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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olin Sonata Nos.1 ~ 3
György Pauk, violin(Stradivari 1714)
Roger Vignoles, piano

Violin Sonata movement in c minor
Tasmin Little, violin
John Lenehan, piano

Recording : 1991
Tr. 11: Recording : 2003,

Total timing 01:17:32

1. Violin Sonata NO. 1 in G major Op.78.

작품의 개요 및 배경

1879년 여름, 오스트리아의 푀르차흐에서 휴양중이던 브람스는 오랜 친구인 테오도르 빌로트(외과의사이자 아마추어 피아니스트)에게 편지를 썼다. “이 곡 한 번 연주해 보세요. 몇 번이나 해볼 필요는 없습니다. 온화하고 가벼운, 비 오는 저녁의 약간 달콤씁쓸한 분위기가 날 겁니다.” 그는 브람스의 사보가였던 흘라바체크와 함께 자신의 집에서 연주해본 후에 작곡가에게 답장을 썼다. “어둠 속에서도 눈을 감고 들어야만 할 정도로 독특한 분위기의 음악이군요.”

이 작품은 사십을 넘어선 작곡가가 발표한 첫 번째 바이올린 소나타이다. 이 곡은 1878년 봄에 떠났던 이탈리아 여행과도 연관되어 있다. 그리고 휴양지 푀르차흐의 호수도 브람스의 마음 속에서 추억의 모티프로 작용했을 것이다. 모두 세 개의 악장인 이 작품의 구조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여기에는 브람스의 기쁨과 슬픔 같은 다양한 감정들이 모두 녹아들어가 있다.

곡의 부제인 ‘비의 노래’(Regenlied)는 제3악장의 시작 부분이 브람스의 가곡 [비의 노래 Regenlied]에서 따왔기 때문이다. 독일의 시인 클라우스 그로트 (Klaus Groth, 1819~1899)의 시에 곡을 붙인 이 작품을 바리톤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의 노래로 들어보는 것도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을 즐길 수 있는 또하나의 즐거움이다. 아래는 비의 노래 가사인데, 천천히 음미해보면 음악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익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쏟아져라, 비여, 쏟아져라 / 물방울이 모래에 거품을 일으킬 때 / 나는 어린 시절 꾸었던 꿈들을 / 다시 떠올린다. 찌는듯한 여름 무더위가 / 이따금 신선한 냉기와 / 이슬에 흠뻑 젖은 잎사귀 / 그리고 진한 푸른색 으로 물든 들판에 맞서 발버둥칠 때, 이 호우 속에 / 잔디밭을 맨발로 밟고 서 있을 때, / 이 거품들에 손을 대어볼 때, 혹은 차가운 물방울들을 맞기 위해 / 뺨을 내밀 때, / 그리고 그 싱그러운 공기를 가스에 품을 때의 / 환희란! 물방울이 또르르 흘러 들어가는 꽃봉오리처럼 / 영혼은 가슴을 활짝 열고 숨쉰다. / 향기에 취한 꽃처럼, / 천국의 이슬에 흠뻑 젖는다. 심장부를 흔들며 /증발해버리는 빗방울 하나하나, / 은둔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내 안에 / 파고드는 우주만물의 신성함 쏟아져라, 비여, 쏟아져라. / 빗방울이 바깥을 두드릴 때마다 / 우리가 문간에서 부르던 /옛 노래들을 떠올린다. 나는 이 달콤하고 촉촉한 빗소리를 / 다시 듣고 싶다. / 성스럽고 순수한 경외감에 /부드럽게 젖는 내 영혼
- 클라우스 그로트 ‘비의 노래’

사실, 브람스는 작품을 발표하는 데 있어 신중하기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이 작품 이전에도 바이올린 소나타를 네 곡 정도 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중에서 이십대 초반에 쓴 작품은 분실되었으며 나머지 작품들은 브람스 스스로가 파기한 것으로 짐작된다. 다만 1853년에 브람스가 디트리히, 슈만과 함께 바이올리니스트 요아힘과의 우정을 기리기 위해 [FAE (Frei aber einsam) 소나타]를 작곡한 적은 있다. 하지만 이 곡은 어디까지나 순수한 우정을 위해 쓴 작품이며 오직 스케르초 악장만을 브람스가 썼기때문에 엄격한 의미의 콘서트용 작품은 아니었다.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성공의 기쁨을 맛보았던 브람스가 자신감 있게 써내려간 작품이 바로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이며, 이 작품을 시작으로 마지막 [바이올린 소나타인 제3번]을 작곡하기까지 놀라운 집중력으로 대단히 생산적인 시기를 보냈다. 1888년까지 약 10년 동안 [교향곡 제3번]과 [제4번] 그리고 [피아노 협주곡 제2번] 등의 작품을 작곡하면서 브람스는 자신의 인생이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는 걸 느꼈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 1악장 Vivace ma non troppo G장조 6/4박자 소나타 형식
온화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악장으로 피아노가 코드를 연주하고 이어 바이올린의 화음과 피치카토가 물결치듯이 평온하게 움직인다. 이 속에는 감정이 녹아들어가 있다. G장조의 제1주제는 이 악장의 중요한 모티프로 작용하는데 제시부와 재현부의 진행은 우아하면서도 상냥하게 진행된다. 특별히 감정에 호소하는 118~126마디는 브람스 음악의 진면목을 과시한다.

제2악장 Adagio-piu andante-adagio Eb장조 세도막 형식
피아노가 메인 테마를 연주하고 이어서 바이올린이 노래한다. 브람스가 작곡한 느린 악장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이 악장은 분위기의 미묘한 변화가 대단히 신선하다. 민요 스타일의 친근한 음악은 호소력이 짙으며, 제1악장과 제3악장의 화사함과는 또다른 세계를 선사해주는데 어둠 속에서 울려퍼지는 감정의 진폭을 느낄 수 있다.

제3악장 Allegro molto moderato g단조 4/4박자 론도형식
클라우스 그로트의 시에 음악을 쓴 ‘비의 노래’ 선율이 하나의 주제로 쓰였으며, 지극히 우아하게 전개된다. 중요한 포인트는 피아노 파트에 흐르는 빗방울을 연상시키는 듯한 선율과 약간은 우울한 정서의 바이올린 사이의 음악적 흐름이다. 모든 것을 체념한 것처럼 느껴지는 음악은 인생의 새로운 단계를 말해준다.

2. Violin Sonata No. 2 in A major Op.100.

작품의 개요 및 배경

이 작품은 1886년 그가 53세 때에 스위스의 Thuner 호반에서 썼기 때문에 《튀너 소나타》라고도 부른다. 따라서 이 곡은 제1번보다 힘차고 늠름하데 알프스풍의 위엄을 가지고 있으나 보다 가요적이고 한층 친숙하기 쉬운 보편성을 지니고 있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1악장 Allegro amabile A장조 3/4박자 소나타 형식.
귀여운 노래조인데 맑고 따뜻한 맛이 나는 제1테마가 피아노에 나타난다. 뒤이어 현악기의 겹음 연주로 테마를 연주하여 빛나게 발전한다. E장조의 서정적인 테마가 피아노로 제시되며 얼마 후 바이올린이 주체가 되어 제2테마는 반복된다. 발전부는 온화한 바이올린의 제1테마로 시작되어 경과부를 지나고, 제2테마는 장조로 나온다. 코다는 꿈을 꾸는 듯 서정적인데 조용한 기품에 차 있으며 우아한 노래조로 전진한다.

제2악장 Andante tranquillo-vivace F장조 2/4박자
느린 보조와 해학조가 교체하면서 연주하는 두도막 반복 형식이다. 먼저 조용한 피아노 반주로 현에 의한 느린 노래조가 동경에 찬 분위기 속에서 평화롭게 흐른다. 쾌활한 무곡풍의 제2선율이 처음에는 피아노에, 다음에는 현악기에 나타나 해학적으로 연주한다. 다시 현악기의 느린 노래가 재현되며 무곡풍의 멜로디는 피치카토로 지속한다. 후반에 들어가서는 현의 8도로 노래조가 교체하며 낮은음에서 점차 여리게 잠기면 갑자기 피아노의 힘찬 음으로 춤곡의 한 마디가 튀어나와 마지막 힘찬 현의 화음으로 끝난다.

제3악장 Allegretto grazioso A장조 2/2박자 론도 형식.
바이올린이 연주하는 테마가 우아하게 시작하는데 이것은 그의 곡 중에서도 가장 선율적이다. 이 테마 부분은 세도막 형식으로서 표정이 풍부한 E장조의 피아노의 선율이다. 다시 피아노는 아르페지오를 여리게 연주하는데 이는 봄날 황혼의 그림자를 묘사하는 것처럼 인상적인 수법이다.

여기에 바이올린의 긴 선율을 연주한다. 테마가 끝나면 바이올린이 탄식 같은 C장조의 선율을 노래하며 뒤이어 피아노의 짧은 프레이즈가 있고 바이올린은 f#단조의 감상적인 아름다운 부테마을 연주한다. 테마는 다시 나타나지 않고 아르페지오 부분이 계속되며 마지막에 겹음 주법을 구사한 빛나는 코다에서 힘차게 끝난다.

3. Violin Sonata No. 3 in d minor Op. 108

작품의 개요 및 배경

브람스는 몇 편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작곡하였다. 하지만 현재 남아 있는 것은 3곡뿐이다. 이 제3번은 그가 55세 때인 1888년 여름에 작곡하였는데 그의 친구 폴의 죽음을 애도한 것과 자신의 별로 행복하지 못했던 시절을 나타낸 곡으로 그의 내성적인 체념의 감정과 심오한 내용이면서 정열에 넘치는 표현을 엿볼 수 있다. 이 곡의 공식적인 초연은 부다페스트에서 1888년 12월 22일, 작곡가 자신의 피아노와 헝가리 태생의 명 바이올리니스트 후바이의 바이올린 앙상블로 행해졌다. 이 작품은 브람스의 후원자였고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였던 한스 폰 뷜로에게 헌정 되었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1악장 Allegro d단조 4/4박자 소나타 형식
전곡 중 가장 아름다운 악장으로, 바이올린이 복잡한 주제를 연주한다. 피아노의 싱코페이션 리듬을 타고 바이올린이 다소 우울하지만 그러나 로맨틱한 분위기의 제1주제를 연주하면서 시작되는 악장이다. 제2주제는 피아노가 주도한다. 이따금씩 격렬한 외침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기조는 역시 체관과 관련된 것이다.

제2악장 Adagio. D장조 3/8박자 세도막 형식
제1악장의 긴장은 이 악장에 들어와 풀린다. 문자 그대로 로맨틱하고 서정적이며 스마트한 악곡이다. 전형적인 카바티나의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1악장 Allegro에서처럼 단선율의 흘러내리는 듯한 프레이징이 진행되다가 36마디부터 두 개의 주제로 나누어지기 시작하는데, 여기부터 바이올린이 주도적으로 신중한 피아노 반주를 제압하는 듯하다. 그러나 이 두 개의 악기는 절대 맞서지 않고 교묘한 방식으로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영감 혹은 형언하기 힘든 고결함을 자아낸다. 정성스러운 필치와 일말의 인내심을 갖고 꿈꾸는 듯한 클라이맥스를 이룬 다음 이내 잦아들며 악장 처음에 제시된 단순함의 세계로 되돌아온다.

제3악장 Un poco e con sentimento f#단조 3/4박자 세도막 형식
f#단조의 불안한 느낌이 전곡에 감돌고 있다. 음산하고도 고뇌에 찬 표정으로 거의 일관되는 악곡이다. 스케르조 악곡에 이런 분위기를 지니는 곳이 결코 흔하지 않다. 이것만으로도 귀 기울일 가치가 있다.

제4악장 Presto agitato d단조 6/8박자 론도 소나타 형식
이 악장은 에너지감 넘치는 타란텔라 풍의 피날레로서, 1악장의 열정적이고 극적인 음의 언어를 다시금 재현하며 음향의 폭발적인 클라이맥스를 일구어 낸다. 피아노 파트는 이전의 1번과 2번 소나타보다 훨씬 집약적이고 다이내믹하며 비르투오소적이기까지 하여 바이올린 v kxmdhk 불꽃 튀기는 접전을 벌인다.

그의 초기 피아노 소나타인 f단조 Op.5의 피날레 악장에 등장하는 코랄 형식의 주제와 유사한 음향을 들려주는 한편 이 악장 코다 부분의 비극적인 기운은 피아노 5중주의 f단조 Op.34으 종결부분도 연상시킨다.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이 작품은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가운데 보다 확장해서 말하자면 낭만주의 시대에 작곡된 모든 바이올린 소나타 가운데 가장 독창적인 표현력과 독보적인 아름다움을 머금고 있는 걸장 가운데 하나로 널리 사랑 받고 있다.

4. Sonata movement in c minor(From F.A.E Sonata)

브람스는 친구인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아힘을 통해 슈만과 알베르트 디트리히와 친분을 쌓았고, 이들은 1853년에 피아노와 바이올릴ㄴ을 위한 소나타를 공동으로 작곡하여 요아힘에게 헌정한다.

세 음악가는 악장별로 나누어 작곡하였는데, 디트리히가 1악ㅈ강, 슈만이 2악장과 4악장, 그리고 브람스가 3악장 c단조 스케르초를 작곡했다. 그리고 요아힘의 삶의 모토였던 'Frei Aber Einsam'(자유롭지만 고독하게)의 앞 글자를 따서 'F-A-E' 소나타라고 이름 붙였다.

이 작품은 바이올린이 먼저 두드리는 리듬으로 연주하고 피아노가 화음으로 응답하는 형태로 시작된다. 베토벤의 운명교향곡의 문 두드리는 모티브를 연상케하는 이 리듬이 스케르초 전체를 이끈다. 힘있게 달리는 마차와 같은 이미지의 1주제 이후에 서정적이면 아름다운 멜로디의 제2주제가 이어진다.

글 출처 : 클래식 명곡 대사전(이성삼, 세광음악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