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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

31. Schubert : Piano Quintet in A Major, D.667 'The Trout' 4th.Mov.

1819년 여름에 슈베르트는 친구이자 바리톤 가수인 요한 미하엘 포글의 권유로 오스트리아의 슈타이어로 피서를 가게 되었다. 아름다운 이곳에서 슈베르트는 매우 기쁘고 즐거운 나날들을 보내게 된다.

한편 슈타이어에서 포글의 소개로 슈베르트는 파움가르트너라는 광산업자이자 음악애호가를 알게 되는데, 파움가르트너는 슈베르트의 가곡 숭어를 매우 좋아하여 슈베르트에게 숭어를 주제로 한 5중주곡을 작곡해 줄 것을 부탁하였다.

이렇게 해서 완성된 5중주 숭어는 슈베르트의 여행을 반영하듯 생기 넘치고 아름다운 정경이 연상되는 곡이다.

제1악장 Andantino D major 2/4박자. 변주곡형식.
가곡 '숭어'의 선율을 주제로 한 5개의 변주로 되어 있다. 먼저 피아노없이 현악기만으로 주제가 연주된다. 제1변주는 피아노에 의해 주제가 연주되고 현악기들이 반주한다. 제2변주는 비올라가 선율변주를 하고 나머지가 반주한다. 제3변주는 첼로와 콘트라베이스가 주제를 연주하고, 피아노가 복잡한 음형으로 반주한다. 4변주는 d단조로 변주된다. 5변주는 첼로가 주제를 변주한다. 6변주는 템포가 빨라지면서 바이올린과 첼로가 교대로 주제를 연주한다.

32. Smetana : Vltava No. 2 from “Ma Vlast”

보헤미아 출신의 민족 음악 작곡가로, 보헤미아의 전통 음악을 아름답고 서정적인 가락으로 표현하여 민족 문화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대표작] 연작 교향시 <나의 조국> 중 제 2번 몰다우(The Moldau) 1874~1979년 작. 6곡 모두 조국의 역사와 자연을 소재로 한 것으로서, 그의 작품 가운데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이다.

제1곡 <뷔세흐라드 Vysehrad>, 제2곡 <블타바 Vltava>, 제3곡 <사르카 Sarka>, 제4곡 <체히의 목장과 숲속에서>, 제5곡 <타보르 Tabor>, 제6번 <블라니크 Blanik>로 되어 있으며, 이 가운데서도 특히 제2곡이 유명하다.

블타바’는 강 이름인데 독일명 ‘몰다우(moldau)’로서 더 많이 알려져 있다고 한다. 몰다우강은 국토의 여러 곳을 누비며 체코 보헤미아 남부에서 북으로 흐르기 시작하여 엘바강과 합류한다. 그리고 이는 다시 성요하네의 급류로 이어지고, 마지막으로 프라하 시내로 흘러가 체코 사람들의 영광된 과거를 회상하게 하는 데서 끝난다. 강에 붙인 스메타나의 애국의 시라고도 할 수 있겠다.

전 6곡에는 어느 것이나, 표제가 기입되어 있으며, <몰다우 강>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져 있다고 한다.

"이 강은 두 개의 수원에서 시작되어, 바위에 부딪치고는 상쾌한 소리를 내고, 햇빛을 받고는 찬란히 빛나 점점 강 폭을 넓히고, 기슭에는 사냥의 나팔과 시골의 춤곡이 울려 메아리치고 있다. 달빛, 요정의 춤, 이윽고 강물은 성 요한의 급류에 이르러, 물결은 바위에 부딪치고는 물방울을 퉁기며 사방에 흩어진다. 이 강은 천천히 프라하 시로 흘러 들어가고, 여기서 이 강은 오랜 비세흐라드의 거룩한 모습에 인사한다."

33. Verdi : Rigolette 'La Donna E Mobile'

16세기 프랑스 왕이었던 프랑수아 1세와 그의 궁정 광대였던 트리불레를 주인공으로 삼아 권력자의 부도덕성과 횡포를 고발한 원작 드라마 [왕의 환락 Le Roi s'amuse]은 프랑스의 문호 빅토르 위고 의 희곡이었다.

이 작품은 군주와 귀족들이 벌 받을 위험 없이 온갖 방탕하고 못된 짓을 저지르는 신분사회 시스템에 대한 도발적인 비판이었다.

1832년 프랑스 초연 당일, 곱추 광대가 왕의 암살을 계획했다는 전복적인 설정을 두고 귀족과 평민 관객의 격한 충돌을 불러온 이 연극은, 그 후 오랜 세월 상연이 금지되었다.

베르디는 위고의 희곡을 읽고 흥분한 나머지 이 작품을 꼭 오페라로 만들기로 작정하고는, 대본가 프란체스코 마리아 피아베에게 대본을 써달라고 부탁했다.만토바 공작의 궁정광대 리골레토는 젊은 공작의 호색적인 성격을 부추겨 궁정귀족들의 부인이나 딸을 농락하게 하면서 쾌감을 느낀다.

그러나 숨겨두고 곱게 기르던 자신의 딸마저 공작이 유혹해 겁탈하자 분노한 그는 자객을 시켜 공작을 죽이려 한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리골레토의 딸 질다는 사랑하는 공작을 살리기 위해 자객의 칼에 대신 뛰어들고, 리골레토는 자루에 든 공작의 시신을 강에 버리려다가 그것이 공작이 아닌 자기 딸임을 알게 된다. 농락당한 딸의 명예를 위해 싸우다 리골레토에게 조롱을 당한 귀족이 그에게 퍼부은 저주가 실현된 것이다.

34. Rossini : Il Barbiere di Siviglia-Overture

로시니(Gioacchino Rossini, 1792~1868, 이탈리아)의 이름을 불후(不朽)하게 만든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전2막 3장의 명가극으로, 인기가 많아 지금도 자주 상연되고 있다. 1816년 로마에서 초연되었다.

줄거리는 로지나라는 처녀를 사랑하고 있는 알마비바 백작과, 재산을 노려서 로지나와의 결혼을 바라는 후견인 바르톨로 박사의 사랑과 재산을 둘러싼 이야기로 전개된다.

로지나를 빼앗겨서는 노리던 재산이 허사가 된다고 생각하는 바르톨로는, 백작과 로지나의 사랑을 심히 방해한다. 그러나 백작은 마을의 이발사 피가로의 도움을 받아 여러 가지 계략을 쓴다. 그리하여 많은 실패를 되풀이하면서도 마침내 로지나를 손에 넣게 된다. 그리고 또한 바르톨로는 재산을 얻고 몹시 만족한다는 데서 이야기가 끝난다. 서곡은 가극의 서곡 중에서 가장 뛰어난 곡의 하나이며, 가극 중에 이 선율을 종횡으로 안배하고 있다

35. Mendelssohn : Violin Concerto e minor Op.64 1.st.Mov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는 그가 평생 동안에 남긴 모든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이며, 가장 널리 애창되는 명곡이다. 이 협주곡은 계획에서 완성까지 여러 해에 걸쳐 신중한 구상을 거쳐 완성된 것은 1844년, 그가 35세 때였다. 그리고 1945년 다비드(Ferdinand David)의 독주로 라이프찌하에서 초연되었다.

이 바이올리니스트는 당시 게반트하우스의 콘서트마스터로 있던 사람으로, 멘델스존과는 오랫동안 교우 관계를 계속한 사이였다. 그리고 다비드는 멘델스존으로 하여금 이 협주곡을 쓰게 하는 동기를 준 사람이며, 협주 기교에 관한 조언자이기도 했다. 그러므로 이 협주곡이 다비드에게 헌정된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 협주곡에서는 형식상 약간 새로운 창의가 엿보인다. 즉 전 3악장이 연속적으로 연주되며 낭만주의 시대의 단악장 협주곡에서 한 발짝 진보했다는 것이 그 하나이며, 제1악장의 독주 카덴짜가 재현부 다음에 연주되는 관례를 무시하고 전개부 다음에 둔 것이 그 하나이다.

그러나 악식적으로는 대단히 명료하게 3개 악장이 구분되어 있으나, 각 악장 사이에는 획기적인 주제적 연관성도 별로 볼 수 없으며, 또 악식적으로도 고전 형식에서 한 발짝도 전진한 것이 아니다.

제1악장 Allegro molto appassionato, e단조 2/4박자.
정열적인 악상 표시는 있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우아한 주제가 가요적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가요풍의 제1주제에 대해서 제2주제 G 장조는 더욱 서정적인 가요 주제를 배치하고 바이올린의 화려한 음형이나 패시지는 관현악의 주제 연주를 도와 주며, 악구와 악구읭 접속에 쓰여지며, 어디까지나 감미로운 「노래」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제1주제는 종지 화음으로 맺어짐이 없이 단순한 조바꿈 처리로 주지 불식간에 제2악장의 안단테로 인도된다.

36. Puccini : Tosca - 'E lucevan le stelle'

전3막. 대본은 프랑스의 극작가 빅토리앙 사르두(Victorien Sardou)의 사극 《라 토스카(La Tosca)》(1887)를 루이지 일리카와 주세페 자코사가 개작한 것이며 1900년 1월 14일 로마에서 초연되었다.

제재는 베리스모(사실주의)파의 영향이 강한 비극적인 것이나 푸치니의 서정적인 선율과 친근하고 센티멘털한 화성감각(和聲感覺)이 합치하여 매력적인 작품이 되었다. 무대는 1800년 6월 나폴레옹군이 이탈리아 북부에 침입하여 정정(政情)이 불안한 로마이다.

푸치니가 1890년에 사르두 원작의 연극을 밀라노에서 보고 감동받아 탄생하게 된 <토스카> '별은 빛나건만' 은 제 3막에서 형 집행을 기다리면서 카바라도시가 토스카와의 지난날을 회상하며 부르는 아리아로 테너의 걸작 아리아 중의 하나이다.

37. Mozart : Symphony No.40 in g minor, K.550 1st.Mov

모차르트의 교향곡 40번 g단조는 1788년 6월부터 8월에 이르는 짧은 시기에 작곡한 모차르트 최후의 3대 교향곡 중 하나로 세 곡 중 가장 격정적이고 낭만적인 작품으로 손꼽힌다.

모차르트 사후 2년이 된 1793년에 빈의 악보상인 요한 트렉에 의해 출판될 당시 "거장의 마지막 교향곡들 중 하나이며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라는 문구로 홍보될 만큼 관습에서 벗어난 독창성, 반음계적 표현, 풍부한 아이디어가 넘치는 걸작이다.

모차르트의 카탈로그에 의하면 이 교향곡은 1788년 7월 25일에 완성되었으나 그 악보는 오늘날에 흔히 연주되는 악보와 조금 다르다.

오리지널 악보에는 클라리넷이 편성되어 있지 않지만, 1791년 4월 16일과 17일에 빈에서 살리에리의 지휘로 이 교향곡이 초연되었을 때는 한 쌍의 클라리넷이 추가된 새로운 악보로 연주되었고, 오늘날 대부분의 지휘자들은 클라리넷이 추가된 개정판을 선호한다. 그래서 1974년에 출판된 도버 출판사의 총보를 보면 오리지널 악보 윗부분에 클라리넷 파트와 개정된 오보에 파트의 악보가 추가된 것을 볼 수 있다.

불안과 초조로 가득찬 도입부의 파격적인 표현 : 1악장 도입부에서부터 비범한 표현은 돋보인다. 마치 숨이 넘어갈 듯 긴박감에 넘치는 비올라의 반주음형에 이어 8분 음표 두 개와 4분 음표 하나로 이루어진 불안정한 리듬이 계속되면서 우리를 어디론가 몰고 가는 듯한 느낌이다. 불안감을 야기하는 이 리듬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되면서 위로 상승했다가 다시 하강하는 아치형 선율선을 만들어내는데, 이는 마치 무언가에 대한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처럼 들리기도 한다.

모차르트는 본래 “알레그로 아싸이”(Allegro assai)로 지정했던 템포를 더 빠른 템포 지시어인 “몰토 알레그로”(Molto Allegro)로 바꾸어 주제 선율에 담긴 긴박감 넘치는 리듬의 추진력을 더욱 강조했으며, 발전부에서는 모차르트는 현악기군이나 현악기와 목관악기 사이의 대화를 실내악적으로 표현하는 한편, 이와 대조적인 오케스트라 전체 합주의 웅장한 울림을 교대로 배합하며 극적인 효과를 강조했다.

대개는 느린 템포의 서주 시작해 웅장하고 확신에 찬 팡파르로 시작되기 마련인 18세기 교향곡 1악장의 도입부가 터질 듯한 불안과 초조로 가득했으니 당대 청중이 이 교향곡을 듣고 과연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궁금하다. 1악장의 음악적 내용은 이토록 파격적이고 드라마틱하지만 1악장의 형식을 찬찬히 뜯어보면 18세기 교향곡으로서는 손색이 없는 완벽한 소나타 형식을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게다가 하나의 선율을 여러 악기로 중복하지 않고 투명한 텍스추어를 강조하고 있어 모차르트의 음악적 의도는 선명한 음향으로 재생된다. .

38. Weber : Invitation to the Dance Op65

1819 년 베버가 33세 때 아내 카롤리네(1817 년 결혼) 에게 바치기 위해 작곡한 피아노곡 이었다. 후에 베를리오즈가 관현악곡으로 편곡하여 더욱 유명해졌고 오늘날에는 관현악 편곡이 더 많이 연주되고 있다. 편곡된 곡은, D장조이며 자유로운 론도 형식이다.

먼저 저음으로 나타나는 느린 선율은 신사가 숙녀에게 보내는 인사와 춤을 권유하는 말, 이에 화답하는 숙녀는 고음으로 나타난다. 신사는 첼로, 숙녀는 클라리넷이 대신하고 한동안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드디어 화려한 왈츠곡이 울려퍼지면서 춤이 시작된다.

이 주제는 알레그로 비바체..각기 성격이 다른 여러 가지 왈츠의 선율이 차례로 펼쳐지면서 호화찬란한 무도회의 모습을 그려 나간다. 신사와 숙녀는 차츰 흥에 겨워 춤을 추다가 드디어 선율이 클라이막스에 이르러 힘차고 화려하게 끝나면서 다시 처음의 느리고 우아한 선율로 돌아가 첼로와 클라리넷이 조용히 서로 인사를 나누듯 끝을 맺는다.

이렇듯 음악 속에 인사와 대화하는 장면을 넣는 기법은 훗날 낭만파의 표제(標題) 음악 작곡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39. Bach : Toccata & Fugue d minor BWV565

푸가의 대가인 바흐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대략 1709년경에 쓴 작품으로 알려지고 있다. 랩소딕한 토카타와 높은 봉우리를 서서히 기어오르는 듯한 푸가는 소박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토카타는 '손을 댄다'라는 이탈리아 말로 16 - 18세기에 걸쳐 많이 작곡된 건반악기를 위한 악곡 형식이다. 즉흥성이 강하고 화려한 기교와 격정적인 표현으로 이루어진 것이 특징이다.

이 곡은 바흐의 수많은 오르간곡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작품으로 24세 때인 1709년에 작곡되었다. 자유로운 형식을 가지며 정열적인 토카타와 아름다운 푸가를 대조시킨 곡인데, 타우지히(C. Tausig)의 피아노 편곡이나 스토코프스키의 관현악 편곡에 의해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곡은 먼저 강렬한 하행 음형으로 된 Adagio(아주 느리게) 도입부를 가지고 힘차게 시작된다. 이 선율은 D음 페달을 기본으로 한 분산 감7화음을 거쳐서 일단 종지한다. 이어서 곡은 셋잇단음표에 의한 폭풍 같은 Prestissimo(아주 빠르게)로 토카타의 주제가 이어진다.

이윽고 푸가 부분으로 들어가는데 원래 토카타는 푸가를 수반하는 일이 많으며, 특히 이 작품에서는 전곡 속에 엮어져 포함되어 있으므로 토카타와 푸가의 2곡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단순히 토카타로 보는 것이 옳다. 푸가의 주제는 도입부 Adagio의 선율을 소재로 하고 있다.

40. Haydn : Streichquartett D dur,Op.64-5 'Lerchen' 1st Mov.

하이든의 [현악4중주 ‘종달새]’는 모든 현악4중주 가운데 가장 유명한 작품일 것이다. ‘종달새’란 별명은 1악장 도입부의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이 새소리와 비슷해서 붙여진 것이다.

이 곡에는 ‘종달새’란 별명 외에도 ‘혼파이프’란 별명이 하나 더 있는데, 이는 빠른 4악장이 마치 영국 선원들이 추는 ‘혼파이프’(hornpipe, 동물의 뿔로 만든 파이프혼으로 반주하며 추던 영국의 활발한 춤)라는 춤곡처럼 끊임없이 계속되는 빠른 음표들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두 가지 별명 모두 하이든 자신이 붙인 것은 아니지만 이 작품의 핵심적 성격을 잘 드러내는 말이다.

‘종달새’ 4중주곡은 작품 64로 출판된 6곡의 현악4중주곡 중 제5번이다. 작품64의 현악4중주 세트는 하이든이 에스테르하지 궁정에서 보낸 30년간의 궁정음악가 생활을 마무리하고 인생의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던 중요한 시기에 작곡됐다. 하이든의 후기 작품이니만큼 작품 64의 6곡에는 하이든의 노련한 작곡기법이 잘 나타나 있다.

토스트에게 헌정된 하이든의 현악4중주 작품64 중 제5번 ‘종달새’는 작품 64의 전 6곡에서 가장 뛰어나며 하이든의 전 작품들 가운데서도 걸작으로 손꼽힌다. 1악장에서 새소리를 연상시키는 제1바이올린의 굽이치는 선율도 아름답지만 제2주제의 바탕이 되는 싱코페이션(syncopation, 음악적 강세의 위치가 바뀌는 것)과 반음계적 화성은 매우 대담한 느낌을 준다.

41. Tchaikovsky : Ouverture Solennelle '1812' Op.49

이 곡은 일종의 대규모적인 묘사음악이다. 1812년 나폴레옹이 60만 대군을 이끌고 모스크바를 침공하였으나, 러시아군과 추위와 기아로 인해 완전히 패퇴한다는 내용을 오케스트라로 묘사한 것이다.

1789년 프랑스 대혁명 당시에 청년장교였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점점 두각을 내밀어, 어느덧 만군을 호령하는 장군의 지위에 올랐고, 드디어는 세계제패를 꿈꾸게 되었다.

그리하여 멀리 이탈리아와 이집트에 원정하여 국민의 신망을 한 몸에 모았고, 그해 5월에는 국민투표에 의해 세습황제로 즉위했다.

그렇게 하여 그의 전성기는 1812년까지 계속된다. 1812년 무적의 [대육군]을 자랑하는 나폴레옹군은 60만의 대군을 이끌고 러시아를 쳤다. 그 결과 동년 9월 14일에는 당당히 모스크바까지 점령하게 된다. 그러나 러시아 국민들은 모든 가옥을 불태우고 식량마저 없애 버리는 등 초토전술로 맞섰기 때문에 나폴레옹군은 잠자리와 식량에 고통을 받고 불과 1개월 후인 10월 19일에는 총퇴각을 시작한다.

혹심한 추위와 집요한 게릴라의 반격으로, 그토록 기세를 떨치던 대군도 뿔뿔히 흩어지고 간신히 프랑스의 니멘강에 이르렀을 때에는 불과 2만밖에 남지 않았다. 나폴레옹군은 실로 58만을 잃고만 것이었다. 나폴레옹은 이 패전을 고비로 내리막길에 접어들어서 결국 몰락하고 만다. 이렇게 1812년이라는 해는 러시아 국민에게 있어서 기념할 만한 해가 되었다.

차이코프스키는 여기에 프랑스 국가가 된(1893년 국가로 됨) 「마르세예즈」와 러시아의 4개의 주제를 사용하고 있다. 이 러시아의 주제가 번갈아 가면서 「마르세예즈」를 침묵시키므로써 러시아의 승리를 묘사하도록 되어 있으며, 굉장히 화사한 곡이어서 일반에게 인기가 높다.
이 곡이 작곡된 동기에 대해서 2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당시 모스크바 음악학교 교장이던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의 권유를 받고 작곡되었으며, 1882년 8월 8일 중앙 대사원의 재건을 축하하는 축전에서 공연되었다는 설이다. 큰북 부분도 포병이 실제로 대포를 쏘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 하나는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이 권했다는 것은 같은데 당시 모스크바에서 열린 산업예술박람회의 축전음악으로서 작곡되었다는 설이다. 그런데 그 산업예술박람회가 1882년 중앙 대사원 헌당식과 함께 열렸던 것을 감안하면 두 가지 다 맞는 것 같다.
차이코프스키는 이 곡에 대해서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며, 불과 10여일 남짓한 동안 작곡하였다. 사실 이 곡은 부분적으로 시끄럽고, 위대한 예술작품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근 100년 동안 관객을 끌어모으는 인기 레퍼토리가 되어 왔다는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작곡가 자신의 평가보다는 뛰어난 작품임이 확실하다.

42. Berlioz : Symphony Fantasy, Op.14 2nd 'Un Ballo'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은 사랑 때문에 겪는 마음의 심로를 따라 그 고뇌를 환상적으로 그려낸 곡이다. 특히 이 곡은 ‘고정된 관념을 나타내는 선율’이라는 아이디어를 통해 작곡기법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한 것으로 서양음악사에서 의미 있는 곡이다.

. 이는 ‘고정 악상’이라는 기법인데, 훗날 리스트가 주요한 테마를 동기로 사용하는 작곡법으로 이어졌고, 바그너는 ‘지도 동기’라는 형식으로 이를 답습하였다. 이러한 작곡기법은 낭만시대의 많은 작곡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베를리오즈는 환상교향곡에서 악곡의 중심이 되는 인물이 나올 때, 일정한 선율을 만들어 각 악장의 적소에 배치하고, 거기에 맞는 리듬과 악기를 사용하게 했던 것이다.

따라서 이 곡에서는 중심이 되는 테마를 유지(환상 속의 연인은 언제나 일정한 선율을 유지한다)하면서 분위기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독특한 기법이다. 아울러 이러한 기법은 필연적으로 다채로운 악기의 사용으로 이어져 낭만주의 음악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베를리오즈는 환상교향곡을 만들 때,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로부터 표제적 성격의 내러티브를 도입하였고, 구성은 전원교향곡의 5개의 악장을 그대로 모방함으로써 베토벤 전문가다운 면을 보여준다. 곡은 3관 편성이나 ‘벨’이나 ‘하프’ 등의 추가 악기로 분위기를 더욱 환상으로 몰아가면서 그의 정열적인 로맨티시즘을 잘 나타나고 있으며 최초의 표제음악이라는 역사적 의미도 두루 가지고 있는 교향곡이다.

이 작품은 또한 <어느 예술가의 생활 에피소드>라고 하는 2부작 중 제1부로 ‘5부로 된 환상 대교향곡’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나머지 2부에 해당하는 곡은 서정적 독백극 <렐리오, 생에의 복귀 Op. 14b>이다. 2nd Allegro non troppo 'Un bal'
제2악장은 <무도회>라는 이름이다. 무도회에서 예술가는 또다시 연인의 모습을 발견한다. 애잔한 현의 트레몰로와 하프의 아르페지오, 왈츠의 리듬이 화려하게 전개되어 무도회의 분위기를 전해주고 있다. 플룻과 오보에가 고정 악상의 변형을 연주하고 연인이 춤을 추는 무도회의 분위기를 그대로 전해주고 있다. 이어 클라리넷이 한 번 더 고정 악상을 연주하는데 코다의 떠들석한 무도회가 또다시 환상의 연인을 그리고 예술가의 고독은 화려함 뒤에 숨어있는 악장이다.

43. Mozart : Le Nozze Di Figaro-Overtura

아내를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은행원 앤디의 20년에 걸친 탈옥 준비 이야기가 깔끔하게 다루어졌던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주인공이 교도소 방송을 통해 모차르트의 오페라를 틀어 주는 장면이었다.

마이크를 통해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던 죄수들의 얼굴에 나타났던 평화로운 표정은 영화를 보던 사람들에게도 잠시 현실을 벗어나 안락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리고 그 마술 같던 음악은 바로 이 ≪피가로의 결혼≫중에서 '편지의 이중창'이었다.

이 오페라는 18세기의 프랑스 극작가 보마르셰가 쓴 희곡을 다폰테라는 사람이 고치면서 동시에 모차르트가 계속 음악 을 붙여 가며 6주만에 모두 완료한 음악이다.

이 곡의 초연은 1786년 빈의 부르크라는 극장에서 황제까지 참석하여 거행됐지만 이렇게 상연되 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 까닭은 보마르셰의 원작이 프랑스 혁명 전야의 부패하고 타락한 지배층을 통렬하게 비판, 조소하는 내용의 희곡이어서, 본국 프랑스는 물론이고 빈에서도 기피되는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내용의 오페라가 그대로 상연될 수 있었던 것은 다폰테의 뛰어난 솜씨와 정치적 역량에 의해서였다고 한다.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을 삭제하고 재치 있게 대본을 만들어 황제의 허가를 얻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희곡은 얼마 후 일어나는 프랑스 혁명의 도화선 중 하나가 되는 역사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 오페라의 배경은 보마르셰가 쓰고 로시니가 작곡한 ≪세빌리아의 이발사≫와 같은 17세기 스 페인의 알마비바 백작의 집이다.

바람둥이 백작 알마비바와 로지나라는 소녀가 재치 있는 이발사 피가로의 힘을 빌어 결혼을 한다는 내용의 ≪세 빌리아의 이발사≫의 속편 격인 이 ≪피가로의 결 혼≫은 백작의 시종이 된 피가로와 하녀 스잔나의 결혼에 관한 이야기이다.

44. Beethoven : Piano Sonata No.23 in f minor, 'Appassionata' Op57, 1st.Mov

베토벤은 전 생애에 걸쳐 32곡의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했는데, 작품의 특성 및 작곡 시기에 따라 크게 초중기 3개의 시대로 구분할 수 있다. [피아노 소나타 23번] Op.57 ‘열정’은 1804년에서 1806년에 걸쳐 작곡된 곡으로서 중기 소나타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중기 소나타란 1802년부터 1806년에 걸쳐 작곡된 12곡의 소나타를 일컫는데, 이 중 피아노 소나타‘발트슈타인’과 더불어 ‘열정’ 소나타가 중기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이 곡이 작곡될 무렵은 베토벤에게 있어 풍부한 창작의 시기였다. 그의 유일한 오페라 [피델리오]를 완성했고 [교향곡 4번], [5번], [6번]과라주모프스키로 불리는 세 개의 [현악 4중주 Op.59], [피아노 협주곡 4번], [바이올린 협주곡] 등을 작곡해 양식과 내용에 있어서 진취적이고 독창적인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 곡은 절친한 친구이자 후원자인 프란츠 폰 브룬스비크(1771~1849) 백작에게 헌정되었다.

브룬스비크 백작은우리에게 영화로 잘 알려진 ‘불멸의 연인’이라고 일컬어지는 테레제의 오빠이다. 베토벤은 1800년부터 백작의 집에서 테레제에게 피아노를 가르친 적이 있다. 이 집에는 요제피네라는 누이가 있었는데, 베토벤은 요제피네의 관능적인 아름다움과 테레제의 정적인 아름다움 사이에서 많은 방황을 했다고 한다. 2악장에 테레제에 대한 인상을 반영시켰으며 격렬한 1, 3악장은 요제피네의 아름다움에 대한 반항으로 썼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사람들이 많다. 프랑스의 대문호 로맹 롤랑은 이 곡을 듣고 ‘열정의 마음, 탄탄한 턱과 위쪽을 노려보는 날카로운 눈빛, 고뇌와 단련된 불굴의 기백이 그대로 다가오는 것처럼 여겨지는 작품’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작품의 부제인 ‘열정’은 베토벤 자신이 붙인 것이 아니라 독일 함부르크의 출판업자 크란츠가 붙인 것이다. 이 곡이 얼마나 어렵게 느껴졌던지 크란츠는 1838년 이 곡을 출판하면서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편곡’ 버전을 함께 선보였을 정도다. 더군다나 대중들이 연주할 수 있기까지 35년이라는 긴 세월이 걸렸다는 기록을 보더라도 [‘열정’ 소나타]가 당시로서는 얼마나 이해하기 힘든 작품이었던가를 실감할 수 있다.

이 곡은 격렬한 고통과 애처로운 전율을 일으키는 1악장, 격정 뒤에 찾아오는 안식과 슬픔이 내면으로 잦아드는 2악장, 운명을 거부하는 듯한 힘찬 전주와 폭풍우를 불러 일으키는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비극적 정서와 강렬한 음향, 자기 자신을 뛰어 넘고자 한 악성의 열정은 기존의 그 어떤 피아노 소나타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베토벤만의 창조성을 증명한다. 이렇듯 독창적인 내용, 진보된 피아노 테크닉의 명곡으로 200여년 동안 꾸준히 사랑 받아왔지만, 표현과 테크닉의 어려움 때문에 작곡 초기에는 아무나 연주할 수 없었다.

베토벤을 존경하고 작품을 꾸준히 연주했던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의 탁월한 연주력과 관심 덕분에 비로소 이 곡은 생명력을 얻을 수 있었다. 1803년 파리의 피아노 메이커인 에라르사(社)가 제공한 그랜드 피아노도 이 곡의 탄생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발전된 성능의 피아노 덕분에 보다 높고 넓은 음역 및 다양한 음색을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제1악장 Allegro assai
알레그로 아사이, 12/8박자의 제1악장은 격렬한 폭풍을 연상시키는 부분이 다. 음산한 탄식을 하 며 문을 두드리던 운명은 갑자기 몰려오는 폭풍에 애처로운 전율을 일으키며 달아난다. 이어서 훌륭한 법열의 경지가 다가오고, 영민한 지혜와 힘에 의해 통제된 환상의 꿈이 인간의 가슴속 번민을 나타내고 있다.

45. Grieg : Peer Gynt Suite No.1, Op.46 1st.Mov 'Morning Mood'

노르웨이가 낳은 위대한 극작가 헨릭 입센의 위촉을 받고 힘을 내 작곡에 임한 결과, 그리그의 최고 명곡일 뿐만 아니라 클래식 음악의 역사에서도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걸작 [페르귄트]가 탄생하게 된다.

그리그는 의뢰를 받은 31세 때 이 곡을 쓰기 시작했고, 다음 해 여름에 완성했다. 처음에는 피아노 2중주 형식으로 출판했다가 뒤에 오케스트라로 편곡했다. 이 극음악은 5곡의 전주곡을 비롯하여 행진곡, 춤곡, 독창곡, 합창곡 등 모두 23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 헨릭 입센이 노르웨이 민속설화를 소재로 해서 쓴 극 [페르귄트]의 환상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주인공 페르귄트는 부농의 외아들로 태어났으나 아버지가 재산을 낭비하고 몰락해 버렸기 때문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과부가 된 어머니 오제와 함께 가난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페르귄트는 대단히 게으른 사람이었으면서도 미래에는 자신이 잘 될 것이라 큰소리 치며 꿈을 꾸는 몽상가이자 방탕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돈과 모험을 찾아 세계를 여행하면서 기적적인 모험을 겪는 페르귄트는 남의 부인을 빼앗기도 하고, 험준한 산에서 마왕의 딸과 같이 지내기도 한다.

농부의 딸인 솔베이그가 나타나 서로 사랑을 맹세하지만, 페르귄트는 애인인 솔베이그를 두고 늙은 어머니에게 돌아간다. 그리고 어머니의 죽음을 겪고 페르귄트는 다시 먼 바다로 떠나게 된다.
아프리카에서는 추장의 딸과 사랑을 나누기도 하는 등 부와 모험을 좇아 고뇌와 유랑의 모험을 하던 페르귄트는 끝내 몰락하고 노쇠하고 비참한 모습으로 마침내 고향에 돌아온다. 고향 산중의 오막살이에는 솔베이그가 백발이 된 채 페르귄트의 귀향을 기다리고 있었다. 결국 페르귄트는 그를 사랑하던 여인의 품에 안겨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 그리그는 후에 이 극음악 가운데 가장 뛰어난 4개의 작품을 뽑아 ‘제1모음곡’으로 하고 그 후에 다시 4곡을 선정하여 ‘제2모음곡’으로 삼았다.

제1모음곡 Op.46-1. 아침의 기분 원래 4막의 전주곡으로 조용한 새벽빛이 떠오르는 해안의 아침 기분을 경쾌한 목가풍으로 묘사했다. 이 아름다운 아침의 정경은 한 폭의 그림같이 전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