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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

Paranoid(1970)

Black Sabbath
Ozzy Osbourne - vocla
Toni Iommi - guitar
Geezer Butier - bass
Bill Ward - drum

  산뜻하고, 깔끔한 주류 취향의 팝음악을 선호하는 팬이라면 이 음반을 듣고 이해불가라는 표정을 지을 것이다. 반대로 어둡고 주술적이고, 뭔가 음침한 스타일에 끌린다면 반드시 이 앨범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 블랙 사바스는 ‘중금속’이라는 뜻을 지닌 헤비메탈의 장르적 특성을 역사상 가장 잘 표출했던 그룹이었다.

   훗날 자신의 밴드 ‘오지 오스본(Ozzy Osborne)’으로 크게 성공하는 보컬리스트 오지 오스본과 명 기타리스트 토니 아이오미에 의해 결성된 블랙 사바스는 헤비메탈이라는 어원에 가장 충실한 음악들 들려주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헤비메탈이 거쳐 온 시련의 역사가 증언하듯, 그들을 향한 평단의 시선들은 그리 곱지 못했다. 헤비메탈 자체를 ‘저능아의 음악’으로 규정한 평론가들은 ‘우연히 록 밴드의 장비를 발견한 네 명의 크로마뇽인들’이라며 블랙 사바스를 몰아세웠다. 헤비메탈에 그나마 호의적이었던 평론가 레스터 뱅스조차 “헤비메탈은 사실 소음의 다발에 불과하다. 그것은 음악이 아니라 차라리 왜곡이다. 남성 우월주의에 함몰되어 있는 메탈 지지자들이 매력을 느끼는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폭력, 공격성, 약탈, 대학살 등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테크놀로지의 허무주의와 다름없다.”라며 쏘아붙일 정도였다.

   이처럼 헤비메탈은 세상에 공개된 그 순간부터 압도적인 음량만큼이나 시끄러운 논란거리였으며 공격적인 연주만큼이나 신랄한 비판의 대상이었다. 바로 이런 상황의 중심에 서 있었을 뿐 아니라 헤비메탈이라는 청년문화의 대표성을 함축하고 있던 블랙 사바스에게 온갖 비난의 화살이 집중된 것은 어찌 보면 피할 수 없는 수순이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거센 비판의 언어들은 결국 모조리 오판인 것으로 갈무리되었다. 블랙 사바스 최초의 히트곡이자 앨범 제목이기도 했던 「Paranoid」가 그 증거였다.

   오늘날 이 곡의 기타 리프가 딥 퍼플의 「Smoke On The Water」, 레드 제플린의 「Whole Lotta Love」와 더불어 가장 유명한 연주 패턴으로 인정받는다는 사실, 그리고 1990년대 후반 얼터너티브 밴드들에 의해 트렌드를 이룬 ‘다운 튜닝(down tuning, 기타 음을 기존보다 낮게 잡는 것)’의 선구적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이 이를 잘 말해준다.

   또한 블루스의 자취가 여실했던 당대의 동류 밴드들에 비해, 블루스의 흔적을 싹 지워버린 블랙 사바스의 무미건조한 헤비메탈은 장르명에 가장 충실했다는 후세의 격찬도 거두었다. 그것은 바로 장식적인 형용사와 부사를 모조리 제거하고 오로지 명사와 동사만으로 구축해낸 듯 들렸던, ‘메탈 리얼리즘’의 생존 가능성에 대한 물음표이자 확답이었던 것이다.

   「Paranoid」를 비롯해 「Iron Man」, 「War Pigs」 등의 명곡들은 블랙 사바스의 ‘헤비메탈 사실주의’가 마침내 약속의 땅을 찾게 될 것임을 암시했던 예지문으로, 지금도 메탈 입문자들에게는 절대적 숭배의 대상이 되고 있다.

글 : 배순탁
이 팀을 '헤비메탈의 원조'라고 얘기하는 평론가도 꽤 많다.
왼손잡이 기타리스트 토니 아이오미의 묵직한 기타 연주음 위에 얹힌
오지 오스본의 주술적인 목소리, 마치 신흥 종교단체 같았다.
이때는 오지도 웃기지 않고 그야말로 '카리스마의 화신'이었는데

토니 아이오미가 음악캠프에 출연하던 날,
나는 스튜디오 밖으로 나가 고개 숙여 인사 드렸다.

글 : 배철수
글 출처 : Legend(배철수의 음악캠프 20년 그리고 100장의 음반, 배철수. 배순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