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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

Label | Impulsel
Nationality | USA
Running Time | 39:25

  이 앨범이 전형적인 모던재즈 앨범이 아니라는 것은 찰스 밍거스의 심리치료사가 쓴 라이너 노트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물론 명작곡가이자 베이스의 명인인 그에 관해, 전형적인 것으로 표시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걸작과 명작으로만 채워진 그의 작품 중에서도 이 앨범은 가장 넓고 깊은 폭과 깊이를 지닌 작품으로 우뚝 서 있다.

   돈 버터필드의 거친 튜바가 곡의 틀을 만들어가는 ‘Solo Dancer’의 첫 화음부터 음악 자체가 한 편의 격렬한 심리극임을 선언한다. 알토 색소폰의 찰리 마리아노는 놀랍도록 지순한 서정성과 집중력을 유지하고, 쿠엔틴 잭슨의 으르렁거리는 듯한 뮤트트롬본과 그 반향처럼 들리는 롤프 에릭슨과 리처드 윌리엄스의 트럼펫 소리는 충격적인 아름다움을 전달한다.

   플라멩코에 영향받은 제이 빌리너의 기타와 유연한 재기 바이어드의 피아노가 발레의 파드되처럼 연주하는 고요함의 순간도 있다. 이 각각의 소리를 하나로 모아주고 이끌고 나가는 추진력은, 밍기스와 20년가량 함께 연주한 특출난 드럼연주자 대니 리치먼드의 재능이다.

   오케스트라 편성에서는 듀크 엘링턴의 영향도 분명히 느껴지지만 밍거스는 그에 비해 훨씬 더 정서적으로 위태로운 영역까지 과감히 나아간다. 이 앨범에서 특기할 만한 점은, 이 앨범이 공적인 영역에서 밍거스가 경험한 최악의 사태였던 악명 높은 타운홀 콘서트의 대혼란이 있은 지 겨우 석 달 뒤에 녹음되었다는 점이다. 밍거스는 그 참패가 자신을 가로막게 방치하지 않았다. | AG

글 출처 :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앨범 1001장(마로니에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