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ri Simonov(Conductor)
Philharmonia Orchestra Recording : September 1989. St. Peter's, Morden, London Total Time 01:04:13
I. Symphony No.2 "Little Russian" in c minor, Op. 17
작품의 배경 및 개요 차이코프스키의 전기 교향곡 중 가장 유명한 이 교향곡 제2번은 소러시아(지금의 우크라이나) 지방의 민요에서 소재를 취하고 있다. 차이코프스키는 학생 시절, 누이동생 알렉산드라의 시댁인 우크라이나의 카멘카에서 여름방학을 보내곤 했는데, 이것이 우크라이나의 민요를 친히 접하게 된 계기로 보인다. 곡의 제1악장과 제4악장에는 소러시아의 민요가 사용된 한편, 제2악장의 행진곡은 차이코프스키가 1869년에 작곡한 오페라「운디나」에서 소재를 얻은 것으로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과 극적 음악에 있어 창작상의 분명한 구별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의 초기 작품답게 교향곡 제1번과 마찬가지로 국민주의적인 색채가 농후하며, 교향곡 제4번을 작곡한 후에 손질했기 때문에 기교적으로는 오히려 한 걸음 앞서 있다고 볼 수 있다. 변주곡에 가까운 형식으로 꾸며놓은 마지막 악장에서는 그의 자유로운 형식관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차이코프스키가 30대 초반이었던1872년 7월부터 10월에 걸쳐 작곡되었으며, 1873년 2월 7일, 모스크바에 있는 러시아 음악 협회의 연주회에서 니콜라이 루빈시타인의 지휘로 초연되었는데, 당시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고 전해진다. 차이코프스키가 30대 초반(1872년)에 작곡한 초기작인 교향곡 제 2번 c단조에는 우크라이나 민요가 여러 곡 사용되었기에 <소러시아>란 별명이 붙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를 소러시아라고 불렀다거나 발라키레프를 비롯한 당시 러시아 국민악파 5인조 음악가들이 민족주의를 반영한 곡이라고 환영했다는 점 등은 우크라이나를 자기 땅의 일부로 여기고자 한 러시아인들의 뿌리 깊은 정서를 짐작하게끔 한다.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연주될 기회가 적은 곡이지만 우크라이나의 투박한 민요를 힘차게 표현한 원초적인 가작이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1악장 Andante sostenuto. Allegro vivo 서주가 있는 소나타 형식. 4/4박자의 서주는 C단조의 딸림화음의 투티로 문을 열고 바로 호른이 러시아 민요 ‘어머니 볼가 강을 따라 내려가며’를 우크라이나 풍으로 변형하여 유연하게 연주한다. 이어서 주제는 파곳으로 연주되다 호른으로 되돌아간 다음 다른 악기들이 장식적으로 어우러지다가 마침내 현의 섬세한 음형을 타고 목관의 합주로 이어진다. 잠시 고조된 후 현의 하강 음형과 목관의 수식 음형의 어울림 속에 가라앉으며 처음의 분위기로 되돌아가 주부로 들어간다. 알레그로 비보, 2/2박자의 활발한 제1주제가 클라리넷으로 제시된다. 바이올린과 합주로 이어지며 화려하게 발전하다 싱커페이션 리듬으로 고조된다. 제2주제는 서주의 주제가 확대된 것이며, 클라리넷에 이어 호른이 받으며 카논 풍으로 진행된다. 제시부의 끝과 발전부, 재현부의 시작은 혼연일체가 되어 있는데, 몰토 메노 모소로 제1주제가 힘차게 모든 악기로 연주되면서 재현부가 시작되어 클라이맥스에 이르렀다가 안단테 소스테누토의 첫머리를 회상시키며 조용히 끝난다. 제2악장 Andantino marziale, Quasi moderato 차이코프스키 자신이 폐기한 오페라 <운디네>에 나오는 결혼식 행진곡을 차용하였다. 2악장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은 팀파니의 가벼운 연타 속에 조금 느리게 행진곡이 이어지는 부분이다. 주부는 팀파니의 리듬 위에 클라리넷이 주제를 제시하다 바이올린으로 이어져 씩씩하게 발전한다. 트리오에서는 목관 합주로 ‘돌려라, 물레 잣는 내 여인이여’라는 민요에서 가져온 선율을 연주한다. 코다에 들어가서 팀파니 리듬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미 나온 요소들이 단편으로 연주되며 사라져가듯이 약하게 종결부로 연결된다. 제3악장 Scerzo. Allegro molto vivace 현의 스타카토가 생동감 있는 도입 악상을 전개한 다음, 목관의 싱커페이션을 동반한 스케르초 주제가 등장한다. 주부의 중간부에서는 반음계적 음형이 중심 역할을 한다. 트리오에서 2/8박자로 되어 장식을 더하고, 주부가 되풀이된 후 트리오의 요소를 혼합한 코다가 있고, 마지막에 3/8박자 리듬이 목관 합주에서 호른과 트럼펫으로 이어지며 크레셴도가 되며 강렬하게 끝을 맺는다. 제4악장 Finale. Moderato assai 모데라토 아사이의 서주에서 힘차게 모든 악기로 주제를 준비하고, 팀파니의 강타로 서주가 끝나면 휴지에 이어 알레그로 비보의 주부가 시작되어 조용히 바이올린이 주요 주제를 연주하기 시작한다. 이 주제는 우크라이나의 민요 ‘백학’인데, 4악장을 일관하여 이 선율이 사용된다. 주제는 여러 악기로 각종 변형과 장식으로 발전하여 팀파니가 가세하면서 클라이맥스에 이르러 제1주제부가 마무리된다. 이어서 대조적으로 부드러운 제2주제가 A플랫장조로 제시된다. 반복과 장식으로 제2주제부가 종결되고 또다시 현에 의한 춤곡 풍의 연주가 클라이맥스를 이룬다. 전개부에서는 약음으로 오보에가 제1주제의 변형을 연주하고, 플루트와 바이올린에 제2주제가 나타나 함께 얽혀 발전한다. 재현부의 제2주제는 C장조로 짧게 이어지고, 마지막에는 프레스토의 종결부로 이어지면서 타악기를 더한 모든 악기의 웅장한 합주로 곡을 마친다. II. Francesca Da Rimini: Symphonic Fantasia In E Minor After Dante Op.32 음악은 자신을 표현하는 뛰어난 의미 작용으로서 그 정확한 시적 기능 때문에 19세기 서유럽의 예술가들을 강하게 끌어들였다. 낭만파의 음악을 특징짓는 표제음악은 이와 같은 음악관에서 생겨난 것이다. "모든 음악은 표제적이다" 라고 말한 차이코프스키는 교향곡을 비롯해 많은 기악 작품에 표제를 붙였으며 자신의 음악을 보다 확실하게 전달하려고 시도하였다. 인간의 감정을 가장 확실하게 표현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를 위하여 작곡된 이 곡은 그가 남긴 많은 표제음악 중에서 환상 서곡 <로미오와 줄리엣>이나 <교향곡 제6번> 등과 더불어 사랑에 번민하는 인간의 감정을 가장 서정적이고 웅변적으로 구가한 작품의 하나이다. 그는 프란체스카에 바탕을 둔 단테의 "신곡" 에서 받은 깊은 감동을 음악으로 묘사함으로써 언어, 색채 등 다른 어느 수단보다도 직감적으로 인간 의식의 가장 심오한 경지에 호소한다는 표제음악의 이상을 여기서 시도했다. 13세기 라벤나의 포렌타가의 어여쁜 아가씨 프란체스카는 아버지의 명으로 숙적 마라테스타가 집안과의 화해를 위해서 그 집의 장남 지오반니에게 시집을 가게 되었다. 추남인 지오반니의 대리역으로 포렌타가를 방문한 지오반니의 미남 동생 파올라와 사랑에 빠진 프란체스카. 지오반니와의 정략 결혼 후, 질투심에 불타던 남편은 어느 날 밤 밀회 중이던 두 사람을 살해한다. 이 이야기는 단테가 <신곡>에서 다룬 이래로, 서유럽 지역에서는 문학, 미술, 음악의 테마로서 널리 사용되어 왔다. 음악 분야에서는 찡가렐리(Niccolo Antonio Zingarelli, 1752 - 1837)가 1804년, 칸타타로 쓴 이래 오페라, 교향시 등 수많은 작품이 태어났다. 그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이 리스트의 "단테 교향곡" 제1악장과 차이코프스키의 이 환상 교향시이다. 이들 두 작품의 유사성은 종종 지적되는데, 3부 형식, 각 동기의 전개, 클라리넷이나 하프의 효과적인 사용 등에서 특히 현저하다. 또한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 제1부 폭풍우의 묘사에 있어서 현과 관의 절묘한 전개, 곡 전체에서 들을 수 있는 금관악기의 효과적인 울림 등에서는 바그너의 작풍도 느끼게 한다. 후에 차이코프스키는 이 작품에 대해서 발라키레프에게 보낸 편지에 "에피소드에 자극되어 일시적인 파토스로 씌어진 박력 없고 쓸모없는 작품" 이라고 자조적인 심경을 썼는데, 생상이나 한스 폰 뷜로(Hans von Bullow, 1830 - 1894) 등은 오히려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글 출처 : 다음 블로그 '그대 옆에 뜨는 작은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