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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pin
Piano Concerto No.1 in e minor, Op.11
Piano Concerto No.2 in f minor, Op.21
Ingrid Fliter (Piano)
Scottish Chamber Orchestra
Jun Märkl (Conductor)
Total : 01: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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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
1. Piano Concerto No.1 in e minor, Op.11
작품의 배경 및 개요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는 쇼팽의 청춘의 정감이 담긴 이 피아노 협주곡은 제2번보다 나중에 작곡된 것이라 더욱 원숙함이 깃든 협주곡이다.
이 1번 협주곡은 2번 협주곡보다 1년 후인 1830년 고향인 폴란드를 떠나기 직전에 작곡된 것으로 당시 유명한 협주곡 작품인 칼크브레너(Frederic Kalkbrenner, 1785~1849, 프랑스), 훔멜(Johann Nepomuk Hummel, 1778~1837, 독일) 그리고 필드(John Field, 1782~1837, 아일랜드)의 작품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특히 훔멜의 피아노 협주곡 a단조 Op.85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당시 피아노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관현악은 부차적인 것으로 작곡되던 당시의 형태를 따른 것이다.
쇼팽은 이 곡에 대해 죽마고우인 보이체호프스키(Titus Woyciehowski, 1810~1889)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남기고 있다.
“새로운 협주곡의 아다지오는 e단조이다.
여기에는 힘찬 것이 아닌, 낭만적이며 조용하며 약간 우울한 마음으로 작곡했다. 즐거웠던 많은 추억을 떠올리는 인상을 가져야 한다. 마치 아름다운 봄날의 달밤과도 같이.”
이런 편재의 배경에는 첫사랑인 그라드코프스카(Konstancja Gladkowska, 1810~1889)에 대한 그리움의 표현이었는지도 모른다. 또한 2악장에 대해 ‘사랑스런 풍경, 한 사람의 영혼의 아름다운 기억을 떠올리며’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초연은 1830년 10월 바르샤바 국립 극장의 쇼팽 고별 연주회에서 작곡가 자신의 연주로 행하여졌다.
이날 연주회에는 같은 음악원 출신의 소프라노 그라드코프스카도 출연하였다. 쇼팽의 첫사랑인, 그래서 쇼팽은 이날 그라드코프스카의 모습을 친구 보이체호브스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어제 내 연주회는 대성공이었어. 전혀 두렵지 않았기 때문에 마치 혼자 있는 것처럼 연주했지.
그라드코프스카는 흰색 드레스를 입고 머리에는 장미꽃을 꽂고 있었는데 너무도 잘 어울렸어.
그녀는 로시니(Gioacchino Rossini, 1792~1868)의 오페라 <호수 위의 여인(La donna del lago)> 중 카바티나(cavatina)<모든 것을 원망해(Tutto detesto)>부분을 아주 낮은 음까지 멋지게 불렀어!”
이런 연주회는 생전에는 돌아오지 못하고 죽어서야 돌아오게 되는 그의 고국에서의 마지막 연주였고, 결국 이런 연주회에서 그는 자신의 첫사랑이 노래하는 것을 들었고 자신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그녀에 대한 고별가로 연주했던 것이다.
물론 두 번 다시 이 첫사랑을 만나지 못했다. 바로 이런 첫사랑의 슬픈 사연이 담긴 곡이 피아노 협주곡 1번이었던 것이다. 그 스스로가 말한 아름다운 봄날 달밤의 우울함으로…….
곡은 당시 쇼팽의 20대 시절의 작품으로 관현악 부분이 빈약하다는 지적에 따라 관현악 부분을 타우지히(Karl Tausig, 1841~1871) 등 여러 작곡가들이 손질을 가하기도 하였지만 결국 원작대로 연주하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다. 결국 이런 것을 뛰어 넘는 서정과 아름다움이 서려있는 쇼팽의 음악적 천분 보여준 걸작으로 피아노의 화려한 효과와 시정에 어른거리는 황홀한 정감은 젊은 날 쇼팽 특유의 찬란한 광채가 보이는 듯하다. 또한 가득한 낭만적 정서는 듣는 이의 마음을 황홀케 하는 작품이라 할 것이다.
헌정은 첫사랑의 연인이 아닌 쇼팽이 가르침을 받기고 하였고 또 프랑스로 갈 때 많은 도움을 준 정통파 피아노 교사인 칼크브레너에게 이루어졌다.
이런 곡은 쇼팽 특유의 감수성이 잘 드러난 곡상(曲想)이라 어느 정도 일정 수준의 연주라면 곡을 즐기기에는 별 무리가 없을 정도이다. 특히 쇼팽 전문 피아니스트가 아니라도 모두 한번쯤 녹음을 남길 만한 것이다.
글 출처 : 불후의 클래식(허 재, 책과음악)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 1악장 Allegro maestoso e단조 3/4박자 소나타형식
형식은 모차르트가 확립한 고전 협주곡의 제1악장 형식을 따르고 있다.
제1주제의 전반은 바이올린이 f로, 후반은 같은 바이올린이 p로 부드럽게 연주한다.
제2주제는 현이 연주하는 E장조의 칸타빌레로 이 선율이 몇 번이고 되풀이 된 후 다시 제1주제가 나타나면서 피아노의 독주를 유도한다.
피아노는 처음부터 기교적으로 꾸며가고 제1주제를 화려하게 연주하고 제2주제도 같은 방법으로 연주한 후 관현악합주로 제시부가 끝난다.
전개부는 C장조이며 피아노가 제1주제의 후반부를 다루는 것으로 시작되어 위의 주제들이 피아노의 중음, 스케일, 아르페지오 등으로 여러 가지로 전조하며 화려하게 전개된 후 다시 전합주에 의한 재현부가 되는데 제1주제 전반이 관현악에 의해 제시되면 그 후반은 피아노가 담당하고, 제2주제의 재현은 독주 피아노에 의해 G장조로 이루어지고 마지막에 찬란한 기교를 발휘한 피아노에 의한 아다지오를 지나 제1주제의 처음 악상에 의한 코다에 이르고 관현악의 전합주로 곡을 끝낸다.
제2악장 Romanze : Larghetto E major 3/4박자
로망스(Romance)라는 타이틀을 가진 2악장은 개개인의 깊은 내면세계를 나타내고 있다.
이 악장에 대한 쇼팽 자신의 심정을 밝히고 있는 편지의 한 구절.
"낭만적이고 조용하며 약간 우울한 마음으로 작곡했다. 즐거웠던 많은 추억을 환기시키는 곳을 바라 보는 듯한 인상을 가져야 한다. 이를테면 아름다운 봄날의 달 밝은 밤 같은..."
곡은 녹터언풍의 성격을 가진 우아한 곡으로 약음기를 단 바이올린이 연주하는 pp의 짧은 서주에 이어 피아노가 칸타빌레의 주제를 연주한다. 주제는 두 부분으로 되 있으며 그 후반은 B장조로 되어 있는데 주제가 모두 노래되면 바이올린에 의한 2마디의 간주를 거쳐바로 주제 첫머리 부분이 장식을 새로이 하여 다시 피아노에 의해 연주되고 이어서 아지타토의 중간부에 들어가며 강한 음으로 c#단조의 약간 어두운 새 주제가 나타나고 이것이 끝나면 주제 후반이 G#장조로 꾸밈을 복잡하게 하요 돌아온다.
최후에 전합주가 연주하는 서주부와 같은 모양으로 코다에 이르고 이와 더불어 음계와 아르페지오로 된 3잇단음표의 경쾌한 움직임이 이것을 꾸미면서 조용히 연기처럼 사라져 간다.
제3악장 Rondo : Vivace E major 2/4박자 론도형식.
발랄하고 우아하며 고상한 론도로 이 악장은 모차르트가 다시 온 느낌을 준다.
전합주에 의한 서주부에 이어 피아노가 론도의 지1주제를 스케르짠도로 유도합니다. 이것은 8마디의 경쾌한 선율을 기초로하여 몇번이고 반복되고 이어서 피아노가 새로운 선율의 에피소드를 연주한 후 피아노가 리드미컬한 A장조의 제2주제를 제시한다.
그리하여 조급한 에피소드에 들어가며 다시 제1주제가 나타나고 제2주제를 지나 마지막에 화려한 코다가 되고 피아노가 연주하는 3잇단음표의 음계적 진행으로 끝을 맺는다.
글 출처 : 클래식 명곡대사전(이성삼, 세광음악출판사)
2. Piano Concerto No.2 in f minor, Op.21
작품의 배경 및 개요
쇼팽은 나이 20세가 되기 바로 1년 전인 1829년 피아노 f단조 협주곡 하나를 작곡하였다. 그러나 그가 유럽 전역을 여행하면서 이 f단조 협주곡의 관현악 악보를 분실하게 된다. 그래서 1830년 작곡된 e단조 협주곡이 제1번 Op.11로 1833년 먼저 출판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 f단조 협주곡은 1836년 Op.21로 출판되어 그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이 된다. 실제로는 먼저 작곡된 협주곡 f단조가 그의 제2번 피아노 협주곡이 된 것이다.
1829년 쇼팽은 그의 협주곡 f단조의 작곡 동기에 대해 친구 보이체호프스키(Titus Woyciehowski, 1810 ~ 1889)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남기고 있다.
“나는 슬프게도 나의 이상형을 발견한 것 같다. 반년 동안 매일 밤 그녀의 꿈을 꾸지만 한 번도 그녀에게 말을 건네 보지 못했다. 나는 그녀를 생각하는 동안 나의 협주곡 아다지오(adagio=larghetto)를 작곡하였다. 또 자네에게 보내려는 이 작은 왈츠(waltz, Op.70-3)도 오늘 아침 그녀를 생각하면서 떠오른 선율이다.”
바로 이 여인은 그의 첫사랑인 바르샤바 음악원 동기인 소프라노 그라드코프스카였다. 그러나 곡의 헌정은 훗날 쇼팽의 임종 시 노래를 불러준 쇼팽의 연인이자 평생 친구인 델핀 포토스카(Delphine Potocka, 1807 ~ 1877) 백작 부인에게 되어 이 여자가 첫여인이었다는 묘한 의문점을 남기기도 한다.
곡의 초연은 1830년 3월 쇼팽의 빈으로부터의 귀국을 기념하는 연주회가 열린 바르샤바 국립 극장의 음악회였고, 자신의 피아노로 이루어졌다. 연주회는 폴란드에서의 공식적인 그의 데뷔 무대로 대단한 성공을 거두게 된다. 연주회 직후 쇼팽은 보이체호프스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f단조 협주곡의 1악장 알레그로는 갈채를 받았어. 하지만 이 갈채는 대중이 진지한 음악을 ‘어떻게 음미해야 하는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해.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아는 체 하는 사람은 많아. 이 라르게토와 론도는 아주 굉장한 효과를 냈어. 이것들을 연주하고 나자, 박수와 브라보의 외침이 그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진정으로 우러나왔어!”
이 곡은 쇼팽의 첫 피아노 협주곡이며 그의 청년기의 감흥이 깃든 것으로, 2악장 라르게토에는 첫사랑에 대한 말 못할 풋풋하고도 아름다운 슬픈 순정이 아늑히 펼쳐지는 곡이다. 또한 현의 트레몰로(tremolo) 기법은 모셀레스(Ignaz Moscheles, 1794 ~ 1870, 체코)의 피아노 협주곡 3번 g단조 Op.60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기도 하다. 1번 협주곡의 라르게토가 좀 더 세련된 사랑의 어법이었다면 이보다 앞서 작곡된 2번의 라르게토는 19세의 순진하고 달콤한 감정을 환상적으로 드러낸 것이라 하겠다. 또한 전체적으로 1번 협주곡이 가지는 약간은 우울한 감정보다는 한 젊은이의 청춘의 애가(哀歌)가 힘차고 경쾌하게 펼쳐진다.
글 출처 : 불후의 클래식(허 재, 책과음악)
작품의 구성 및 특징
기본적으로는 고전주의적 소나타 형식을 따르고 있는 작품이다.
시작부분은 당당하고 거만한 듯한 f단조의 제1주제와 훨씬 서정적인 A플랫 장조의 제2주제로 이루어져 있다. 제1주제와 제2주제는 모두 오케스트라에 의해 먼저 제시되고 그 후에 건반악기다운 매력적인 장식음들을 수반한 아름다운 독주부가 뒤따른다.
발전부와 재현부 전체를 통해 피아니스틱한 기교가 매우 화려하게 표현되어 있기 때문에 특별한 형식적인 카덴짜는 필요없다.
A플랫 장조의 느린 악장은 젊은 쇼팽이 당시 유행하던 이태리 오페라의 벨칸토를 얼마나 사랑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성악과(科) 학생이었던 콘스탄티아 그라드고프스키에 대한 그의 사랑을 고백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관현악의 반주가 곁들여진 녹턴 같은 양식으로 시작과 끝 부분에서는 섬세한 장식음들로 꾸며진 아름다운 노래가 목가적인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다. 그러나 가운데 부분은 정열적이다.
가벼운 왈츠로 시작하는 마지막 악장은 현악기의 인상적인 꼴 레뇨(활등으로 연주하는 것) 반주 위에 마주르카 같은 제2주제를 갖고 있어 민족주의적인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이것은 자유로운 발전부와 재현부에서 쇼팽은 특별한 상상력을 자극했음이 틀림 없다. 적어도 협주곡이 F장조로 돌아오고 있음을 알리는 혼의 울림이 얼마나 훌륭하게 변형되어 있는가를 알 수 있다.
제 1악장 Maestoso f단조 4/4박자 소나타형식
형식은 전통적인 협주곡풍 소나타형식이지만, 조성의 구성면에 있어서는 독자적인 면도 보인다. 전체적인 구상은 제1번의 같은 악장보다 이 악장이 간결하게 되어있다.
곡 첫머리에 모든 관현악의 합주가 있고, 현이 우아하고 아름다운 제1주제를 제시한다. 이어서 Ab장조의 제2주제가 오보에로 연주된후,플루트, 제1바이올린으로 옮겨간다.
그것이 끝나면 독주 피아노가 나타나 제1주제를 다시 제시하며, 화려한 경과구를 거쳐 다시 제2주제를 연주한다. 이어서 피아노는 c단조의 새로운 소재를 유도하고 격렬한 관현악으로 제시부를 끝낸다.
발전부에서는 제1주제가 중심적으로 다루어지며 피아노의 화려한 활약에 관현악이 보조를 맞춘다. 모든 관현악의 합주를 사이에 둔 뒤 시작하는 재현부에서는 제1주제의 재현이 짧게 다루어지고 제2부제가 바로 이어진다. 이것은 제시부와 마찬가지로 Ab장조로 되어 있다. 그리고 제1주제에 의한 짧은 코다로 끝난다.
제2악장 Larghetto A major 4/4박자 자유로운 론도형식
첫사랑의 소녀를 생각하며 작곡한 이 곡에는 정서가 충만하게 흘러 넘치는데, 쇼팽의 순정이 단적으로 표현된 것이라 하겠다. 형태는 녹턴형식을 띠고 있는데, 처음에 우아하고 달콤한 테마가 반복된다. 예리하고도 어둡고 정열적인 중간부를 지나 테마가 재현된다.
제3악장 Allegro vivace f minor 4/4박자 론도형식.
이 악장의 구조는 확장된 3부 형식을 생각할 수 있다. 쇼팽의 조국인 폴란드를 대표하는 무곡인 마주르카 스타일의 리듬을 가진 세 개의 주제로 엮어진다. 첫머리에 피아노로 제1주제가 나타난다. 모든 관현악의 합주에 이어 피아노가 하강하는 패시지를 거쳐 셋잇단음표의 화려하고 질주하는 듯한 악구에 이른다. 이어서 관현악이 연주하는 제1주제의 첫머리 동기를 거쳐 피아노가 Ab장조 스케르찬도의 제2주제를 제시하는데, 매우 인상적이고 섬세한 선율이다. 후반부는 호른의 팡파레에 의해 분위기가 고조되며 피아노의 화려함과 더불어 웅장한 피날레로 이어진다.
글 출처 : 클래식 명곡대사전(이성삼, 세광음악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