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TION 1. Tannhäuser Overture
바그너의 작품에 친숙해지기 위해서는 그의 오페라 서곡이나 전주곡부터 들어보는 것이 좋다. 그의 서곡이나 전주곡들은 오페라나 악극과는 별도로 연주회에서 단독으로 자주 연주되는데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거" , 전주곡,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서곡, "트리스탄과 이졸데" 전주곡, 그리고 "탄호이저" 서곡 등이 자주 연주된다. 이중 특히 "탄호이저"는 오페라의 분위기를 그대로 전해주는 정교한 구성, 낭만적이면서도 숭고한 힘이 느껴지는 멜로디를 가지고 있어서 서곡만 따로 연주되는 경우가 가장 많으며 바그너의 관현악곡 중 가장 유명하다. "탄호이저" 작곡의 최초의 계획은 1842년 5월에 파리에서 독일로 돌아온 직후였으며 최종적으로 스코어가 완성된 것은 1845년 4월 13일이었다. 이것은 드레스덴에서 초연되었는데 후에 바그너 자신에 의해서 몇 군데가 변경되었다. 오늘날의 종막 형태는 1847년 8월 1일 드레스덴 상연 때 새로 고쳐진 것이다. 그러나 더 큰 변경은 1861년 파리 상연시에 이루어진 것이다. 그 중 중요한 것은 제1막 시초의 베누스베르크 장면에 당시 파리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 발레 장면을 삽입한 것이다. 원래 이 부분은 아주 짧은 것이었는데 파리 청중들을 의식한 극장 지배인이 발레를 삽입할 것을 요구하여 몇 번의 의견충돌 끝에 새로 이 부분을 확대하여 발레곡으로 한 것이다. 당시 프랑스 오페라에서 발레가 많이 (그것도 주로 2막에) 포함되었던 이유는 상류사회의 오페라 예약자들이었던 소위 '조끼 클럽' 때문이었다. 거들먹거리기 좋아하던 그들은 공연시간을 무시하고 오페라의 1막이 끝날 때쯤에야 비로서 극장에 도착하여 2막의 발레를 구경하며 자신들만의 사치스런 쇼를 즐겼다고 한다. 바그너는 처음에는 이 요구를 거절하였으나, 1막 베누스 성(城)의 장면을 좀더 관능적이고 화려하게 하는 효과로 발레를 삽입하기로 최종 결정하였다. 어쨌든, 파리공연 이후로는 발레곡이 없는 드레스덴판과 발레를 넣은 파리판의 두 가지가 공연되고 있는데, 드레스덴 판이 양식적으로 더 통일되어 있고 바그너 악극의 이상에 더욱 충실하지만, 파리 판도 나름대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 종종 상연되고 있다. 현재 바이로이트 축제극장에서는 파리 판과 드레스덴 판을 혼용한 것을 사용한다. 화려한 볼거리와 웅장한 바그너 고유의 음향을 제공할 수 있는 파리판의 장점과 가사전달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드레스덴 판의 장점을 모두 취합하여 그때 그때의 공연에 따라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서곡만 연주를 할 경우에도 파리 판은 "서곡과 베누스베르크의 음악"이라고 제목을 부쳐서 드레스덴 판과 구별한다. 2. Lohengrin Overutre Act 1
작품의 배경 바그너는 파리를 떠나 드레그덴에 있을 때, 오페라 『탄호이저』와『로엔그린』의 2편의 작폼을 작곡하였다. 1845년 여름부터 겨울까지는 작사에 몰두하였고, 작곡에 착수한 후에는 몇 년이 걸려서 완성되었다. 그러나 1849년 5월 당시의 드레스덴에서 전제정치에 대한 일대 혁명이 일어 났는데 여기에 휩쓸려 바그너는 정치범으로 몰려 바이마르와 스위스의 취리히에 몸을 피하였다. 그때 『로엔그린』의 초연준비를 한 리스트는 이 작폼을 1850년 8월 28일 바이마르 극장에서 발표하였다. 그러나 독일 국내에 들어오지 못한 그는 참석하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그가 이 오페라를 처음 듣게 괸 것은 1862년 5월 15일 빈 가극장이었는데 그 날밤 아주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다. 바그너는 이 작품에서 『방황하는 네덜란드인』『탄호이저』와 같은 오페라에서 보여준 여성의 사랑에 회의를 갖게 되었는데 이것은 종래의 낙천적인 그의 생각에 의문을 가져오게 된 것이다. 왜냐하면 권력에 야심을 품은 음모가인 텔라문드 백작은 순결한 엘자와 여기에 협력하는 기사 로엔그린에 의해 운명이 바뀌게 된다. 즉 엘자의 인간적인 약점에서 두 사람의 행복은 무너진다는 줄거리로, 바그너가 지금까지 생각한 여성의 사랑에 무조건 믿던 신뢰감이 이 작품에서는 흔들리고 있다. 여기서 바그너의 현실에 대한 인식이 일보 전진했다고 볼 수 있다.이 현실에서의 전진은 음악적인 수법에 있어서 현저한 성과를 보였는데, 이는 전에 발표한 작품에 비해 그가 수립할 악극에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더구나 아리아와 레시타티브는 말하는 선율(Sprech-melodie) 가운데 통합되어 있다. 또한 구성에 있어서도 핵심이 될만한 주도동기(leitmotiv)가 확립되어 있으며, 등장인물의 인간적 심리 묘사가 면밀하게 첨가되어 있다. 그리고 오케스트라는 화성적 음빛깔의 수단을 각별히 풍부하게 하여 이에 더 부합시켰다. 전주곡 이 전주곡은 바그너의 걸작 중의 하나로, 『그랄의 성배』의 모티브를 중심으로 한 곡이다. 그리고 십자가 위에 있는 그리스고의 피를 받았다는 성배(聖杯)의 행렬을 묘사하였다. 수백 년간 몬살바트 산 위의 탑에 비장되어 일생을 바친 기사에 의해 수호되어 있다. 그리하여 천국같이 분위기를 나타내는데, 음악적으로 보아도 가장 독창적인 작폼의 하나이다. 제 1 막 [안트워프의 세르데 강변] 막이 오르면 세그데 강변 푸른 둑 옆에 거대한 거목과 나무가 있는 좌우에 귀족과 기사들이 서 있고, 중앙에는 임시로 만든 옥좌에 독일왕 하인리히 1 세가 보인다. 왕 옆에 있는 군령사( 軍令使)가 신호를 하니 무대 위에 있는 나팔수가 팡파르를 분다. 왕은 안트워프를 방문한데 대한 취지를 말하고 훈시를 시작하는데 여기서 귀족들이 합창으로 화답한다. 왕은 동방의 국경지구에 불안을 일으킨 헝가리 군의 토벌을 위해 군대를 모집하려고 이 곳에 왔다면서 협력해 줄 것을 요청한다. 이 브라반트 국의 영주인 고트프리트 공작은 미성년이므로 텔라문트 백작이 보살피고 있는데, 얼마 전부터 고트프리트가 행방불명이었다. 그리하여 텔라문트 백작은 부인 오르트루트의 꾀임으로 고트프리트의 누이인 엘자를 동생의 암살범으로 국왕에게 고소한다.(사실 백작의 아내 오르트루트는 높은 가문을 미끼로 하여 텔라문트로 하여금 정권을 잡으려는 생각으로 고트프리트를 마법(魔法)으로써 백조로 변하게 하여 머리 보낸 것이다). 그리고 텔라문트는 그의 누이인 엘자가 영주의 작위(爵位) 상속을 받으려고 야심을 품은 나머지 동생 고트프리트를 죽였을 것이라고 왕에게 진언한다. 아무런 죄도 없이 문초를 받게 된 그녀는 왕의 배려에 의한 신의 재판을 받기로 승낙한다. 그리고 자기를 대신하여 텔라문트 백작과 싸울 기사는 엘자가 지난 밤 꿈에서 만남 기사를 선택하겠다고 말한다. 그녀는 흰옷을 입고 시녀들과 같이 나타나 「엘자의 꿈(Elsas Traum)」이라는 유명한 노래로 왕에게 대답한다. "비참한 요즈음의 신세. 저는 혼자서 신을 의지하고 지냈습니다. 마음 속의 슬픔을 기도로써 씻어 버리고 있었습니다.(Ein-sam I teuben Tagen hab' ich zu Gott......)라는 말로 시작하여 꿈이야기를 한다. "베개 옆에 기사가 서 있었다. 은빛 갑옷을 입고, 방패를 등에 메고, 손에는 검, 허리에는 금피리를 차고 있다."고 말하여 그 사람만이 나의 불행을 구해줄 사람이라고 믿고 있다고 한다. 왕은 "신만이 이 사건을 재판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검을 빼어 땅을 가리키며 하늘의 재판을 구한다. 다시 말하자면 텔라문트 백작과 엘자의 결투로 재판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때 나팔소리와 함께 시종의 무관이 엘자를 대신하여 싸울 기사를 불렀는데, 만일 없다면 엘자 자신이 텔라문트와 결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자 엘자와 시녀들이 한마음으로 신에게 기도를 올렸더니 기적이 일어났다. 갑자기 여러 사람들이 무엇을 보았는지 떠들기 시작한다. 2중창으로 된 백조의 합창이 절정에 달했을 때, 세르데 강 위에 한 마리의 백조의 인도를 받아 찬란한 복장을 한 기사 로엔그린이 작은 배를 타고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그 기사는 엘자가 꿈에서 보았던 바로 그 모습이었다. 이것을 본 텔라문트는 놀랐지만 그보다 절망과 동포에 떤 사람은 그의 아내 오르트 루트였다. 백조의 목에 감긴 쇠사슬을 보니 바로 자기가 마법으로 백조로 변하게 한 엘자의 동생 고트프리트 였기 때문이다. 로엔그린은 부드러운 노래로 백조를 위로하고 깊은 동정심을 보이며 백조를 돌려 보낸 후 육지로 올라온다. 엘자는 기사 앞에 무릎을 꿇고 자신의 존재를 모두 그에게 말하면서 자기대신 텔라문트와 결투해 줄 것을 부탁한다. 그러자 기사는 엘자에게 말하기를 "나를 믿어 주시오. 그리고 내가 결투에서 승리한다면 당신은 나의 아내가 되어 주오. 그러나 내가 어디서 왔는가와 또한 이름과 혈통에 관해서는 절대로 물어 봐서는 안된다"고 신중하게 납득 시킨다. 그리고 나서 로엔그린은 엘자에게 「맹세를 구하는 노래(Nie sollst여 mich befragen)」를 부르며, 또한 왕도 결투를 시작하기 전에 「왕의 기도(Konigs Gebet)」를 부른다. 왕의 명령으로 마침내 신의 재판이 시작된다. 기사와 텔라문트 결투는 얼마 안되어 기사의 승리에 환호성을 올린 청년들은 방패 위에 망토를 깔아 엘자와 기사를 태워 가지고 퇴장한다. 3. Die Meistersinger Von Nurnberg, Prelude Act 1
작품의 배경
《뉘른베르크의 명가수》는 《트리스탄과 이졸데》와 함께 바그너가 《니벨룽의 반지》 3부작을 쓰는 동안 짬을 내서 쓴 작품이다. 바그너는 1845년에 이 오페라를 작곡했지만 1861년 11월에야 비로소 다듬기 시작했다. 당시 바그너는 자신의 출판업자에게 ‘시종일관 가볍고 대중적인’ 오페라를 쓰고 있다고 알렸다. 정작 오페라가 완성되자 결코 적당한 규모가 아니었다.
이 오페라는 기사인 발터 폰 슈톨징이 노래 시합에서 우승하고 사랑하는 에바의 사랑도 얻는다는 줄거리다. 어떤 면에서 보면 《뉘른베르크의 명가수》는 인간성과 예술의 가치를 긍정하는 측면이 있다. 한편으로는 1860년대에 바그너의 관념적인 십자군 원정에서 예술적인 요소를 나타내는 것으로 간주될 수도 있다. 이 원정이란 ‘독일의 정신’을 되살리고 ‘이질적인’ 요소들을 제거하는 것을 의미한다. 제1막
주제를 담은 서곡이 울리면서 오페라가 시작된다. 뉘른베르크에 있는 성 카테리네의 교회가 보인다. 에바를 주시하고 있는 발터는 한눈에 반해 버린다. 사실 에바는 금세공업자의 딸로서 외모가 빼어났다. 그녀는 내일 아침에 열릴 노래 경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명가수에게 시집을 가기로 되어있었다. 그래서 발터는 밤새도록 연습하여 경연 대회에서 꼭 명가수가 될 것을 결심한다. 다비트에게 이끌린 한 무리의 도제(徒弟)들이 명가수 한스 작스에게 가르침을받기 위해 교회로 가려고 한다. 에바와 하녀 마그달레나는 다이트를 불러, 줄 수 있는 모든 도움을 발터페게 주라고 이른다. 발터는 그에게 참가자의 규칙에 대해서 물어보면서 필요한 정보를 듣는다. 도제들이 노래를 부르며 유쾌한 [도제들의 합창]에 맞추어서 즐겁게 춤춘다. 에바의 아버지 포그너가 들어오자 그들은 흩어진다. 그의 옆에 베크 메서가 기분이 언짢은 표정으로 상념에 젖어있는 모습이 코믹하다. 그 역시 에바를 차지하기 위해 경연 대회에 참가한 사람이었다. 포그너가 낭낭한 목소리로 경연의 규칙을 낭독하면서 우승자에게는 그 댓가로 에바를 주겠다고 선언한다. 물론 발터의 참가자격을 심사하는 예선이었다. 베크메서가 이 문제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였지만, 양화제 조업자이자 음유시인인 작스가 그것을 승인한다. 잠시 설왕설래하다가 베크메서가 심판 기록원의 좌석에 앉았을 때야 첫 번째 지원자의 이름이 불리워진다. 발터로, 그는 사랑과 봄에 대한 노래 [그렇게 봄을 불렀지 So rief der Lenz]를 열창한다. 줄곧 베크메서가 그의 오점을 분필로 흑판에 기록하는 소리가 불길하게 들려온다. 발터가 노래를 부르면서 자기가 앉았던 의자에서 일어나자, 한스 작스와 포그너를 제외한 모든 심사위원들은 그의 노래를 더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는 말하자면 명가수의 에티켓에서는 해서는 안 될 치명적인 실수를 범한 것이다. [거부한다, 그만 불러라 Versungen und verthan]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한다. 사람들의 야유에 당황한 그가 계속해서 노래를 부르자, 비난과 조롱하는 투의 합창을 도제들이 부른다. 마지막으로 작스만 남고 모든 사람이 나가 버린다. 작스는 감히 남들이 흉내내지 못할 발터의 독창적인 재능에 깊은 인상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4. Der fliegende Hollander - Overture
작품의 배경 및 개요
1839년 7월부터 바그너는 리가에서 파리로 가는 도중 쾨니히스 베르크를 돌아서 비르라우로부터 선편으로 런던에 들렀다. 그런데 그는 이 항해에서 큰 폭풍우를 만나 노르웨이까지 난행(難行)하여 3주일만에 겨우 런던에 도착하였다. 그리하여 그때의 체험에서 영감을 얻어 이 작품을 작곡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오페라의 소재는 하이네(Heine, H. 1797~1856)가 쓴 <폰 슈나벨레브프스키의 회상> 중에서 유령선의 중세 소설을 소설화 한 것에서 얻었다. 한편 그의 <노르다나의 여행기>에서도 이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바그너는 하이네의 소설에서 암시를 받아 오페라화 하기로 작정하고 주로 하이네의 소설과, 그밖에 하우프의 <유령선 이야기> 등을 참조하여 대본을 만들었다. 오페라의 줄거리는 하이네에게서 얻었지만 그 밖의 것은 전부 바그너의 창작이다. 그는 파리 생활에서 경제적으로 큰 곤란을 받았지만, 예술적인 비상한 정열을 가지고 노력한 소산이 바로 이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그의 악풍은 장족의 진전을 보였고, 후에 창작한 악극의 선구적인 역할을 하였다. 여기서도 옛 양식의 오페라에서 볼 수 있는 아리아와 2중창․합창 등의 형석이 아직 남아 있기는 하지만, 그 사이에 넣은 레시타티브는 전후를 막론하고 일관성 있게 엮어져 있어 몇 개의 주도동기가 어느 정도 성숙하였다. 화성적으로도 전보다 풍부한 반음계적 용법을 채용하여 표현력을 높여 그가 지향하는 바를 이 오페라로서 정확하게 과시하였다. 하이네의 시에 "질풍에 쫓겨 환상의 배는 해변 가까이 간다. 반 데르 데켄의 유령선이다. 데켄을 맹렬한 폭풍우를 무릅쓰고 희망보을 돌리려고 했으나 실패한다. 그로 인해 설사 영원히 바다 위를 방황한다해도 끝내 그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고 맹세한다. 그의 모험은 저주를 받아 이 네덜란드 선장을 환상의 배에 유령의 선원을 태우고 영원히 어려운 항해를 계속하지 않으면 안되었다."란 귀절이 있다. 여기에 바그너는 자기의 생각 즉 7대양을 영원히 떠돌아다닐 운명에 부딪힌 네덜란드인에게 생사를 같이 할 수 있는 참된 여성이 있다면 저주가 풀린다는 내용을 첨가하였다. 즉 7년만에 한번씩 상륙하여 그러한 여성을 찾는 것을 허용한다는 것이다. 이는 "사랑에 의한 구원"의 사상을 이 오페라에 역설한 것이다. 이 작품의 줄거리의 핵심을 네덜란드인보다는 여주인공 젠타에게서 볼 수 있는 여성의 성실한 사랑에 의한 구원인 것이다. 이같은 그의 사상은 그의 오페라 {탄호이저}에서도 나타나 있다. 그리고 여기서 등장하는 사냥꾼 에리크는 극적인 효과를 높이기 위해 바그너가 생각해 낸 인물이다. 이 오페라는 그가 7년만에 상륙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서곡 Allegro con brio, d단조, 4/6박자
이 오페라는 내용을 암시하는 강렬하고 극적인 음악으로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이다. 망망한 해상에서 일아나는 무서운 폭풍우가 묘사되었고, 파도치는 소리는 나타내는 높은 음 현악기의 트레몰로가 더해진다. 또한 영원한 벌을 상징하는 저주의 동기가 들린다. 젠타가 부르는 속죄의 소리가 나타나고 거기에 고별을 뜻하는 멜로디가 서로 어긋나는 음으로 나온다, 이 수법은 환상적인 극을 낭만적으로 심각하게 묘사한 것이다. 제1막 노르웨이 해안 심한 폭풍우에 휩쓸려 달란트(노르웨이 선정)의 배가 표류한 끝에 이 해안에 닿는다. 선원들이 작업하는 합창소리가 들리는데 그것이 끝나면 그들은 선실로 들어가 쉰다. 그러나 조타수(操舵手)는 향수의 노래를 부르다가 졸아 버린다. 얼마 후 다시 폭풍우가 계속된다. 이때 검은 돛대에 피와 같이 붉은 돛을 단 배가 파도에 밀려 강 어귀로 들어와 닻을 내리고 돛을 감는다. 바로 이 배가 저주받은 네덜란드인의 타고 있는 것이었다. 얼굴이 창백하고 머리와 수염이 검은 남자가 상륙하여 자기의 신세타령을 한다. 그리고 {만약 죽음을 맹세하는 진실한 사랑을 발견할 수 있다면 7년만에 한번 상륙하므로써 구원을 받겠지요, 영원한 파멸아 오라}고 노래하니 유령선의 선원들이 합창으로 대답한다. 이윽고 달란트가 갑판에 나타나 괴상한 배를 보고서 네덜란드 사람에게 말을 건넨다. 네덜란드 사람은 하룻밤의 숙박을 청하면서 그의 사례로써 많은 금은 보석을 낸다는 데에 달란트는 호기심에 차 있다. 그리고 네덜란드인은 달란트에게 딸이 있다는 말을 듣고 결혼을 신청한다. 욕심에 눈이 어두운 그는 그것을 쾌히 승낙하고 기쁨의 2중창을 노래한다. 폭풍우는 멈추고 남풍을 받아 두배는 나란히 달란트의 고향을 향해 출범한다. 제2막 달란트의 집 달란트의 딸 젠타를 둘러싸고 유모인 마리와 처녀들의 길쌈노래를 부르며 물레를 돌리고 있다. 젠타는 여러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깊은 생각에 잠기어 벽에 걸린 검은 수염을 한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의 초상화를 바라보고 있다. 이 불행한 남자를 구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마음이다. 그리고는 처녀들의 요청으로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의 유명한 발라드를 부른다. {핏빛의 돛과 검은 돛대의 배에 창백한 사나이가 타고 있다. 옛날 폭풍우가 있을 때 이런 것쯤은 그냥 견디겠다고 저주한 말이 죄가 되어 죽지도 못하고 안식처도 없이 마냥 바다 위를 헤매고 있다(Traft ihr das Schiffim Meere an)}라는 노래이다. 계속하여 {그러나 그를 위하여 생명을 바칠 처녀를 만난다면 구원함을 받는다는 것이다. 7년에 한번씩 상륙하여 처녀를 찾아보았지만 성실한 아내는 구할 수 없었다. 오 진실없는 거짓의 사랑아! 그는 아직도 목적없이 방황하는 향해를 떠나는 것이다}하면서, 어떤 영감이 떠오른 듯이 일어서면서 {나야말로 그 사람을 구할만한 아내이다}라고 하며 자기의 한없는 애정으로 그를 구원하겠다고 외친다. 이때 그녀를 사랑하고 있는 사냥꾼 에리크가 나타나 그녀의 말을 듣고 경고한다. 그리고 꿈에 그녀의 아버지가 이상한 사람, 마치 이 초상화와 꼭같은 남자를 데리고 바다에서 돌아왔는데, 젠타는 그 남자를 포옹하고 키스하고 두 사람은 가버렸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의 말을 들은 젠타가 황홀해 하며 오히려 감격한 마음인 것을 본 에리크는 실망하며 나가 버린다. 또한 그녀의아버지인 달란트도 이때 네덜란드인을 데리고 나타나는데 젠타는 그 네덜란드인을 보는 순간 숨을 삼키며 일어 선다. 젠타의 심정을 알지 못하는 달란트는 이 네덜란드인에게 그녀을 시집보내려 한다고 말하며 퇴장한다. 잠시 사이를 두고 두 사람은 2중창으로 화답을하는데 젠타는 네덜란드인의 고민을 구하기 위해 몸을 바칠 것을 맹세하고, 그는 과거의 저주받은 운명을 회고하면서 처음으로 진실한 사랑을 찾는데 대해 기뻐한다. 나중에 달란트도 나타나 기쁨에 찬 3중창을 부른 후 막이 내린다. 제3막 달밝은 해안 항구에는 달란트의 배와 네덜란드인의 배가 정박하고 있다. 달란트의 배에서는 선원들이 갑판에 모여 즐겁게 마시며 <수부들의 노래(He! Steuermannher! trink mit uns!)}> 부른다. 해안의 처녀들은 네덜란드 배를 향해 말을 걸지만 이상하게도 배는 조용하고 등불도 보이지 않는다. 그때에 맹렬한 바람이 불어 파도가 높아지자 네덜란드 배 안은 활기를 띠고 선원들이 배에 대한 이상한 운명을 노래하는 소리가 들린다. 모두들 기분 나쁜 듯이 자취를 감추는데 마침내 바람과 바다는 조용하고 적막해진다. 이때 젠타와 에리크가 등장한다. 에리크는 변심한 젠타에게 사랑의 호소를 하는 카바티나 <영원히 구원은 사라졌다(Willst jenes Tag's 여 nicht dichnehr entsinnen)>를 노래한다. 이 말을 듣고 있던 네덜란드인은 자기에게 대한 젠타의 애정이 거짓이었다는 것을 오해하면서 소리를 질러 선원들에게 출범을 명령을 한다. 그리고 젠타에게 자기의 무서운 영원한 벌을 설명하고, 자기가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이라고 고백하며 유령선에 오른다. 젠타는 자기의 손을 쥐고 있던 아버지와 애인의 손을 뿌리치고 바닷가에 있는 바위에 올라서서 네덜란드인에 대한 필생의 정절을 맹세하는 <나는 최후까지 진심을 받치렵니다>를 부르고 바다에 몸을 던진다. 그 순간 네덜란드인의 유령선은 모든 승무원들과 함께 물 속에 가라 앉는다. 그런데 황혼의 묽은 노을이 아름답게 서편을 장식할 때, 이상하게도 바닷물이 높이 솟구치며 가라앉았던 젠타와 네덜란드인이 서로 껴앉은 채 하늘로 승천하다. 젠타의 진실한 사랑은 이같이 무서운 저주를 극복하고, 네덜란드인을 참혹한 운명으로부터 구해낸 것이다. 5. Rienzi Overture
「리엔치」는 바그너의 밑바닥 생활에서 싹튼 작품이며, 그 초연은 그가 세상에 나가는 계기가 되었다. 당시 그는 연상의 여자 민나 브라너라는 여배우와 결혼을 했으나, 직업을 잃고 빚에 쫓겨 국외로 도망, 동(東)프로이센의 빌라우 항에서 배를 타고 파리로 향했다. 도중에 폭풍우를 만났는데, 이 경험이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을 낳았으며,파리에 겨우 도착한 바그너는 여기에서 갱생의 작품으로 「리엔치」의 작곡에 전념했다. 「리엔치」는 바그너의 처녀작이며, 1838년에 기고하여 1940년에 탈고, 42년 10월 20일 드레스덴 궁정 극장에서 상연되었다. 5막의 비극으로, 작사 작곡을 모두 바그너 자신이 했다. 이 가극은 부르바의 소설 『최종 로마 호민관 리엔치』에 의했는데, 14세기의 로마에서 몹시 횡포를 부린 귀족에게 반항하여 공화정치를 건설한 리엔치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가극의 전곡은 지금 거의 상연되지 않지만, 서곡은 단독으로 상연되어 유명하다. 트럼펫의 장엄하고 긴 연주가 있으며, 이윽고 폭넓은 가락이 이어진다. ‘전능하신 아버지여, 지켜 주옵소서’라는 기도가이다. 이윽고 제1막의 끝에 불려지는 합창의 주제로 바뀌면서 주제가 번갈아 나타나 크레센도로 절정을 쌓고, '우리의 마음 타오르네’의 가락이 높다랗게 불려진다. 민중들이 리엔치를 환호하는 합창. 혁명의 승리가 찬연하고 힘차게 빛나며, 「리엔치」 서곡은 끝난다. 6. Faust Overture
독일의 시성 괴테의'파우스트'에 많은 음악가들이 곡을 붙여 명작을 만들었다. 바그너도 이 극시에 마음이 끌려 이를 제재로 해서 하나의 교향곡을 쓰려는 뜻을 갖고, 착수했으나 1악장을 쓴 뒤에 중단했다. 후에 이를 서곡으로 간추려 드레스덴에서 초연했다. 파우스트의 마음에 생긴 번민, 불평, 파멸은 바그너에게 깊은 감명을 줘, 이런 것들을 주제로 해서 이 서곡이 만들어졌다. 가장 처음에 나오는 어둔 가락은, 팀파니의 음을 배경으로 하여 금관악기와 목관악기의 깊이가라앉은 연주로써 그것을 나타내고 있다. 현악기가 쉼이 없는 격렬함으로 가락을 계속하여 청춘의 사랑을 강조한다. 곡은 이러한 주제를 교향적으로 전개해 종결로 들어간다. 괴테의 '파우스트'는 인생의 의미를 찾기위해 학문에 정진했으나 그 한계에 대해 실망한 파우스트가 악마 메피스토와 진정 자신이 원하는 진리를 발견하고 만족하게 되면 그에게 영혼을 팔겠다는 계약을 하게된다. 아폴론적인 삶에서 디오니소적인 삶을 갈망한것이다. 결국 파우스트는 사랑을 통해 숭고한 행복을 느끼며, 악마와의 계약이 성사되어 죽게되지만 결국 인간으로서 그침 없이 노력하는 자로 인정받아 하늘의 구원을 받게된다.
'내 가슴속에는, 아아! 두개의 영혼이 살면서 서로에게서 멀어지려고 하네.
하나는 감각으로 현세에 매달려 방탕한 사랑의 환락을 취하려 하고, 다른 하나는 이 티글 같은 세계에서 과감히 벗어나 숭고한 선인들의 세계로 나아가려 하네. 오, 대기를 떠돌며 하늘과 땅 사이를 지배하는 정령들이 있다면, 황금빛 안개를 뚫고 내려와 나를 새롭고 현란한 삶으로 이끌어 다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