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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

01. Partita No.1 in B flat major, BWV 825

작품의 개요 및 배경

파르티타는 본디 이탈리아 말(Partita)인 변주곡을 말하는데 프랑스 말(Partie)인 모음곡과 혼동되어 모음곡을 뜻하게 되었습니다. 바흐는 클라비어 작품으로서의 파르티타(모음곡)를 3곡 남겼는데 모두가 알르망드, 쿠랑트, 사라방드, 지그라는 양식화한 고전 모음곡의 정형 중에 여러가지 춤곡을 곁들여서 6곡 세트의 모음곡으로 꾸민 것입니다. 즉 영국, 프랑스의 두 조곡과 이 파르티타입니다.

이 파르티타는 바흐의 라이프찌히 시대의 작품으로서 당시 토마스 교회의 간토르(합창장)의 자리에 있었던 바흐는 칸타타와 수난곡 등 교회음악을 잇달아 작곡했습니다. 그와 어울려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 제2권>이나 <골드베르크 변주곡>같은 작품도 작곡되어 클라비어 음악의 총결산이기도 했습니다. 1731년 6곡의 파르티타는 <클라비어 연습곡집 작품1>로 출판되었습니다. 표지에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하여"라고 기입되어 있습니다.

우아하고 사랑스러운 프랑스 조곡이나 장대한 스케일을 지닌 영국 조곡이 사랑을 받고 있는 데 비하여 파르티타는 그만큼 유명한 것이 아니며 연주되는 기회도 적은 것은 아쉽습니다. 그러나 두 모음곡에는 보이지 않는 새로운 시도가 있으며 그 풍부한 독창성과 깊은 정신성은 두 모음곡을 능가할 것입니다. 특히 춤곡 이외의 곡을 자유로이 엮어서 악장의 배열에도 창의를 나타냈으며, 종래의 정형에 의한 모음곡을 벗어나려고 하는 듯한 바흐의 뜻은 높이 사야 할 것입니다. 또 전곡을 통해 이탈리아적인 양식이 엿보이는 것은 혼동되었기 때문에 붙여진 파르티타라는 곡명과는 관련이 없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내용으로보면 이탈리아 모음곡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1곡. Praeludium

프렐류드 4/4박자 - 3성의 대위법에 의한 침착한 느낌의 곡. 영국 조곡의 프렐류드에 비하면 짧지만 내용은 충실합니다. 매우 투명하고 상쾌한 악상이므로 진실하고도 단정하게 연주해야 합니다. 형식적으로 11마디째의 G단조부터가 제2부가 됩니다. 이 곡은 두 부분으로 이루어집니다.

제2곡. Allemande

알르망드 4/4박자 - 16분음펴의 유려한 움직임으로 일관하며 독일에서 생긴 알르망드 춤곡의 독특한 중후감는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이탈리아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분산화음을 주제로 한 연습곡적인 주제입니다. 분산화음의 흐름과 연결을 충분히 알고 연주합니다. 첫머리의 4마디와 끝의 3마디는 형태로 나타나지 않으나 주음의 보속음입니다. 형식은 두도막형식입니다.

제3곡. Courante

쿠랑뜨 3/4박자 - 셋잇단음표와 부점리듬을 잘 엮은 것이 특징인 이탈리아의 활발한 쿠랑트. 줄곳 셋잇단음표가 계속되는 다소 빠른 무궁동풍의 곡입니다. 대선율의 부점 음표는 실제의 리듬이 주제의 리듬에 맞추어 치게 되어 있습니다. 쿨랑트로는 드물게도 기악적이며 활발한 곡인데, 이것은 제1번 전곡에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제4곡. Sarabande

사라방드 3/4박지 - 단순한 화성 진행 위를 정밀한 음표가 장식적으로 쓰인 장중한 사라방드. 이 사라방드도 리듬적으로 명쾌하여 율동적입니다. 전체는 꽤 느린 템포입니다. 프렐류드처럼 음 하나하나를 단정하게 칩니다. 여러가지 형태의 장식음표의 연주법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제5곡. Menuets I & II

미뉴엣1 : 기악적인 스타일로 간결하게 이루어져 있습니다. 왼손의 움직임은 음 하나하나를 뚜렷이 칩니다. 그것은 흡사 첼발로가 음 하나하나를 치는 느낌입니다.

미뉴엣 2 : 1과는 대조적인 4성에 의한 선적인 움직임입니다. 첫머리의 선율과 왼손의 음계적으로 상행하는 선율이 엮어져 주제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곡은 짧긴 하지만 흐믓한 맛이 감도는 곡입니다.

제6곡. Gigue

지그 4/4박자 - 고전파의 론도에 가까운 느낌을 주는 이탈리아 양식의 경쾌한 지그. 왼손의 움직임이 매우 독특합니다. 오른손을 넘어서 크게 도약하므로 몸 전체를 부드럽게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 움직임과 함께 오른손의 리듬을 깨끗이 쳐서 화려한 효과를 냅니다. 박자는 통상적인 지그의 8분의 12박자와 같습니다.

02. Partita No.2 in c minor, BWV826

바흐의 〈파르티타 2번〉은 모두 여섯 개의 악곡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모음곡의 첫 곡에 프렐류드를 사용하던 이전과는 달리 이 곡에서는 ‘신포니아’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신포니아(sinfonia)’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서곡을 뜻하는 말로, 바흐는 〈파르티타 2번〉 제1곡에서 이탈리아 서곡 양식과 프랑스 서곡 양식을 결합한 음악을 구상했습니다. 빠르고 느린 템포가 교대로 등장하고 유려한 선율이 흐르는 것은 이탈리아 서곡에서, 점 리듬을 사용해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은 프랑스 서곡의 영향입니다.

‘신포니아’에 이어서 ‘알르망드’, ‘쿠랑트’, ‘사라방드’까지 전통적인 춤곡 악장들이 이어진 후에 다섯 번째 곡으로는 활기 넘치는 ‘론도’가 등장합니다. ‘론도’에 이어지는 마지막 악곡은 ‘카프리치오’가 장식합니다. 보통 모음곡의 피날레를 춤곡인 ‘지그’가 차지하는 것과는 달리, 즉흥적이고 유쾌한 ‘카프리치오’로 곡을 끝맺은 것은 당시로서는 독창적이고 파격적인 시도였지요. 형식은 ‘지그’와 마찬가지로 2부분으로 나누어지며 푸가 풍으로 펼쳐집니다.

03. Partita No.6 in in e minor, BWV.830

이 6번은 비탄의 정서를 담고 있는 걸작입니다. 약간 어두운 느낌과 염세적인 뉘앙스가 곡전체을 지배하고 있지요. 삶이 가져다 주는 비애를 쳄발로의 차랑차랑한 음색으로 듣는다는것은 신선한 느낌일 것입니다.

쳄발로라는 악기는 피아노와는 정반대의 기능을 담당한다고 봅니다. 피아노의 인간적이며 낭만적인 성격과는 달리 사물을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표현하는데 쳄발로가 훨씬 낫다고 볼 수 있지요. 짐작컨데, 악기의 발전사의 이면에는 인간의 음악에 대한 목적의식이 내재되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를 뒤집어 보면 그 시대 나름의 악기가 존재한다는 의미와도 맥을 같이 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쳄발로에 의해 6번 처럼 낭만적 정신이 충만한 음악을 표현해 내는 것을 보면, 역시 음악은 시공을 초월한 공통언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곡의 내용은 ①토카타 ②알레망드 ③쿠랑트 ④아리아 ⑤사라방드 ⑥템포 디 가보타 ⑦지그 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이 6번은, 연주 시간이 가장 짧은 5번의 두 배가 될 정도로 장대한데, 길이가 길 뿐만 아니라 표현의 깊이도 심오하며, 가라앉은 분위기 때문에 흔히 비탄의 정서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극적 성격의 우울한 도입으로 열리는 1곡 토카타는 빠른 템포이면서 사색적인 느낌을 줍니다. 평온과 대조적인 저류를 암시하여 조성하는 분위기는 파르티타 6곡을 통틀어 가장 심오합니다.

탄식하는 듯 선율이 애잔한 알르망드는, 중간 빠르기로 장식음이 화려한데, 기품 있고 가볍지만 섬세함과 심오함을 놓치지 않으며 중간에 나타나는 변주에서 더욱 생동감 있게 혹은 다소 어둡게 변하기도 합니다.

조금 더 활기 넘치는 3곡 쿠랑트는 부드러운 선율의 열정적 호소가 잔잔하게 전해오며, 활달하고 경쾌한 4곡의 짧은 아리아는 축하의 부산함과 화려한 기교를 선보입니다. 비애가 느껴지는 5곡 사라방드는 온화한 흐름이 전반적으로 동경하는 느낌을 주지만, 이 어둑한 흐름은 대체로 평온한 상태를 깨뜨리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습니다.

기품 있는 6곡 가보트는 활달하지만 그 안에 가라앉은 면을 품고 있으며, 생기 넘치는 7곡 지그는 중간 화려한 푸가의 축조가 시작하는 부분에서 어두웠다가 의기양양한 높이로 부풀어 올라 6개 파르티타에의 정점을 구가합니다.

글 출처 : We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