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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디와 수채화 / 권진원 7집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을 노래하는 여성싱어송라이터 권진원.
삶과 꿈을 담은 차분하고 간결한 멜로디로 세상과 소통하다.
5년만의 멋진 선물, 권진원 7집<멜로디와 수채화>!

<살다 보면>, 로 많은 사랑을 받은 싱어송라이터 권진원. 그녀는 ‘강변가요제’, ‘노래를 찾는 사람들’을 거쳐, 1991년 솔로앨범 1집 <북녁파랑새>를 발매한 후, 20여 년간 쉬지 않고 시대를 관통하며 인생에 대한 사랑과 기억을 깊은 철학으로 노래에 담는 싱어송라이터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끊임없이 자신을 재발견한 여성 싱어송라이터 권진원은 5년 만에 발표한 7집 앨범 <멜로디와 수채화>에서 고단한 삶 속에서 아름답게 빛나는 순간순간을 섬세한 멜로디와 가사에 담아냈다.

완성도 높은 아트팝의 서정성;
이번 앨범은 5년 전에 발표한 6집 <나무>의 웰메이드 아트팝의 흐름을 이어가며, 조금 더 간결하고 아름다운 멜로디와 메시지를 더함으로써 한층 더 그녀의 음악적 완성에 다가갔다. 6집 <나무>에서 보여준 피아노와 스트링앙상블 중심의 서정성을 더욱 돋보이게 한 아트팝 사운드는 이번 앨범을 통해 더욱 완성되었고, 그 연주위로 흐르는 그녀의 노래는 더욱 자연스럽고 아름답다.

간결한 호흡을 따라 흐르는 앨범 전체의 차분한 통일감;
<멜로디와 수채화>의 거의 모든 곡들은 전주를 통해 에둘러 가지 않고 권진원의 담담하고 차분한 노래로 바로 시작하며, 그 길이가 3분을 넘지 않는다. 이는 멜로디와 가사, 그리고 권진원의 목소리가 완벽하게 조응함으로 인해 가능한 것. 개별 곡의 간결함 덕에 앨범의 모든 곡들은 하나의 이야기로서 호흡을 이어간다. 싱글 단위의 제작이 일반화되어 앨범 전체의 질과 통일성을 놓치거나 등한시했던 요즈음 <멜로디와 수채화>가 앨범 전체로 감상해야 할 가치를 재현해냈다.

인생의 빛나는 순간들을 표현한 삶과 꿈의 노래들;
음반은 몽환적인 선율과 보컬, 피아노 5중주의 매력이 돋보이는 왈츠 리듬의 곡으로 프랑스의 고전적인 샹송을 연상케 하는 멋진 서곡 ‘멜로디와 수채화’로 시작한다. 오래 전에 헤어진 연인을 회상하며 그리워하는 마음을 간결한 멜로디와 가사가 반복되는 가운데 담담하고 애잔하게 표현한 ‘언제 볼 수 있나요’는 아이리쉬풍의 목가적인 분위기와 어쿠스틱 기타의 테마가 인상적이다. ‘살다보면’을 기억하는 팬들에게 보내는 2011년의 그녀의 답장과 같은 따뜻한 위로의 노래 ‘무슨 일이 있나요’가 흐른다. 클래식 기타 소품을 연상시키는 연주와 첫 만남과 헤어짐, 그리움의 과정이 영화 같은 이야기가 ‘첫사랑’이란 제목으로 따뜻한 앙상블을 이룬다.

한국의 대표적 재즈 트럼펫 연주자 이주한과 함께한 ‘분홍자전거’는 그림책의 일러스트처럼 예쁜 풍경의 가사와 봄의 향기가 그대로 묻어나는 리듬에 여성의 감정이 녹아난다. 걸음마를 시작한 아기가 웃으며 엄마 품을 향해 넘어질 듯 걸어오는 모습을 그린 연주곡 ‘예쁜 걸음마’는 본인의 딸 유아시절에 만든 곡으로, 기타와 본인의 피아노 연주가 마치 엄마와 아기가 표정으로 나누는 대화처럼 정겹게 들린다.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감사드리고 싶어’는 기타의 원코드 전주와 엇박으로 시작되는 보컬, 여린 첼로 솔로연주로 그려져 쓸쓸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전해준다.

기다림 끝에 연인을 만나게 된 여인의 설레는 마음을 담고 있는 ‘꿈이라도 행복해’는 후렴 마지막 부분 보컬에 포르타멘토를 사용하여 사랑스러운 느낌을 표현했다. 비오는 아침, 꿈에서 깨어 창 밖을 바라보는 꿈과 같은 순간을 표현한 ‘오늘 아침 비’는 다음트랙으로 이어져, 힘겨운 삶 속에서 때론 꿈을 잊고 때론 꿈꾸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관조적으로 노래한 ’누구나‘의 비트가 강한 마이너 스케일의 모던함으로 표현되었다.

앨범 <멜로디와 수채화>의 모든 트랙은 2011년 봄, 권진원의 당신을 위한 멋진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