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chmaninov
Morceaux de fantaisie, Op. 3
Nareh Arghamanyan, piano
작품의 개요 및 배경

1891년 모스크바 음악원을 졸업한 라흐마니노프는 다음해에 5곡의 소품을 작곡하여 <환상소품집>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하였다.
전5곡 중에서 가장 유명한 전주곡 c#단조는 1892년 9월 26일에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전기 박람회에서 작곡자 자신이 초연한 이래로 각지에서 연주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작곡가로서의 라흐마니노프의 명성은 세계로 퍼져나갔다. 1893년 모스크바 구트헤일 출판사에서 출판되었고, 모스크바 음악원 시절의 작곡 스승이었던 안토니 아렌스키에게 헌정되었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음악은 근대 음악 속에서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 자신이 탁월한 피아니스트였던 라흐마니노프는 4곡의 협주곡을 위시하여서 2곡의 소나타, 프렐류드, 에튀드, 그밖의 소품을 남김으로써 널리 친근감을 갖게 하고 있다. 그 작품은 19세기 후반에 러시아 음악의 아카데미즘으로서 확립한 모스크바 악파의 그것에 속하며, 차이코프스키의 직계이며, 다시 리스트, 쇼팽 등의 낭만파 음악으로 굳게 연결되어 있다.

그러한 점에서는 그보다 한 살이 연상인 스크랴빈이 같은 모스크바 악파의 흐름을 타고, 쇼팽의 영향에서 출발하고 있으면서도 그의 독자적 방향인 근대 주의로 발전해 나간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1곡 Elegie(엘레지) 내림마단조
아름다운 울림을 내는 펼친화음에 의한 2마디와 2박자의 전주 뒤에 가락이 잇기 시작한다.
중간부는 내림사장조로 옮겨지고 낮은음부에 가락이 놓여서 시작되는데, 뒤에는 높은 성부에 그 모습을 뚜렷하게 나타낸다. 그것에 주부(主部)의 재현이 이어지는데, 그 때 가락은 겹음을 동반하여 한층 풍부한 울림을 들려 준다.

제2곡 Prelude(전주곡) 올림다단조
곡의 주부는 c#단조인데, 첫머리에 나오는 장중한 악상은 극히 인상적이다.
모스크바의 크레믈린 궁정의 종 소리에서 암시를 얻고 작곡하였는데, 대소의 종 소리가 교착되면서 울리는 느낌을 잘 포착할 수 있다. 변화 풍부한 악센트가 주어지면서 주부가 끝나면, 중간부는 아지타토로 격렬한 3잇단음표의 꾸밈 속에서 E장조의 선율이 노래되고, 서정성을 높인다.

그 끝에 거친 화음 연타가 되어서 하강하면, 거기에서 첫머리와 관련 있는 화음을 스포르짠도로 때리고 나서 주부로 돌아온다. 이 부분에서는 제1부의 악상이 페산테로 다루어지고, 중후하게 화음을 가미하면서 sffff의 강대한 음향 효과를 꾸며 낸다. 그것이 서서히 진정되면 최후의 코다로 들어가며, 종 소리가 길게 꼬리를 끄는 듯이 흐르다가 ppp로 점차 꺼지듯이 끝난다.

제3곡 Melodie(멜로디) 마장조
오른손이 새기는 화음에 반주되어서 왼손이 중간 음넓이에서 서정적인 가락을 들려 준다. 중간부는 내림가장조로 변화하여 새로운 악상을 보인다.

제4곡 Polichnelle(어릿광대)
처음에 어릿광대의 동작을 나타내는 듯한 악상(sfff-ppp)이 두번 되풀이되어 도입부를 형성하고 당김음의 음형으로 단락된다.
ff로 주부가 나타나고 발전되는데 이 선율은 Ravel '어릿광대의 아침 노래'의 악상과 유사하다. 화려하게 주부가 펼쳐진 후 단음의 연타로 끊어질듯이 주부가 끝난다. 중간부는 f# minor, Agitato의 분산화음으로 진행하며 그 후 주부가 재현된다.

제5곡 Serenade(세레나데) 내림나장조
ostenuto 라는 지시가 있는 14마디와 poco vivo 의 마디에 의한 도입의 뒤, 이 곡의 주부(主部)인 왈츠의 주제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