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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

Label | Parlophone
Nationality | UK
Running Time | 34:58


  일단 인기와 재능을 확보하자 비틀즈는 자신만만해졌다. 그들이 함부르크 시절부터 알고 지낸 클라우스 부어만이 만든 데생과 콜라주가 섞인 신비로운 흑백 커버와 모호한 앨범 타이틀-'Abracadabra'나 'Magic Circles, Beatles On Safari'라고 했으면 좀더 명확하게 다가왔을 것이다-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 자신감은 나무랄 데 하나 없는 14곡의 수록곡에서도 느낄 수 있다. 1966년에 미국에 있었던 사람이라면 11곡으로 기억할 것이다. 캐피톨 레코드가 앨범과 싱글을 뒤섞여 만든 "Yesterday And Today"에 'I'm Only Sleeping'과 'And Your Bird Can Sing', 'Doctor Robert'를 집어넣었기 때문이다. "Revolver"가 "Yesterday And Today"를 빌보드차트 정상에서 밀어낸 것 역시 멋진 일이다.

   당시로서는 혁명적(매카트니는 "사람들이 전에 들어본 것 같다고 말하는 사운드를 연주하는 건 메스꺼운 일"이라고 선언했다)이었던 이 앨범은 이후 수십년 동안 반향을 일으켰다. 어스 윈드 앤 파이어는 'Got To Get You Into My Life'에 경쾌한 브라스 반주를 곁들여 디스코로 만들었고, 잼은 영국차트 정상에 오른 'Start!'에서 'Taxman'의 리프를 그대로 가져다 썼다. 또 캐미컬 브러더스는 초기에 'Tomorrow Never Knows'를 연주하면서 실력을 닦았다.

   "Revolver"는 비틀즈에 분열이 생기기 시작한 기점으로 평가된다. 앨범을 발표하고 몇 주 후에 열린 투어 때문에 입장료를 받는 공연에 종지부를 찍었다. 레논과 매카트니는 더 이상 공동작곡을 하지 않았고 해리슨의 양심은 커져만 갔다.

   이 앨범에 대한 반응은 엄청났는데, 유일하게 싱글 커트된 'Yellow Submarine/Eleanor Rigby'가 그 결과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 면에는 우리 모두보다 더 오래 살아남을 법한 어린아이들의 노래가 실렸고, 다른 면에는 오늘날 들어도 전혀 팝송 같지 않은 현악을 바탕으로 깐 비탄의 노래가 실렸다. 한마디로 앨범과 싱글 모두 탁월하다. | B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