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TION

작품의 개요 및 배경

이 작품은 무대 형식에 의한 칸타타 3부작 《승리》의 제1부작으로서 그의 출세작인데 1935-1937년에 작곡하였다. 1930년 경부터 그의 독자적인 작곡 양식을 수립했는데 그것이 이 《카르마 부라나》에 반영되었다. 그것은 테마가 되는 소재를 전개시키지 않고 반복하며 형식과 하모니는 맑고 깨끗하고 간결하다. 그것은 일관된 리듬이 두드러진 음악이다. 거기에 대위법적인 수법을 버리고서 화성적인 취급에 투철한 구성상의 단순함을 어디까지나 관철한 음악이다. 그의 독자적인 양식은 새로운 무대 음악으로 개발하여 현대 음악의 한분야를 개척하였다.

대본은 1-14세기에 걸쳐 익명의 유랑하는 슬여와 음유 시인에 의한 방랑의 노래집에서 오르프는 24곡을 선발한 것이다. 중세기의 보헤미안의 술, 여자, 사랑, 노래들로 되어 있다. 가사는 속된 라틴어로 되어 있는데, 몇 개의 독일어로 된 가사는 오르프 자신이 쓴 가사이다.

전체 25곡은 제1부 「봄의 노래」, 제2부 「술집에서의 정경」, 제3부 「줄거리 있는 사랑이야기 」 등 3부로 구분되어 있고, 제1부에 서문이 있다. 이것은 “모든 것은 운명이 지배하고 있는데 운명 앞에서는 모두 복종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로서 운명의 힘의 위대함을 구가하였다. 가수는 의상을 입고, 노래의 내용은 발레에 의하여 상징적으로 보충 연출한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서곡(序曲) - 운명의 여신이여!

* 서(序) 1, 2곡은 모든 것이 운명에 지배되는 것이므로 운명 앞에는 모든 것이 복종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는 운명의 힘의 위대함을 노래하고 있다.

제1곡 「운명의 여신이여 세계의 왕비여」
합창으로 온음표에 의한 느린 서주가 있은 후 빠른 진행(tempo)으로 전환된다. 주제적 내용(Thema)은 “그대는 항상 차고 기울어, 우리들의 생명을 희롱하고......”가 집요하게 되풀이된다.

가사 ; 오 운명이여 / 늘 변하는 달과 같이 / 돌아 오르다가 기우는 / 그대 운명이여 / 얄궂은 운명은 / 때론 가혹하게 / 때론 친절하게 우리를 대한다 / 우리의 욕망을 희롱하고 / 얼음과 같이 녹고 마는 / 권력과 빈곤을 주기도 한다 / ……

제2곡 「운명의 충격」
합창, 베이스가 짧은 테마 “운명은 한탄하고 눈물 흘리며 치고......”를 두 번 노래하면, 테너, 소프라노, 알토가 이어 노래한다.

가사 ; 운명이 갖다 준 상처를 / 눈물 가득 고인 눈으로 애도하네 / 운명은 갑자기 되돌아와서 / 나에게 주었던 선물을 거두어 갔네 / 사람들의 말은 사실인가 / ‘무성한 머리도 곧 그 숱이 줄어든다’ / ……

제1부 봄의 노래

제3곡 「아름다운 봄의 정경」
합창. 짧은 전주가 있은 후 작은 합창으로 알토와 베이스가 두 번 노래한다. 뒤이어 소프라노, 테너가 이에 응답한다.

제4곡 「태양은 모든 것을 누그러뜨린다.」
바리톤 독창. 극히 자유스럽고 부드러운 감정으로 노래한다.

제5곡 「‘잘 왔도다 봄」
합창. 활기에 찬 노래로 봄이 온 것을 구가한다. 남성 합창 “잘도 찾아왔네, 기다리던 봄이여.....”로 시작하여 다시 여기에 여성 합창이 가담한다.

제6곡 「무용」
성악 없는 오케스트라만의 연주로 구성된 무곡인데 그 악곡적인 변화가 놀랍다.

제7곡 「숭고한 숲」
내용은 실연한 자의 노래인데 생기 있는 느낌의 곡이다. 각기 전반은 대합창이고 후반은 소 합창이다.

제8곡 「가게 사람이여, 볼연지를 주세요」
소프라노 독창과 합창. 옛 독일 민요풍의 노래. 처녀들의 들뜬 마음을 표현하는 것 같은 봄의 분위기를 나타낸 단순한 선율이다.

제9곡 「왈츠」
세 부분으로 되어 있다. 리듬의 교체가 심한 오케스트라의 부분이 있고 뒤이어 합창이다. 처녀들이 수레바퀴처럼 둥글게 춤을 추는 부분이 있다. 다시 소 합창과 대합창이 있다.

제10곡 「세계가 내 것이 되더라도」
합창. 세계가 나의 것이 된다 해도 만약 이 팔에 영국의 여왕을 안는다면 기꺼이 세상을 버리겠노라는 의미의 코믹한 노래이다.

제2부 술집에서의 정경

제11곡 「분노의 마음이 가라앉지 않고」
바리톤 독창. 자기 자신의 우매함을 불평하는 노래인데 초조한 기분을 표현하였다. 한 젊은이가 스스로에게 분노를 터트리며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끈덕지게 되풀이되는 행진곡풍의 리듬에 금관 악기와 심벌즈가 격렬한 악센트를 붙인다.

제12곡 「일찍이 내가 살았던 호수」
테너 독창. 요리사에 의해 불에 타는 백조의 노래. “일찍이 내가 살던 호수, 일찍이 나는 아름다운 백조”라고 노래한다. 요리사가 화덕 불에 잡아온 백조를 구울 때, 그 백조가 부르는 애절한 노래이다. “지난날 내가 살던 호수, 지난날 나는 어여쁜 한 마리 백조......” 하고 구성지게 노래한다.

제13곡 「나는 승원장님이시다」
바리톤 독창과 남성 합창. 코믹한 짧은 곡인데 바리톤이 노래하는 즉흥적인 낭송에 남성 합창의 기운찬 노래이다. 짧고 유머러스한 노래이며 그레고리오 성가에서 따온 가락이다.

제14곡 「술집에서는」
남성 합창. 주점의 정경. 오케스트라와 합창이 활기 넘치는 곡이다. 즐거운 술의 노래이다. 남성 합창과 오케스트라의 활기찬 곡이며, “카르미나 부라나” 속에서 가장 긴 곡 중의 하나이다.

제3부 줄거리가 있는 사랑의 이야기

제15곡 「사랑의 신은 어디에나 날아와서」
소프라노 독창과 어린이 합창으로 사랑의 찬가를 부른다. 사랑의 신은 어디나 날아오르므로 사랑은 굴러오는 것이다.

제16곡 「낮과 밤의 모든 것이」
바리톤 독창. 즉흥적인 정취가 넘치는 노래이다. 사랑에 빠진 젊은이의 애달픈 마음을 읊고 있다. 후반부의 즉흥적인 가락에 깃든 장난기가 재미있다.

제17곡 「빨간 띠를 두른 처녀가 서 있다」
소프라노 독창. 현악기의 반주를 타고 소프라노가 앞 곡과 비슷한 기분을 노래한다.

제18곡 「나의 마음은 한숨에 차 있다」
바리톤 독창과 합창. 노래는 시의 형식에 따라 3회 반복한다. 바리톤 독창으로 이미 잃어버린 연인을 그리워하는 모습이 부각된다. 이어 그를 달래는 듯한 조용한 합창을 되풀이하다가 차츰 고조되면서 이윽고 대단원에 다다르며 끝난다.

제19곡 「젊은이와 처녀가 있다면」
무반주 남성 합창. 노골적인 사랑의 노래이다. “한 처녀 총각이 조그만 방에 들어간다면, 사랑은 저절로 싹트고 행복하게 짝을 이룬다......”고 유쾌하게 노래한다.

제20곡 「오라, 오라」
합창. 전반은 합창과 피아노가 주고받으며 시작되는데, 후반은 제1,2의 소 합창이 주고받으며 2대의 피아노 외에 많은 타악기가 반주한다. 두 대의 피아노와 타악기의 반주를 타고 “오라, 오라, 어서 오라, 나를 죽지 않게 해다오......” 하고 노래한다.

21곡 「방황하는 나의 마음」
소프라노 독창. “저울에 매달린 채 이거냐, 저거냐 흔들리는 내 마음......”하며 괴롭게 방황하는 심정을 소프라노가 읊는다. 플루트 반주가 인상적이다.

제22곡 「즐거운 계절」
소프라노, 바리톤 독창, 합창, 어린이 합창. “지금이야말로 정말 즐거운 계절일세. 오! 아가씨들아, 모두 즐겁게 놀자. 너희 총각들과......”하며 노래하는 소프라노, 바리톤, 합창, 아동 합창의 돌림노래 패턴으로 차례차례로 들뜬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며 노래한다.

제23곡 「그리운 사람이여」
소프라노 독창. 아름다운 카덴차(cadenza) 풍의 노래. “아 못내 그리운 님이여, 내 모든 것을 당신에게 드리리.” 불과 네 소절밖에 안 되는 아름다운 카덴차풍의 곡이다.

제24곡 「아아, 더없이 아름다운 것이여」
합창. 고대리의 이상형의 사나이 브란 지프로 와 여인 헬레나에의 찬가를 스스로 환희 속에서 노래한다. 대편성의 오케스트라와 합창. 고대(古代), 미(美)의 이상(理想)으로 여기던 브런치 프로와 헬레나에 대한 찬가이다. 대편성의 오케스트라와 합창이 다이내믹하게 진행한다.

제25곡 「운명의 여신이여, 세계의 여왕이여」
서두에 나왔던 제1곡과 똑같은 노래를 다시 되풀이한다. 서두에 나왔던 곡과 똑같은 노래를 다시 되풀이하며 힘차게 곡을 마치며 마지막 피날레(finale)를 장식한다.

자료출처 : 클래식 명곡 대사전(이성삼, 세광음악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