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TION

Paavo Jarvi, Conductor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Total Time 01:02:28

Symphony No.9 in e minor. “From the New World”.

작품의 개요 및 배경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는 미국에서 작곡되었다. 드보르작은 1892년 봄 미국 뉴욕 음악원의 창립자 ‘자넷 서버’로부터 뉴욕의 국민음악원장 자리를 제의받는다. 드보르작은 당시 프라하 음악원의 작곡과 교수였으며, 체코의 국민음악원장이라는 명예로운 직위에 있었다. 그런데 미국 뉴욕의 음악원장이라는 자리를 제안 받았으니 겹경사라고 해야 할 일이나, 그로서는 이 제안을 냉큼 받아들이기도 쉽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게 드보르작이 망설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초청자 자넷 서버는 그의 마음을 확실히 움직일 수 있는 달콤한 제안을 하게 된다. 그것은 당시 국민음악원장과 작곡과 교수 연봉의 세 배에 해당하는 거액의 연봉은 물론, 연간 무려 4개월에 걸친 유급휴가를 주고, 1년에 모두 10회의 연주회를 지휘할 수 있다는 조건까지 내걸은 것이다. 이런 달콤한 제안을 거부하기 어려웠던 드보르작은 그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1892년 9월 15일 가족과 함께 프라하를 떠나, 12일간의 항해 끝에 27일 뉴욕항에 도착하였다.

드보르작을 미국 뉴욕의 국민음악원장으로 초대한 뉴욕 음악원의 창립자 자넷 서버(1852-1946)는 어린 시절 어려운 환경 속에서 피아노를 배우고, 젊은 날 피아노를 가르치면서 어렵게 살다가 부유한 사업가와 결혼한 여성이다. 그녀는 자신이 겪었던 어려운 현실을 생각해, 미국 음악계를 일으켜 세울 음악가를 양성할 교육기관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뉴욕에 음악원을 설립했던 것이다. 그리고 미국 음악의 중흥의 기틀을 다질 뉴욕음악원장 자리를 맡을 적임자로 당시 유럽뿐 아니라, 미국에까지 명성이 있던 드보르작을 선택한 것이다.

미국 뉴욕항에 도착한 드보르작은 엄청난 크기의 많은 배와 대형 건물, 다양한 인종의 많은 사람들을 보고 새로운 세상(신세계)에 대한 놀라움이 컸다고 술회하였다. 그는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미국 음악의 뿌리 찾기에 돌입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흑인 영가나 인디언 민요를 스케치하는 일이었다. 미국 음악의 뿌리가 흑인 영가와 아메리칸 인디언의 음악에 있다고 판단한 드보르작은 그들과 가까이 하면서 그들의 음악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드보르작의 교향곡 신세로부터는 흑인 영가나 인디언 민요의 이디엄이 직,간접적으로 인용되었고, 상당 부분 모방과 답습을 통해 재창조되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드보르작은 훗날 “거대 미국을 보지 않았더라면 이 곡을 쓰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거대 미국의 문화적 충격의 격정적 묘사는 1, 4악장에 걸쳐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흑인영가와 흑인 멜로디를 좋아했던 드보르작이 젊은 흑인 작곡가 ‘해리 산커 버리’를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그는 드보르작에게 인디언 음악과 미국 민요 등을 수집하는데 도움을 주었으며, 아메리카 인디언의 펜타토닉 스케일(온음계인 제4도 음과 제7도 음이 빠져 있고, 반음을 두지 않는 인디언의 5음계) 사용(2악장 주제 선율에 사용)과 흑인음악의 싱커페이션이 나오는 부분에서는 확실히 그의 도움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악장을 일관해 볼 때, 흑인 음악, 아메리카 인디언 음악, 보헤미아적인 음악이 골고루 사용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1악장에서 플룻이 연주하는 선율은 흑인영가 Swing low, sweet chariot의 변형이고, 2악장에서 잉글리시 호른이 연주하는 선율은 “아메리카 인디언의 정신으로 쓴 것”이라고 말했으며, 3악장에서는 전통적인 보헤미아의 ‘렌틀러’ 무곡을 사용하고 있고, 4악장에서는 첼로와 파곳에 의한 부차적인 악상을 ‘폴카’로 구성함으로써 보헤미아의 특징적 음악을 살려내고 있는 것이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1악장 Adagio-Allegro molto
제1악장 도입부는 아다지오로 첼로가 심오한 펼침화음 형태를 조용히 연주하면서 시작된다. 여기에 다른 악기들이 더해지며 분위기가 고조된다. 주제는 소나타 형식으로 호른의 제1주제는 5음계에 의한 민요풍으로, 높은 현의 반주를 수반하여 연주된다. 이 악상은 팀파니를 동반하여 절정에 이르고, 이어 알레그로 몰토의 경쾌한 주제로 돌입하는데, 여기서 싱커페이션 리듬이 사용된다. 제2주제는 애수를 머금은 목관으로 나타나고 현에 유도된 플룻의 독주가 인상적인 주제를 연주한다. 재현부도 극히 자유롭게 제1주제를 연주하는 관악기의 다양한 변화가 절묘한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면서 악장을 마감한다.

제2악장 : Largo
제2악장은 라르고 3부 형식이다. 짧은 서주가 나오고 잉글리쉬 혼이 고향의 그리움을 표현한 유명한 주제를 연주하기 시작한다. 여기서 잉글리시 혼은 2악장 전체를 지배하고 펼쳐나가는 중심선율이다. 이 주제는 롱펠로우 詩 ‘하이아와서의 노래’ 중 ‘미네하하의 숲의 장례식’서 힌트를 얻어 작곡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간부는 약간 템포를 높여 슬픔에 찬 플룻과 오보에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이어 클라리넷이 부드러운 멜로디를 연주하면서 목관악기들의 새로운 선율이 이어진다.

계속 오보에의 섬세한 음형이 고조된 후, 이 주제가 1악장 제1부의 주요주제와 어울리면서 클라이맥스를 장식한 후, 잉글리쉬 혼이 종지한다. 2악장의 이 주제는 드보르작의 제자가 ‘Going Home(귀향)’이라는 이름의 노래로 만들기도 했다. 이 노래는 흑인들이 현세에서의 괴로움과 슬픔으로부터 해방되어 영원한 평화와 안식의 행복한 천국을 바라보는 애절함이 담긴 것으로, 어쩌면 고향을 그리는 드보르작의 향수라는 이야기도 있다.

제3악장 : Scherzo. Molto vivace
제3악장은 하이아와서의 노래 중 결혼축제 부분이다. 이 부분은 인디언들이 춤추고 있는 장면을 그린 詩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한다. 짧고 활기찬 서주에 이어 활동적인 춤곡으로 발전한다. 이어 제2트리오는 이것에 대응되는 독일풍 춤곡의 구성이다. 이어 주제를 포함시킨 제1트리오가 재현되고, 목관이 쓸쓸한 새로운 선율을 연주한다. 이어 목관을 주제로 발전되어 주제부가 재현되면서, 1악장의 단편이 호른으로 연주되다가 클라이맥스로 넘어가면 트럼펫이 울리며 강렬하게 마친다.

제4악장 : Allegro con puoco
제4악장은 강력한 에너지를 실은 서주가 압도적이다. 소나타 형식이지만 오히려 환상곡풍의 구성이다. 이 서주는 트럼펫과 호른으로 당당한 행진곡풍의 제1주제를 힘차게 제시하는데, 이 주제는 영화 ‘조스’에 사용되어 일반에 잘 알려진 선율이다. 일단 열광적인 행진곡풍이 지나면 클라리넷이 여성적인 부드러운 부차 주제를 연주한다. 이어 열광적인 음악이 차례로 나타나면 흥분을 불러일으키면서 환상곡풍의 악상이 반복, 확대되어 간다. 그런 다음 앞의 3개 악장의 주요 주제가 번갈아 나타나, 전곡의 통일을 꾀한다. 재현부도 주제가 장엄한 절정을 이루어 나가다가 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글 출처 : 클래식 사랑방


Scherzo Capriccioso Op.66

스케르초는 해학곡으로 번역하며 카프리치오소는 이탈리아 말로 '기분이 들뜬 오먕'이라는 뜻이다. 음악 용어로는 자유 분방한 감정을 표현한 악곡이라 하겠다.그러므로 이 곡은 드보르작이 자유로운 감정을 스케르초라는 형태 위에 표현한 것이다. 따라서 특별한 내용과 특정한 기분을 설명을 표제를 갖고 있지 않다. 당시, 니키시(Arthur Nikisch)와 같은 대 지휘지가 이 작품을 즐겨 지휘, 연주했기 때문에 더욱 유명해졌다.

알레그로 콘 푸오코 Db장조 3/4박자 자유로운 론도 형식. 중간부에 트리오가 있는 세도막 형식으로 간주한다. 아무튼 보헤미아의 민속 음악의 색채와 그의 특유한 유머를 발산한 작품이라 하겠다. 2개의 혼으로 테마를 제시하는데, Bb장조로 시작한다. 제1부 테마는 제1바이올린으로 경쾌하게 연주한다. 뒤이어 처음의 테마로 돌아가며 제1부 테마는 재현된다.

제2부 테마는 포코 트랑퀼로 D장조 3/4박자. 트리오에 해당되는 중간부는 혼의 독주로 시작한다. 이것이 발전하고 조바꿈하여 처음의 테마와 제1부 테마가 나타나며 Db장조로 바뀌어 코다로 들어가서 화려한 합주를 전개한다. 발랄하고 깨끗한 기분과 민요풍의 한가한 선율이 교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으며 오케스트레이션이 정교한 효과를 보인 작품이다.

글 출처 : 클려식 명곡 대사전(이성삼, 세광음악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