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umann

Cello Concerto in a minor Op.129


Pablo Casals (cello)

Eugene Ormandy (conductor)

Prades Fesitval Orchestra

녹음 : 1953/05/28, 29 Mono
Prades

Total : 00:25:09



INTRODUCTION

Cello Concerto in a minor. Op.129

작품의 배경 및 개요

슈만이 첼로 협주곡을 작곡한 것이 이상하게 생각될지는 모르겠지만 결코 우연이 아님을 다음에서 알 수 있다.

그 자신이 어렸을 적 첼로를 배운 적이 있어 첼로에 대한 이해도 가지고 있었으며 그의 작품에도 다수의 첼로 작품, 즉 <아다지오와 알레그로(Adagio and Allegro)> Op.70, <환상 소품집(Fantasiestucke)> Op.73, <5개의 민요풍의 소품(5 Stucke im Volkston)> Op.102 등이 있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더욱이 1832년 오른손을 다치는 사고로 인해 명피아니스트의 꿈을 포기하면서 첼로란 악기와 더욱 친숙해지기 시작했다.

또한 그 스스로가 평론 활동을 하면서 당시 첼로 협주곡에 좋은 작품이 없음을 통감하였기 때문이기도 했다. 널리 알려진 대표적 첼로 협주곡인 드보르작의 작품은 45년 후에나 나오게 된다.

곡은 슈만이 드레스덴을 떠나 1850년 라인 지방의 뒤셀도르프의 관현악단 지휘자로 취임한 때 작곡된다.
슈만은 지휘자이자 작곡가인 힐러(Ferdinand Hiller, 1811~1885, 독일)로부터 뒤셀도르프시 관현악단의 지휘자가 되어달라는 부탁을 받고는 사실 꽤 망설이지만 결국 수락하였고, 시민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곤 새로운 희망에 부풀었다. 이에 10월에 첼로 협주곡, 11월에는 교향곡 3번 <라인(Rhine)> Op.96을 작곡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슈만은 나이 40대를 맞이하면서 희망에 빛나는 시절이 시작되었으나 이런 것은 그리 오래 가지는 못했다. 1852년 지휘자직을 사임하였고 건강도 나빠지기 시작하였다. 20세 청년 브람스를 『신음악잡지(음악신보, Neue Zeitschrift Fur Musik)』에 ‘새로운 길’이라고 소개한 것도 바로 이 무렵인 1853년이다. 결국 1854년 슈만은 라인 강에 투신자살을 기도하였고 2년이 넘는 정신병원 생활을 뒤로 하고 비극적 생을 마치게 된다. 말하자면 그의 정열이 마지막 불꽃을 태우던 시기에 첼로 협주곡이 탄생하였던 것이다.

결국 슈만은 광기의 어둠에 갇히기 직전 심한 정신병에 시달리면서 환각 상태에서 고통을 무릅쓰고 이 작품을 수정 완성하였다. 곡을 수정하려 안간힘을 쓰면 자신도 환청과 환각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작곡에 임하였다고 하고, 스스로도 ‘작곡하고픈 강렬한 욕망에 이끌려’라고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작곡에 걸린 시간이라야 불과 14일이었다.

슈만은 만년에 주로 협주곡과 실내악을 작곡하였는데 이 첼로 협주곡은 1845년에 만든 피아노 협주곡 Op.54에 뒤이어 작곡된 것이다. 이런 협주곡은 외면적인 기교를 부린 것이 아닌 독주부와 관현악이 일체가 된 우아한 시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고전 협주곡에서 볼 수 있는 독주부의 역할이 두드러지는 것이 아닌 첼로와 관현악이 평행을 유지하는 독주부가 관현악의 하나의 악기 역할을 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이미 죽음을 예감한 듯 1악장(Nicht zu schnell)에서는 죽음의 그림자가 느껴지며 2악장(langsam)은 로맨틱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가라앉는 분위기가 감돈다. 그리고 3악장(Sehr lebhaft)은 카덴차(cadenza)를 포함하고 있는데 슈만 특유의 생기가 열정적으로 펼쳐진다. 그래서 곡은 지극히 높은 첼로의 연주 기술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러나 그 어려움이 표면화되지 않고 제각기 악곡이 갖는 낭만적인 꿈속에 녹아 있다. 특별하게 달콤하다든지 화려하다든지 하는 곡상은 아니지만 예술적인 깊이와 강렬함은 더 할 나위가 없다. 전 3악장이 끊이지 ㅇ낳고 연주되며 슈만 작품으로는 드물게 보는 간소한 관현악법을 따르고 있다. 특히 관현악이 전곡을 담당하며 독주 첼로가 쉬는 것도 적어, 타 협주곡과 차별화된 이런 곡의 분위기는 낭만파의 독보적인 것이자 아마도 유일할 것이다.

슈만은 1853년 11월 이 곡의 악보를 출판사에 보낼 적에 <옛 이야기> Op.132 등과 같이 ‘이것도 아주 쾌활한 작품’이라 하였는데 말하자면 우수에 찬 가운데서도 무언가 즐거운 밝음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아내 클라라(Clara Schumann)도 이 곡에는 낭만성, 비상, 참신함, 유머가 있다고 하면서 곡에 깊은 애정을 나타냈다.

하지만 19세기 전반에는 로드(Pierr Rode) 등 프랑스의 기교적인 바이올린 협주곡이 인기가 높았고 그래서 첼로 협주곡이 피아노나 바이올린 협주곡만큼 일반적인 것이 아니었다. 다만 첼로 주자 스스로 기교 과시를 위한 본인의 변주곡을 연주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슈만은 처음에 이 작품을 ‘관현악 반주가 있는 첼로를 위한 콘체르트슈튀크(Konzertstuck)’라 했는데 말하자면 협주곡보다 더 낭만적인 느낌을 전하려고 하였다.

이런 점에서 그의 <4대 호른을 위한 콘체르트슈튀크>Op.86이 연상된다. 결국 슈만은 당시 평론 활동을 통해 첼로 협주곡이 필요하다는 것은 실감했기에 더욱 낭만적인 그리고 고난도의 그만의 걸작을 탄생시켰던 것이다. 그래서 그 진가가 알려지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했음은 물론이다.

출처 : 불후의 클래식(허재, 책과 음악) 중에서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1악장 너무 빠르지 않게 가단조 4/4박자 소나타 형식
현악기와 목관악기의 도입부를 지나 독주 첼로가 숨이 긴 제1테마를 연주한다. 얼마 후 C장조의 제2주제가 첼로 독주로 연주된다. 이 같은 형식으로 여러 갈래의 발전부와 재현부를 거쳐 제2악장으로 넘어간다.

제2악장 느긋하게 F장조 4/4박자 자유로운 2부 라이트형식.
대단히 짧은 악장이다. 로맨틱한 멜로디의 성격인데, 시종 첼로 독주로 연주된다.

제3악장 매우 발랄하게 a단조 2/4박자 자유로운 소나타형식.
처음부터 제1주제가 오케스트라와 독주 첼로의 대화 형식으로 제시된다.
얼마 후 제2주제가 나타나는데, 코다에 이르러 기교적인 카덴짜가 독주로 나타난다. 발전부, 재현부, 코다를 거쳐 힘찬 오케스트라와 함께 첼로는 A장조의 화음에 의한 빠른 프레이즈로 밝게 끝난다.

글 출처 : 클래식 명곡 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