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TION

Sir Neville Marriner(Conductor)
Academy of St Martin in the Fields

Total Time 01:09:55

1. Symphony No. 30 in D Major, K202(186b)

작품의 개요 및 배경

이 곡은 모차르트가 1773년 7월부터 9월까지 빈 여행을 다녀온 후 잘츠부르크에서 작곡된 교향곡이다. 이 시기에 잘츠부르크에서 작곡된, 이른바 ‘잘츠부르크 교향곡’이라는 별명을 지닌 9곡의 교향곡 가운데 한 곡인 이 작품은 당시 유행했던 ‘갈랑트 양식’이 반영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식적이며 귀족적인 취향의 갈랑트 양식은 논리적이기보다는 유희적인 특징을 보이기 때문에, 그 영향을 받은 〈교향곡 30번〉 역시 악곡을 통일시키는 논리적인 면에 있어서 부족한 특징을 보인다. 소나타 형식으로 작곡된 주제들이 서로 긴밀하게 짜여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나열되어 있을 뿐 발전의 양상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스무 살도 되지 않은 젊은 모차르트의 열정이 녹아있는 이 작품에는 쾌활한 분위기가 담겨있으며, ‘요제프 하이든’의 영향이 반영되어 있는 특징도 찾을 수 있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1악장 Molto allegro
부점 리듬으로 힘차게 시작되는 1악장은 약동적인 G장조의 1주제와 보다 선율적인 D장조의 2주제가 서로 대조를 이루면서 전개되는 소나타 형식의 악곡이다. 대조적인 2개의 주제를 지나 새로운 주제가 이끄는 코데타를 통해 제시부가 끝나는데, 이 제시부는 도돌이표를 통해 반복된다. 이후 발전부는 부점의 음형을 사용해 발전되는 부분으로, 치밀한 발전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재현부는 원래의 G장조로 돌아와 1주제와 2주제가 반복되며, 이후 제시부의 코데타에 사용되었던 주제 음형이 사용되면서 악곡이 끝난다.

제2악장 Adantino con moto
현악기만으로 연주되는 2악장은 부드러운 현의 울림이 편안하게 전개되는 A장조의 악곡이다. 제1바이올린에서 시작된 주제를 제2바이올린, 비올라, 첼로가 카논으로 모방하며 시작되는 악곡은 E장조의 2주제로 전개되며, 이것은 도돌이표를 통한 반복 이후 경과구를 거쳐 처음부터 반복된다. 반복되는 두 번째 1주제와 2주제 모두 A장조로 전개된다. 발전부 없는 소나타 형식의 악곡이다.

제3악장 Menuetto
미뉴에트-트리오-미뉴에트로 전개되는 3악장은 힘찬 느낌의 미뉴에트 주제로 시작된다. D장조로 시작된 미뉴에트는 도돌이표를 통한 반복 이후 조성적으로 불안정한 부분을 지나 다시 미뉴에트 주제가 반복된다. 현악기만으로 연주되는 트리오 부분은 텍스처가 얇아졌다는 점에서 미뉴에트와 대조를 이룬다.

여리게 시작되는 트리오에서는 제1바이올린이 당김음을 특징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중간부분에서 모든 악기가 부점 리듬을 연주하는 대조적인 부분을 지나 다시 트리오의 첫 주제가 반복된다. 미뉴에트와 트리오 각각 세 부분으로 나누어지며, 3악장 전체도 세 부분으로 나뉠 수 있는 악곡이다.

제4악장 Presto
소나타 형식으로 작곡된 마지막 악장은 하이든적인 특징을 보이는 악곡으로, 가벼운 부점 리듬을 통해 쾌활한 기분이 느껴진다. 먼저 D장조의 부점 리듬으로 가볍게 시작되는 1주제는 보다 선율적이며, 여리게 제시되는 A장조의 2주제로 이어진다. 코데타를 통해 발전부가 시작되면 1주제에서 사용되었던 부점리듬이 반복되면서 변화의 악상을 들려준다. 이후 재현부에서는 원래의 D장조로 1주제와 2주제가 모두 반복되며, 코다를 거쳐 여리게 끝난다.

2. Symphony No.31 “Paris” K.297(300a) 'Paris'

작품의 개요 및 배경

1777년 9월, 21세의 모차르트는 잘츠부르크 궁정음악가 자리를 내놓고 일자리를 구하기 위한 여행을 시작한다. 그해 10월에는 오케스트라로 유명했던 도시 만하임에 머물렀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떠나야 했으며, 그 다음 해인 1783년 3월에 파리에 도착한다. 모차르트는 이곳에서 거의 3년 만에 교향곡을 작곡하는데, 그것은 파리에서 유행하던 콩세르 스피리튀엘(Concert spirituel)에서 연주될 목적으로 써진 곡이었다. 1725년부터 시작된 콩세르 스피리튀엘은 오페라 공연이 쉬는 날 종교적인 작품이 상연되던 음악회로, 이후에는 다양한 음악이 무대에 오르면서 많은 인기를 얻었다. 입장료를 구입하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었던 이 공공음악회에서 모차르트는 파리 청중을 위한 교향곡을 무대에 올렸다.


1871년 이전의 모습 프랑스 파리의 튈르리 궁전. 이곳에서 콩세르 스피리튀엘이 열리곤 했다.

일명 ‘파리’라는 부제가 붙은 이 작품은 프랑스 청중의 취향을 반영하고 있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모차르트가 이 도시에 오기 전에 머무르던 만하임 악파의 영향도 나타난다. 특히 이 교향곡은 칸나비히(Johann Christian Cannabich, 1731~1798)의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데, 1774년부터 만하임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이 된 칸나비히는 이 도시를 찾은 모차르트에게 관현악법을 가르치기도 했다.

1773년, 이 도시를 찾은 영국의 음악학자 찰스 버니(Charles Burney)가 “만하임 악단은 장군이 모인 군대와 같아서 전투를 계획할 수 있을 정도다”라고 기술했듯이, 만하임 악파의 일사불란한 연주는 모차르트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만하임 양식과 프랑스적인 표현이 결합된 이 작품은 이전에 잘츠부르크에서 작곡된 모차르트의 교향곡과는 다르며, 특히 교향곡에 처음으로 클라리넷이 사용된 2관 편성의 곡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이것은 만하임의 관악 주자에게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오케스트라에 관악기가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1악장 Allegro assai
셈여림이 점점 커지며 상행하는 1악장의 첫 주제는 ‘만하임 로켓’이라는 별명을 지닌 것으로, 장대한 음향으로 서막을 연다. 2주제는 1주제에 비해 다소 가벼운 느낌의 선율이며, 이 2개의 주제는 발전부와 재현부에서 정교하게 전개된다. 특히 재현부의 완결성이 돋보인다.

제2악장 Andante
이 곡을 의뢰한 르그로(Joseph Legros, 1739~1793)는 느린 악장이 “조옮김이 많고 길이도 길다”면서 수정할 것을 요구했다.

모차르트는 그의 요구에 따라 2악장을 다시 작곡했으며(위 곡 08번 트랙), 그해 8월의 음악회에서 연주된 수정본이 더욱 마음에 든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 1777년부터 파리 콩세르 스피리튀엘의 음악감독을 맡았던 르그로.
그는 1778년에 모차르트에게 교향곡 작곡을 의뢰했다.


6/8박자로 작곡된 첫 번째 악곡과 3/4박자의 수정본의 두 가지 버전이 모두 남아있으며, 새로 작곡된 악곡이 더욱 간결하다. 음반에 두 가지 버전을 모두 수록하기도 한다.

제3악장 Allegro
제2바이올린의 반주 위에서 바이올린이 연주하는 당김음 주제는 당시 파리 시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았던 것이며, 대조적인 2주제는 푸가토로 전개된다. 발전부에서는 2주제만이 대위적으로 발전되고, 재현부에서는 1주제만 등장하여 코다로 이어진다. 당김음의 역동적인 리듬과 대위적인 전개가 돋보이는 인상적인 악장이다.

3. Symphony No.32 in G Major, K.318

작품의 개요 및 배경

모차르트는 1779년부터 1780년까지 3곡의 교향곡( K.318, 319, 338)을 작곡한다. 이 곡들에는 미뉴에트 악장이 없다. H. 아베르트는 그 이유를 잘츠부르크의 취미에 따라 썼기 때문으로 본다. 아울러 제1악장에 반복기호가 없다는 점도 공통적이다.

이 G장조 교향곡은 제3악장 구성, 관현악 편성, 그리고 음악적인 수법에서 앞의 <파리 교향곡> 과 밀접한 연관을 지니고 있지만, 형식적으로 악장이 끊기지 않고 연주된다는 점에서 1773년 작곡된 교향곡 K.184의 형태와 가깝다. 여기서는 축제적인 이탈리아 서곡 형이 지배적이지만, H. 아베르트는 발전부와 재현부 사이에 느린 악장을 삽입한 형이며 이는 모차르트가 파리의 오페라 코미크에서, 특히 그레트리(1741~1813)와 같은 이의 오페라 서곡에서 배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교향곡에서는 피아니시모에서 포르티시모에 이르는 크레센도가 즐겨 사용되는데, 이것은 만하임 악파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랜든은 'K.318은 찰츠부르크 의 콘체르탄테에 요소(가벼우며, 둔하지 않은 관악기의 독주), 만하임 악파의 풍부한 관현악 어법, 그리고 하이든의 형식 원리가 융합되어 있다' 고 말한다.

이 교향곡은 서곡 형식을 취하며 악기 편성도 충실하기 때문에 특별한 기회를 위해 어떤 오페라의 서곡으로 작곡된 것으로 보면 견해도 있다. 이 작품이 1779년 잘츠부르크에서 공연된 희극이나 오페라타의 서곡으로 작곡되었을 가능성 높다고 본다. 그러나 이 교향곡이 후에 F. 비앙키의 오페라 부파 <유괴된 마을 처녀> (1783)의 서곡으로 초연된 것은 확실하다.

초연은 작곡된지 얼마 후 잘츠부르크에서 연주된 것으로 보이며, 자필악보는 뉴옥 시립도서관 소장하고 있으며 전체가 G장조로서 3개의 악장이 연속된 서곡 형식으로 씌어져 있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1악장 allegro spiritoso
G장조. 4/4박자의 투티로 시작되는 1악장은 부점리듬과 짧은 셋잇단음표를 사용한 1주제로 박력 있게 시작된다. 이 음형으로 전개되던 악상은 D장조로 전조되면서 모든 악기가 D음에 머무르게 되는데, 이로부터 2주제가 시작된다. 1주제와 대조적으로 가볍고 경쾌한 리듬의 2주제는 현악기가 주도적으로 연주하고, 이후 작은 셈여림에서부터 큰 셈여림으로의 크레셴도를 거쳐 제시부가 끝난다.

이후의 발전부는 제2바이올린과 비올라가 시작하는 부분으로, 그것에 제1바이올린과 관악기가 더해지면서 악상이 커진다. 이후 셈여림이 커진 오케스트라 연주는 페르마타로 멈추는데, 재현부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쉼 없이 2악장으로 전개된다.

제2악장 Andante
1악장의 발전부에서 곧바로 G장조, 3/8박자의 2악장으로 이어진 악곡은 현악기가 이끄는 편안한 악상으로 느린 악장을 시작한다. 느린 악장임에도 론도 형식으로 작곡된 2악장은 A-B-A-C-A-B의 구성으로 전개되는데, 처음에 등장한 론도 주제가 반복되는 가운데 새로운 에피소드가 악곡에 새로움을 더한다. 마지막 B부분 이후 처음의 론도 주제가 다시 반복되는 것을 기대하게 되지만, 1악장과 마찬가지로 재현되지 않고 그대로 3악장으로 넘어간다.

제3악장 Tempo I
2악장에 이어 곧바로 시작된 3악장은 현악기의 트레몰로에 의해 포르테(f)와 피아노(p)가 교대되는 악상을 지나 전체 오케스트라가 G음에 머무르며 1악장의 2주제가 G장조로 반복된다. 1악장에서 생략되었던 재현부가 이어져 전개되는 것으로 생각될 수 있는 3악장에서는 2주제가 원래의 G장조로 먼저 반복되고, 이후 1주제가 반복되며 격렬한 셈여림으로 악곡이 끝난다.

4. Symphony No.33 in B♭Major K.319

작품의 개요 및 배경

이 작품은 1779년, 모차르트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만하임-파리를 다녀온 후 잘츠부르크에 머무르던 시절 작곡된 곡이다. 오보에와 바순, 호른, 현악기 편성으로 작곡된 이 작품은 팀파니와 트럼펫이 편성에서 제외되어 있다는 점에서 실내악적인 특징을 지닌 교향곡으로 생각될 수 있지만, 교향곡을 이끌어가는 세련된 서법과 목가적인 특징을 지닌 매력적인 악상의 전개에 있어서 모차르트의 젊은 음악성이 나타나는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밝고 즐거운 여름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모차르트의 전원 교향곡’이라는 별명을 지닌 작품으로, 1779년 이 작품이 작곡될 당시에는 3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었으나, 1782년에 미뉴에트가 3악장으로 추가되었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1악장 Allegro assai
B♭장조, 3/4박자로 작곡된 1악장은 오케스트라 투티에 의한 연주로 시작되어, 현악기의 짧고 가벼운 주제로 이어진다. 이후 바이올린이 여린 셈여림으로 부주제를 연주하는데, 이것은 이후의 제시부와 코다에서도 계속적으로 사용되는 의미 있는 것이다. 경과구 이후의 2주제는 F장조의 선율로,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느낌을 준다.

제시부의 반복 없이 바로 이어지는 발전부는 ‘크레도 동기’와 ‘주피터 동기’가 사용되는 부분으로, 바이올린에 의해 시작된 이 새로운 주제가 반복되면서 다른 악기들이 더해져 악곡이 더욱 발전된다. 이후 재현부는 원래의 B♭장조로 되돌아와 1주제와 2주제가 반복되며, 코다를 거쳐 악곡이 마무리된다.

제2악장 Andante moderato
E♭장조, 2/4박자의 느린 2악장은 소나타 형식으로 작곡된 편안한 악곡이다. 먼저 현악기가 시작하는 1주제는 편안한 악상으로 곡을 이끌고, 이후 경과구를 거쳐 시작되는 2주제는 관악기도 함께 연주하지만, 주선율을 맡은 제1바이올린이 노래하는 선율을 들려준다. 이후 새로운 선율을 사용하는 발전부는 현악기에 의한 카논으로 시작되어 관악기도 더해지며 조용하게 마무리된다. 이후 재현부는 2주제로 먼저 시작되어 1주제도 반복되며 끝난다.

제3악장 Menuetto
3악장은 1779년 이 교향곡이 처음 작곡될 당시에는 쓰지 않았다가, 1782년 빈 연주를 위해 추가된 곡이다. 옥타브를 도약하며 시작되는 미뉴에트 주제는 힘찬 느낌을 주는 것으로, 당김음 리듬이 사용된 중간부분을 거쳐 다시 미뉴에트 주제가 반복된다. 이후 트리오에는 미뉴에트의 중간부분에 사용된 오보에 선율이 사용되었다. 이후 미뉴에트로 다시 돌아가 미뉴에트-트리오-미뉴에트 구성으로 반복된다.

제4악장 Allegro assai
경쾌한 마지막 피날레 악장은 ‘즐거운 마을 축제’에 비유될 정도로 흥겨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곡이다. 셋잇단음표가 특징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1주제는 가벼운 느낌을 전하는 것으로, 경과구 이후의 선율적인 2주제와는 대조적이다.

F장조의 2주제는 8분음표로 반주되었다가 이후 셋잇단음표로 반주되고, 관악기를 통해 경쾌한 선율이 연주되며 다시 한 번 축제의 분위기를 이어간다. 이후 네 개의 음이 반복되는 가운데 대위적으로 전개되는 발전부를 거쳐 재현부가 시작된다. 제시부에서 전개되었던 1주제와 2주제가 원조(原調)로 반복되면서 경쾌하게 끝난다. 베토벤이 그의 〈교향곡 8번〉의 피날레를 작곡할 때, 모차르트가 작곡한 이 유쾌한 악장을 모델로 삼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1750 조반니 바티스타 티에폴로, 〈카니발〉,
마지막 4악장은 즐거운 마을 축제 분위기를 자아낸다.

글, 이미지 출처 : 다음 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