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 시대는 아직 종교의 영향을 많이 받던 시기입니다. 음악가도 마찬가지였어요. 종교 작품을 남기거나, 교회의 상임 지휘자 혹은 연주자가 되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하던 때였죠. 바로크 시대 작곡가의 대표곡으로 오라토리오, 칸타타 같은 종교 음악이 먼저 떠 오른다면 그 사람은 당시 영향력이 아주 컸던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바로크의 대표 주자 헨델 역시 종교 음악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습니다. 그의 작품에는 오라토리오라는 용어가 많이 붙어있어요. 오페라랑 어감이 비슷하지 않나요? 맞습니다. 오라토리오는 오페라처럼 가사, 배우, 오케스트라가 있는 ‘극음악’이에요. 이렇게만 보면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오페라는 허구나 실존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고, 오라토리오는 성서를 줄거리로 한 극음악이라는 점에서 완전히 결이 다른 장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크 시대 교회는 사람들의 신앙심을 더 깊게 만들기 위해 극적인 요소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때, 강압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성서 내용을 전달할 수 있던 것이 바로 극음악이었어요. 그래서 예배 음악뿐 아니라 오라토리오 역시 널리 흥행합니다. 이때 헨델이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오라토리오>를 작곡하면서 종교 음악에 새로운 획을 그어버려요.
전 곡을 다 알지는 못하더라도 가사에 ‘할렐루야’가 반복되는 파트가 나오면 ‘아! 이거구나.’ 하실 곡. 바로 『메시아』입니다.
추천곡 II : 『메시아』 중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