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7년, 모차르트는 삶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다. 잘츠부르크의 궁정음악가 자리를 내려놓고 적극적인 구직 활동에 나선 것이었다. 21세의 젊은 모차르트는 고향 잘츠부르크를 떠난 후 보다 기회가 많은 파리와 만하임, 뮌헨에서 일자리를 알아보기 시작한다. 그것은 1777년 9월의 일로, 오늘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플루트 4중주 1번〉 역시 이러한 구직 여행 중에 작곡되었다.
그해 10월 말, 만하임에 도착한 후 4달가량 머무르며 작곡된 일련의 작품 중 한 곡인 것이다. 모차르트는 본래 플루트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구직 여행에 필요한 경비가 필요한 상황에서 네덜란드 음악애호가 페르디난트 드장(Ferdinand Dejean, 1731~1797)에게 작곡 의뢰를 받았고, 이렇게 해서 플루트 협주곡과 플루트가 포함된 실내악곡을 작곡한다.
모차르트의 플루트모차르트가 이 작품을 쓸 당시 플루트는 그다지 선호되는 악기가 아니었다. 당시 이 악기는 정확한 음정을 소리 내지 못했으며, 고른음을 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대의 유명 플루티스트 요한 밥티스트 벤틀링(Johann Baptist Wendling, 1723~1797)은 플루트에 대한 모차르트의 편견을 깼다고 전해진다.
풍부한 음색과 정확한 표현을 구사했던 벤틀링의 연주는 그를 당대 최고의 플루트 연주자로 만들어주었고,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트 역시 그의 연주가 “감탄을 자아낸다.”고 찬사를 보낸 바 있다. 1778년, 모차르트는 그의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에 “이 악기를 위해 작곡할 때는 머리가 멍해집니다.”라고 적기도 했지만, 모차르트가 만하임에 머무르던 시절, 플루트를 위해 작곡한 일련의 작품들(협주곡과 4중주)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는 레퍼토리로 남아있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