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TION

1. Piano Concerto No.9 in Eb major KV.271. 'Jeunehomme'

작품의 배경 및 개요

모차르트가 남긴 유산들 가운데 피아노 협주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모차르트는 고전파를 대표하는 협주곡의 대가였고, 그 중에서도 피아노 협주곡은 그의 전성기를 대변하는 장르입니다. 무엇보다 그는 피아노가 막 음악사의 전면으로 부상하던 시기에 이 악기의 기능미와 표현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풍부한 가능성을 열어 보였고, 그 결과 베토벤을 비롯한 후대의 피아노 협주곡 작곡가들에게 크나큰 영향을 미쳤다고 하겠습니다.

피아노협주곡은 모차르트가 평생 작곡한 음악 장르였습니다. 4살 때 피아노협주곡을 작곡하는 모습을 아버지와 친구 샤흐트너가 목격했다고 하지만, 그리 믿을 만한 얘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1번부터 4번까지는 11살 때 환우어(Leontzi Honauer, 1730 – 1790), 라우파흐(Hermann Friedrich Raupach, 1727 – 1778), 에카르트(Johann Gottfried Eckard, 1735 – 1809), 쇼베르트(Johann Schobert, 1735 – 1767)의 작품을 편곡한 것들입니다. K. 107에 포함된 3곡의 협주곡은 16살 때인 1772년에 썼는데 이 또한 요한 크리스찬 바흐(Johann Christian Bach, 1735 – 1782)의 작품을 편곡한 ‘습작’입니다. 모차르트가 본격적으로 피아노협주곡을 쓰기까지 기나긴 수업 기간을 거쳤음을 알 수 있습니다.

모차르트가 직접 작곡한 첫 피아노협주곡은 《5번 D장조(Piano Concerto No.5 in D. K.175)》로 17살 되던 1773년 12월에 썼습니다. 이 곡에 대단한 애착을 갖고 있었던 모차르트는 빈에 정착한 뒤 3악장 론도를 새로 써서 연주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6번 Bb장조(Piano Concerto No.6 in Bb, K.238》와 《8번 C장조(Piano Concerto No.8 in C, K.246 “Lutzow)》는 사랑스러운 작품이지만 아직 그 시대 전통의 틀에 머무르고 있으며, 《세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F장조(Piano Concerto No.7 in F, K.242 ”London“ for 3 Piano)》는 로드론 백작부인과 두 딸을 위해 쓴 화려한 작품이지만 요즘은 세 명의 거장이 한데 어울려 노는 자리에서 아주 가끔 연주될 뿐입니다.

1777년 1월에 법적으로 성년이 된 모차르트가 동시에 음악적으로 성년을 선언을 하게 되는데 최초의 ‘걸작 협주곡’인 《피아노 협주곡 9번 Eb장조 ‘죄놈’(Piano Concerto No.9 in Eb, K.271. “Jeunehomme”)》이라는 놀라운 작품을 써냈기 때문입니다. 잘츠부르크 대주교 밑에 있을 때인 1777년 1월 작곡했는데, 봉건 시대 작품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자유분방하며, 규모도 이전 작품들의 두 배에 육박합니다. 훗날 모차르트는 빈에서 자유음악가로 활약하며 수많은 피아노협주곡으로 기량을 뽐내게 되는데, 이 곡은 후기 협주곡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걸작입니다.

이 곡은 모차르트가 각별히 공을 들여서 작곡한 것으로 보이는데 음악학자 알프레드 아인슈타인(Alfred Einstein)은 이 곡을 가리켜 ‘기념비적 작품’이라고 규정을 했습니다.

“온전히 모차르트 자기의 모습이다. 대중에게 영합한 작품이 아니라 독창성과 대담성으로 대중을 휘어잡으려 한 작품이다.”

모차르트가 이런 걸작을 쓰도록 영감을 준 사람은 프랑스의 피아니스트 빅투아르 죄놈(Victoire Jeunehomme, 1749 – 1812)이라는 여성이었습니다. 모차르트보다 7살 연상이며, 모차르트 아버지의 친구인 발레 교사 장 조르쥬 노베르의 딸로, ‘뛰어난 피아니스트’라고만 알려져 있습니다. 그녀는 1776년 말 잘츠부르크를 방문했고, 이듬해 1월 모차르트가 이 곡을 썼으며, 1777년 1월 죄놈의 독주로 초연됐고, 그해 10월 4일 모차르트 자신이 연주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베토벤의 《교향곡 3번 ‘에로이카(Symphony No.3 in Eb, Op.55 “Eroica”)》가 교향곡의 역사에 혁명을 가져왔다면 모차르트의 이 곡은 피아노 협주곡의 혁명이라 할 만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곡을 ’모차르트의 에로이카‘라 부르기도 합니다. 1악장 시작 부분, 오케스트라가 팡파르를 연주하면 독주 피아노가 화답을 하는데 곡 첫머리에 독주 악기가 등장하는 것은 협주곡 역사상 이 곡이 최초입니다. 이러한 대담한 출발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 G장조와 5번 〈황제〉 에서야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오케스트라와 독주자가 평등하게 대화하며 발전하는 협주곡의 낭만적 이상형이 바로 이 곡에서 출발했다고 보입니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1악장 Allegro
첫 주제는 천국의 문을 활짝 열어놓은 듯 생기 있고 아름답습니다. 제2주제는 수줍은 듯 미소 짓다가 행복한 함박웃음으로 발전합니다. 오케스트라의 서주가 끝나고 독주악기가 등장하는 대목(Eingang)에서 오케스트라의 속삼임에 피아노가 트릴로 화답합니다. 오케스트라의 팡파르에 피아노가 한 번 더 대답하고 음악은 자유롭게 발전합니다.

경과구(經過句)도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대화입니다. 제2주제를 오보에게 연주할 때는 피아노가 반주를 합니다. 오케스트라의 악기가 솔로를 맡고 피아노가 반주하는 것도 협주곡 역사상 이 대복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전개부의 폭과 깊이 또한 주목할 만해서 제1주제가 발전하는 부분은 모차르트가 훗날 쓴 3대 교향곡의 깊이를 예감케 합니다.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가운데 팡파르의 주제가 단조로 변형되고, 피아노가 오케스트라와 대등한 규모로 활약합니다. 재현부로 들어가기 직전에는 오케스트라와 피아노가 아예 역할을 바꿔서 대화를 나눕니다. 19세가 낭만파 협주곡을 능가하는 자유분방함이지요.

제2악장 Andantino
이처럼 깊은 비탄의 정서를 거침없이 노래한 것도 이 곡이 처음입니다. 베토벤 《교향곡 3번 ’에로이카‘》의 ’장송행진곡‘과 같은 c단조의 안단티노입니다. 짙은 비애 속에 검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제1주제, 행복했던 옛날을 회상하는 듯 한 제2주제가 어우러져 발전합니다. 피아니스트 강충모씨는 MBC와 인터뷰에서 제2주제를 가리켜 “두 눈에 눈물이 고여 있는데 입가에는 미소를 짓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적절한 표현이지요.

제3악장 Rondeau, Presto
매우 화려한 피아노의 질주로 시작합니다. 3악장은 과감한 형식파괴가 놀랍습니다. 크게 봐서 론도 형식이지만 중간에 메뉴엣과 4개의 변주곡이 삽입되어 있습니다. 음악은 대담하고 변화무쌍합니다. 화려하고, 심각하고, 우아하고, 장엄하고, 섬세하고 그리고 당당하게 흘러갑니다.

글 출처 : 4050 우리세상

2. Flute Concerto No.2 in D major, KV.314

작품의 배경 및 개요

플룻 협주곡 2번 D장조는 모차르트가 네덜란드 출신의 플룻 주자 드 장의 의뢰를 받고 작곡한 두 곡의 플룻 협주곡 중 두번째 곡으로서, 이전에 작곡한 오보에 협주곡 C장조를 조옮김하여 개작한 곡이지만 원곡인 오보에 협주곡보다 훨씬 널리 연주되고 있습니다. 조성이 말해주듯 약동하는 활기로 넘치는 곡으로서, 특히 3악장의 장식적인 제1주제는 선율선이 예외적으로 길면서도 어느 한 군데 손댈 수 없는 매력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1악장 Allegro aperto
소나타 형식 처음에 관현악에 의해 주제가 제시되는 제시부가 나오지만 밝고 경쾌한 제1주제가 바이올린과 오보에의 2부로 나뉘어 제시되고, 이어 섬세하고 아름다운 제2주제가 역시 바이올린에 의해 연주됩니다.이어서 플룻 독주가 시작되지만 떤꾸밈음으로 계기를 만들어 음계적인 연주로 으뜸음까지 올라가 음을 길게 지속시킨 다음 기교적인 연주를 계속합니다. 전개부는 빠른 악구의 플룻 연주를 중심으로 짤막하게 구성되어 있고, 재현부는 제시부와 동일한 형태로 재현되며 끝에 독주 플룻만의 기교적인 카덴짜를 거쳐 관현악의 밝은 연주로 곡을 끝맺습니다.

제2악장 Andante ma non tropo
소나타 형식 매우 감각적이고 청순한 악장입니다. 곡은 전 관현악의 총합주로 장중하게 시작되고 이어 독주 플룻이 소리높여 제1주제를 연주되는 가운데 조용하게 진행됩니다. 이어 D장조의 제2주제가 플룻과 제1바이올린에 의해 협주되고 독주 플룻의 짧은 중간부를 거쳐 재현부로 들어간다. 재현부는 제1주제가 생략되지 않고 바로 제2주제를 거쳐 카덴짜가 나온 다음 종결부로 곡을 끝맺게 됩니다.

제3악장 Rondeau: Allegro
론도 형식 밝고 경쾌한 악장입니다. 먼저 경쾌한 제1주제가 플룻에 의해 제시되고, 이어 오보에와 호른에 유도된 부주제를 역시 플룻에 의해 연주됩니다. 다음은 제1주제와 비슷한 성격의 다른 선율이 약하게 연주된 다음, 플룻에 의한 경과구를 거쳐 부주제가 나오고 기교적인 중간부가 이어진다. 그뒤 제1주제를 비롯한 여러 주제들이 재현된 다음 카덴짜를 거쳐 제1주제가 다시 연주되며 힘차게 끝을 맺습니다.

글 출처 : 想像의 숲

3. Violin Concerto No.2 In D Major KV 211

작품의 배경 및 개요

모차르트는 〈가짜 여정원사〉의 초연을 위해 뮌헨 여행을 다녀온 이후, 1775년 6월부터 12월까지 네 곡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이어 작곡합니다. 그의 나이 19세의 일입니다. 이전에는 첫 번째 바이올린 협주곡도 이 시기에 작곡된 것으로 추정되었으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은 2년 전에 작곡된 것으로 밝혀졌으며, 〈바이올린 협주곡 2번〉부터 〈5번〉까지가 이 시기에 작곡된 일련의 작품입니다. 이 시기 모차르트가 집중적으로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 1번〉부터 〈5번〉까지는 〈잘츠부르크 협주곡〉이라는 별명이 붙어있는데, 그것은 모차르트가 여러 나라를 여행하고 잘츠부르크에 돌아와 집중적으로 창작에 매진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일련의 작품이 잘츠부르크에서 6개월 동안 작곡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협주곡에는 그가 어린 시절부터 여행하며 체득한 다양한 나라의 음악적 요소들이 담겨있습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와 빈의 정취와 더불어, 갈랑트 양식(Style galant), 프랑스 음악의 우아함, 그리고 화려한 바이올리니스트를 배출한 이탈리아 바이올린 음악의 서법들이 모두 한데 모여 있습니다. 특히 일련의 바이올린 협주곡 중 처음으로 작곡된 〈바이올린 협주곡 2번〉은 프랑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우아함을 지닌 곡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1악장 Allegro moderato
오케스트라의 투티로 시작되는 1악장은 강약의 셈여림이 대비되면서 연주됩니다. 이어지는 제2주제 역시 같은 조성으로 제시되며, 오케스트라 연주가 종지된 이후 바이올린 솔로가 등장합니다. 바이올린 솔로는 오케스트라가 연주했던 제1주제와 딸림조의 제2주제를 연주한 이후 셋잇단음표 음형과 함께 발전부로 전개됩니다. 단조의 악상을 거치는 발전부는 재현부로 이어지며 제1주제와 제2주제를 원래 조성으로 재현하며 끝납니다.

제2악장 Andante
프랑스적인 성격이 돋보이는 2악장은 특히 느린 템포 속에 우아하고 여유로운 선율이 노래됩니다. 오케스트라의 투티가 연주한 주제를 바이올린 주제가 반복하며 시작되는데, 오케스트라 현악기의 반주 위에서 독주가 차분한 악상을 전개합니다. 처음에 제시된 제1주제의 요소로 발전되지만, 현 반주 위의 잔잔한 솔로 연주는 계속됩니다. 재현부는 원래의 조성으로 되돌아오며 곡을 종결짓습니다. 이 악장은 특히 솔로와 오케스트라 투티 사이에 주고받는 교대가 비교적 단순한 악곡입니다. 이러한 특징은 바이올린 협주곡 2번에서 두드러지는 것으로, 1번보다 솔로와 오케스트라의 교대가 단순하며, 3번 이후부터는 더욱 복잡해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제3악장 Rondo
이 협주곡 가운데 프랑스의 음악적 특징을 보이는 것은 마지막 3악장에서 가장 확실하게 나타납니다. 프랑스풍의 론도를 마지막 악장으로 작곡한 모차르트는 밝고 경쾌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의 악상을 전개합니다. 바이올린 솔로로 시작되는 주제는 오케스트라 투티로 반복되며, 이 주요주제는 새로운 에피소드 사이에 위치하며 계속해서 반복됩니다. G장조, e단조, d단조의 에피소드가 등장하는 사이사이 처음의 주요주제가 계속해서 반복되는데, 마지막에는 셋잇단음표의 빠른 악구가 코다로 전개되며 곡을 마무리합니다. 론도의 경쾌한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에피소드가 등장하는 흥미로운 악곡입니다.

글 출처 : 다음 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