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TION
Arturo Benedetti Michelangeli, piano
Recording : Sofiensaal, Wien Deutsche Grammophon 1971 / 1978 1. Préludes Book -1 작품의 개요 및 배경 클로드 드뷔시의 전주곡(Préludes)은 피아노를 위한 독주곡이다. 1권과 2권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각 12개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바흐나 쇼팽의 전주곡과 달리, 곡들 사이의 조성에 연관성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제1권은 1909년 12월에서 이듬해 2월, 제2권은 1912년 말에서 1913년초 사이에 작곡하였다. 두 권으로 구성된 [전주곡]에서 드뷔시는 음악의 색채감과 영상적 측면을 인상파적 관점에서 재해석했다. 그것을 통해 새로운 피아노 예술의 영역을 개척했을 뿐만 아니라 간결함과 시적 상상력을 유지하면서도 전체 형식의 완전함을 이루어냈다. 더군다나 각 곡들은 자연 그 자체와 야외에서 느낀 인상, 특정한 상황과 인물 그 자체를 나타내도록 표제가 붙어있다. 표제는 음악이 표현하는 ‘소리의 대상’을 나타낸다. 더 나아가 드뷔시는 자연을 유심히 관찰하며 시간의 흐름에 따른 새로운 색채와 이미지를 발견했던 인상파 화가들의 통찰력에 비견할 만한 피아노 음향의 새로운 세계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러한 표제들은 처음부터 드러나지 않고 페르마타처럼 각 곡의 마지막에 괄호에 묶여 여백에 기재되어 있는데, 이러한 독창적인 방법을 사용한 까닭은 ‘표제 음악’으로 자신의 작품이 굳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즉 전형적으로 표제에 의해 음악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의 음향이 표제의 전주 역할을 담당하며 순간마다 새로운 이미지를 드러내고 있음을 강조하고자 한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그는 음악이 환기시키고자 하는 것을 명시하며 ‘제목을 만들어내고 있는 음악의 과정’을 보여주고자 했다. 평론가 버질 톰슨은 드뷔시를 ‘근대 음악의 베토벤’이라고 정의내렸듯이, 드뷔시는 확고한 믿음을 바탕으로 20세기 음악의 새로운 방향을 세우고 그 틀을 마련한 거인이었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1곡 Danseuses de Delphes(델파이의 무희들)
이 곡은 드뷔시가 델파이의 아폴로 신전 기둥(아칸투스 기둥)을 찍어 놓은 사진을 루브르에서 보고 영감을 얻어 작곡한 것이라고 한다.
Marguerite Long은 드뷔시의 연주를 다음과 같이 회고하였다.
"드뷔시는 이 곡을 느리게, 거의 메트로놈과도 같이 정확하게 연주했다. 그의 음가는 푹신하면서도 엄숙한 밀도를 유지해서, (이 곡이) 연상시키고 있는 부조 작품의 형상은 무희라기보다는 여사제가 되었다. 마지막 두 음은 엎드려 기도하는 것 같았다."
아칸투스 기둥 ▶ 제2곡 Voiles(돛)
이 곡의 제목인 Voiles은 돛을 의미할 수도 있고 베일을 의미할 수도 있는 명사이다. 잔잔한 저녁 바다 위를 미끄러져 가는 하얀 돛단배를 연상시키는 곡이지만, 드뷔시는 이런 해석을 경계하며 "이 곡은 해변의 사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한편 이 곡의 제목을 무용수의 '베일'로 보는 의견도 있다. 제3곡 Le vent dans la plaine(벌판의 바람)
이 곡의 제목은 Verlaine의 시 '잊힌 아리에타'에 나오는 표현이다.
살며시 부는, 알 수 없는 곳으로부터 오는 약간 신비로운 바람이 갈대들(계속되는 아르페지오)을 떨게 한다.
제4곡 Les sons et les parfums tournent dans l'air du soir(소리와 향기가 저녁 공기 안에서 맴도네)
보들레르의 유명한 시 '저녁의 하모니'에 나오는 한 행을 제목으로 한 곡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그 행이 포함된 연을 번역해 보았다.
꽃이 각자 줄기 위에서 떨며
향로처럼 향을 발산하는 시간이 왔구나. 소리와 향기가 저녁 공기 안에서 맴도네. 우울한 왈츠, 서글픈 아찔함이여! 제5곡 Les collines d’Anacapri(아나카프리의 언덕)
아나카프리는 나폴리 근처 카프리 섬에 있는 마을이다. 이탈리아의 빛나는 태양을 떠올리게 하는 곡으로서 종소리와 탬버린 소리 등이 경쾌하고 풍자적인 무곡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아나카프리 언덕> 제6곡 Des pas sur la neige(눈 위의 발자취)
유쾌하고 따듯한 '아나카프리의 언덕'을 작곡한 다음날인 1909년 12월 27일, 드뷔시는 조용하고,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독으로 젖은 곡을 작곡한다. 드뷔시는 이 곡의 리듬이 "슬프고 얼어붙은 풍경의 배경과 같은 음가"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 곡은 Children's corner의 The snow is dancing과 반대되는 곡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제7곡 Ce qu'a vu le vent d'ouest(서풍이 본 것)
이 곡은 안데르센의 천국의 정원과 관련이 있다고 하지만, 곡의 분위기로 볼 때 셸리(Shelley)의 '서풍에 부치는 노래'와의 연관성을 제기하는 의견도 있다. 셸리의 시에 나오는 "너의 힘찬 하모니의 격동"이라는 표현이 이 곡의 분위기를 잘 설명해 준다고 한다.
드뷔시의 전주곡들 중에서 가장 역동적인 곡이다.
제8곡 La fille aux cheveux de lin(아마빛 머리의 소녀)
조용하고 다정한 표정이 풍부하게 펼쳐지는 5음계의 곡. 리콩트 드 리슬의 ‘스코틀랜드 노래’의 네 번째 시에서 인용한 제목으로서, 아마빛 머리의 한 소녀가 이른 아침 히스밭에 앉아 노래부르는 목가적인 정경을 묘사한다. 시의 한 부분을 번역해 보았다. "나는 너의 머리카락에 입맞추고 싶고, 네 입술의 자주빛을 누르고 싶다!" 제9곡 La sérénade interrompue(중단된 세레나데)
이 곡은 스페인의 춤곡 jota(호타)를 연상케하는 3/8박자 곡으로, 기타의 나라 스페인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스타카토 리듬이 기타 연주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A. Cortot는 이 곡에 대해, "길바닥에서의 천 가지 사건들이 우리의 불쌍한 돈 후안의 연가를 멈추게 한다"라고 표현했다.
제10곡 La cathédrale engloutie(가라앉은 대성당)
이 곡은 바다 속에 가라앉은 이스(Ys) 섬의 전설(프랑스 브르타뉴 지방 전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드뷔시가 존경했던 랄로의 오페라 <이스의 왕 Le roi d’Ys>을 본 것이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건반의 거의 모든 영역을 사용하는 이 곡은 안개에 쌓인 성당의 평온한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물 위로 완전히 떠오르는 절정에 다다른 뒤, 이후 희미하게 사라지는 모습까지를 담고 있다. 제11곡
이 곡은 셰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에 Arthur Rackham이 일러스트레이션을 한 것을 보고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제12곡 Minstrels(음유시인)
이 곡은 영국에서 본 광대들의 음악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설도 있고, 당시 파리에 소개되기 시작하던 흑인 음악가들의 재즈 음악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설도 있다.
중세 시대의 음유시인이 아니라 20세기 초반 파리에 등장한 흑인 재즈 음악가들의익살스러운 표정을 예리한 관찰력으로 잡아낸 곡으로서, 기이하고 조롱 섞인 풍자는 후일 스트라빈스키를 예견케 한다.
글 출처: 눈사람의 블로그 2. Images Book -1 작품의 개요 및 배경 드뷔시는 1905년과 1907년 두 차례에 걸쳐서 영상 제 1/ 2집을 작곡했다. 2년 전에 작곡한 <판화> 로 피아노의 새로운 표현법을 탐구하고 인상주의적인 피아노 주법을 확립하게 된 드뷔시는 영상 1집의 작곡 직전에 교향 모음곡 <바다> 를 완성하여 독창적인 경지를 개척하였다. 사물이나 정경을 있는 그대로, 그 분위기를 바탕으로 표현하려는 통칭 "인상주의적인 수법" 은 <영상> 제 1/ 2 집의 여섯 곡에 있어서도 강조되고 있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1곡 Reflets dans l'Eau. Andantino molto(물에 비친 그림자)
섬세한 아르페지오가 빛 - 그림자의 이미지로 부각되며 시적인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곡. 전체적으로 빠른 템포는 아니지만 가볍고 나는듯 한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
제2곡 Hommage a Rameau. Lent et grave(라모를 찬양하며)
프랑스의 대 작곡가이자 음악 이론가인 장 필립 라모에 대한 존경이 드러나 있다. 엄숙하고 침착하다. 라모의 가볍지 않은 음악이 군데 군데 묻어있다.
제3곡 Mouvement. Anime(움직임)
움직임이라는 추상적인 감각을 음으로 표현하고 있다. 리듬의 반복을 통해 운동과 힘, 전진을 느끼게 하며 활기찬, 아주 명랑한 곡이다. 차분히 가라앉은 분위기를 슬그머니 고조시킨다.
3. Images Book -2 제1곡 Cloches à travers les feuilles(잎새로 흐르는 종 소리)
나뭇잎은 소리없이 조용하고, 멀리 교회에서는 종 소리가 들려온다. 이것은 드뷔시에게서만 찾아볼 수 있는 회화풍의 인상적인 음악이기도 하다.
제2곡 Et la lune descend sur le temple qui fut(황폐한 절에 걸린 달)
환상적인 표현에 세련된 선율로 간결하게 다루어진 일품이다. 안개가 짙은 밤 황폐한 절이 검게 나타나 보인다.
제3곡 Poissons d'or(금빛 물고기)
금붕어가 아름답게 헤엄쳐 다니는 모습을 그려본 음악이다. 중국 혹은 일본에서 만든 쟁반에 그려진 금붕어를 보고 거기서 받은 인상을 그려낸 그의 유머러스한 일면을 보여준 작품이다.
글 출처: 想像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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