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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Frank Sinatra의 [Only The Lonely]

프랭크 시나트라는 20세기 중반을 장식한 영화배우이자 큰 인기를 누린 팝 보컬리스트의 한 사람이었다. 그렇다고 그가 재즈 보컬의 발전에 미친 영향을 과소평가할 이유는 없다. 물론 그가 넓은 음역-풍부한 성량을 지닌 인물은 아니었다. 그러나 스탠더드 곡에 대해 독특한 해석과 접근을 보여주었으며, 강렬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자신이 가진 소리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데 능했다.

1950년대를 전후해 오케스트라와 함께 녹음한 앨범들은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높은 음악성을 선보였다. 풍성한 연주가 펼쳐지는 가운데 유유자적한 목소리가 어우러진 이 앨범은 그 중에서도 특히 손꼽을 만한 걸작이다. 프랭크 시나트라는 빌리 할러데이의 목소리로 잘 알려진 명곡 'I'm A Fool To Want You'의 작사가이기도.
02. Mel Torme의 [16 Most Requested Songs]

재즈사를 장식한 여러 백인 남성 보컬리스트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와 완벽한 테크닉을 겸비한 인물이 누구였는지 따져본다면, 아마도 멜 토르메의 이름을 맨 앞에 놓을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군더더기 없는 하이 테너로 상당히 높은 수준의 테크닉을 구사했으면서도 그는 이것을 더없이 자연스럽게 연출해냈다.

그의 노래들이 기술적으로 매우 어려운 부분을 포함하고 있었음에도 듣는 이들에게 편안한 인상을 안겨줄 때가 많았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1950년대 후반에서 1960년까지 녹음된 작품들은 대부분 빼놓을 수 없는 수작들이다. 말년인 1980년대에도 뛰어난 공연 실황을 여럿 남겼다. 어느 시대를 떠올리더라도 멜 토르메는 실망감을 안겨주지 않은, 한결 같은 보컬리스트였다.
03. Johnny Hartman의 [Unforgettable]

쟈니 하트먼은 재즈사를 통해 오래도록 얘기돼온 소수의 흑인 남성 보컬리스트 중 하나다. 팝과 재즈를 오갔던 다른 보컬리스트와 달리 대부분 정통 재즈의 범주에서 노래했고, 이 때문에 재즈 마니아들은 남성 보컬을 거론할 때 쟈니 하트먼의 이름을 우선적으로 떠올리는 경향이 있기도 하다.

묵직한 중저음의 낮은 바리톤 음색을 지닌 그는 특히 풍부한 감성을 필요로 한 발라드를 부를 때 최고의 음악성을 보여주었다. 그럼에도 생전에 큰 인기를 누리지 못했다. 이는 남성 재즈 보컬의 지분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그만큼 그의 활동 폭이 어느 정도 제한돼 있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세월이 흐르면서 그의 진가는 빛을 발했다. 부드러운 남성미의 재즈적 상징이다.
04. Nat King Cole의 [The World Of Nat King Cole]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닌 인물 중 하나로 손꼽히는 냇 킹 콜이 재즈계에 등장한 것은 1940년대. 당시의 그는 촉망 받는 피아니스트였으며 동료들 사이에서 신뢰 또한 매우 두터웠다. 그러나 특유의 감미롭고 풍부한 감성의 목소리는 그로 하여금 더 이상 피아노 앞에만 앉아 있게 내버려두지 않았다.

1965년 48세의 중년에 세상을 떠나기까지 그가 남긴 노래들은 수많은 대중들에게 크나큰 위로와 감동을 안겨주었다. 물론 그의 음악성이 팝의 영역에서 활동하던 시절에 대해서만 부각되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그러나 그의 노래들은 철저히 재즈의 맥을 이어가고 있었으며, 언제든 섬세하기 그지없는 음악성을 보여주었다. 최근에 발표된, 만족할 만한 선곡의 편집앨범이다.
05. Chet Baker의 [Chet Baker Sings]

쳇 베이커의 노래 스타일에 대한 논란은 생각보다 오래 이어졌다. 그가 트럼페터에서 가수로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려 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고, 동료들은 대부분 그의 노래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정통재즈 팬들은 그의 노래를 인정하지 않았으나 젊은 백인 여성들은 마치 오늘날 아이돌 스타들에게 보내는 것 같은 호응을 퍼부었다. 아직도 그의 노래에 대해 마뜩찮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지만 이제 쳇 베이커의 노래는 하나의 스타일이자 짙은 매력을 지닌 것으로 정리되고 있다.

모성애를 자극하는 그의 목소리는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감정을 억제한 채 툭툭 내뱉는 듯한 그의 노래가 재즈의 또 다른 이미지를 만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바로 이 작품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그의 첫 보컬 앨범이다.
06. Harry Connick Jr.의 [Songs I Heard]

오늘날 재즈의 진가를 나타내는 가장 적합한 단어는 바로 '다양성'이다. 이는, 그만큼 수많은 스타일과 복합적인 요소들이 동시대에 공존하고 있음을 뜻하는데, 같은 맥락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의 가치가 똑같은 모습으로 굳건히 제 자리를 지키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음악 뿐 아니라 영화에도 등장하며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해리 코닉 주니어의 음악이 바로 그렇다.

스윙을 바탕으로 한 정통 보수의 길을 걷고 있는 그는 과소평가된 피아니스트이자 보컬리스트다. 종종 뛰어난 작곡을 선보이기도 하지만, 그의 진가는 역시 스탠더드 곡들을 다루는 솜씨에서 찾아야 옳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명곡들로 가득한 이 기분 좋은 앨범은 안정적인 그의 음악성과 가치를 유감없이 드러낸다.
07. Kurt Elling의 [The Messenger]

1990년대와 2000년대의 재즈를 돌이켜 볼 때, 만약 가장 높은 성과를 올린 단 한 명의 남성 재즈 보컬리스트를 손꼽는다면 정답은 단연 커트 엘링이다. 말 그대로 가수라는 표현보다 보컬리스트란 표현이 더 잘 어울릴 그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재즈계에 입신하여 세월이 흐를수록 깊은 음악성을 선보이고 있는 노력파 음악인이다.

언제나 진지한 접근을 견지한 채 그 누구보다 믿음직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997년에 발표된 이 앨범은 커트 엘링의 출세작이자, 재즈 보컬의 역사를 새로 쓴 놀라운 작품이다. 이미 이 때부터 기술적으로 완벽에 가까운 면모를 드러내고 있던 그는, 독창적인 시선을 바탕으로 여러 명곡들에 대해 상당히 신선한 해석을 내놓았다. 이런 앨범의 가치를 인식할 때, 비로소 재즈 보컬의 진가를 깨달을 수 있다.
08. Tony Bennett의 [The Ultimate Tony Bennett]

토니 베넷은 재즈와 팝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오래도록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전설적 인물로 얘기된다. 1950년대부터 재즈를 노래하기 시작해 세인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1962년에는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명곡이자 그의 진정한 출세작인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를 통해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이후 후배들이 추앙해 마지않는 보컬리스트로 굳건히 자리를 지켜오면서 80대 중반에 이른 최근에도 종종 무대에 설 만큼 대단한 노익장을 과시했다. 거친 듯 칼칼한 음성을 내뱉으면서 살며시 떨리는 그의 비브라토는 여성들에게 섹시한 매력을 어필하는 것으로 얘기될 때가 많았다. 팝과 록의 음악성과도 잘 어울리는 목소리 덕에 더욱 가치가 높기도 하다. 평생토록 최고의 인기를 안겨준 명곡들이 이 편집앨범에 가득하다.
Prologue

재즈 보컬은 역사의 흐름에서 악기 연주에 비해 덜 강조된 경향이 없지 않았다. 무엇보다 재즈를 노래한 음악인의 수 자체가 적었고, 악기 연주에서 다양한 사조와 스타일이 발현한 것과 달리 보컬은 표현력의 한계를 떠안고 있었다는 데 가장 큰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와중에 남성 재즈 보컬은 여성 재즈 보컬에 비해서도 한결 더 한정적인 영역만을 점유해 왔는데, 이는 근본적으로 보컬 부문이 쇼 비즈니스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었던 탓이다.

스윙의 전성기를 전후해 보컬은 무대 위의 꽃으로 자리했지만, 그마저도 여성들의 몫일 때가 많았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내에서 여권 신장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여성들이 문화소비의 한 축을 점유하게 되면서 비로소 남성 보컬리스트들이 급부상하게 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다.

그럼에도 남성 재즈 보컬은 나름대로 꾸준히 명맥을 이어가며 발전을 거듭했다. 일찍이 루이 암스트롱이 재즈 보컬의 첫 테이프를 끊은 뒤, 좋은 목소리와 테크닉을 겸비한 여러 백인 보컬리스트들이 화려하게 등장하며 당대의 대표적인 아이콘으로 자리했다.

빌리 할러데이, 엘라 핏츠제럴드, 사라 본이 흑인 여성 보컬의 3대 디바로 불린다면, 프랭크 시나트라, 멜 토르메, 토니 베넷은 후대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며 백인 남성 보컬의 전형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물론 이들도 팝과 재즈를 넘나들며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현대에 들어서도, 비록 많은 수는 아니지만 여러 좋은 가수들이 등장해 재즈계의 시선과 대중들의 관심을 한데 모으며 남성 재즈 보컬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글 출처 : 네이버 오늘의 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