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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

브란덴부르크 협주곡(Brandenburg Concerto, BWV1046-1051)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은 바흐의 탐구 정신의 역작이며 다양한 형식과 스타일과 악기로 예술적인 미를 실현하려 했던 놀라운 증거일 것이다. 이곡은 그 형식이 합주 협주곡의 형식과 같다. 그러나 바흐는 독주(또는 독주부)와 합주부와의 관계를 여러가지 다양한 형식으로 펼쳐 보이고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풍부한 형식의 협주곡은 제1번과 제6번이다.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에서 바흐는 이탈리아,프랑스,독일의 스타일과 형식을 실험하고 결합하고 있다. 그래서 전통적인 협주곡의 형식은 전도되었으며 간단한 "3중소나타(sonata a tre)"가 등장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각 협주곡에 나타나는 박자는 매번 다양한 형태를 보여준다.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의 작곡경위

1719년 바흐는 레오폴트공을 수행하여 베를린을 여행하였다. 거기서 그는 브란덴부르크의 크리스티안 루드비히 후작을 알게 되었다. 크리스티안 루드비히 후작은바흐의 음악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고 자신의 오케스트라를 위해 좋은 작품을 써달라고 부탁하였다. 바흐는 그의 요청을 다급하게 여기지 않았던 때문인지 1721년에 다시 재촉을 받을 때까지도 작곡을 시작하지 않았다.

결국 바흐는 쾨텐의 궁정악단을 위해 써두었던 작품을 보내주게 되는데 그것이 오늘날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이라는 이름을 가진 6개의 협주곡집이라고 할 수 있다. 유럽 역사상 거의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브란덴부르크의 후작은 이 6개의 협주곡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유명해진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 협주곡의 진가를 깨닫지 못하여 사례는 물론 이 협주곡들을 연주하려 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바흐의 협주곡들은 그 귀족의 도서관 목록에조차 올려지지 못했다. 그들은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을 포함한 177개의 협주곡들을 두 번에 나눠 작품당 4그로첸을 받고 팔아 넘겼다.

1721년 3월24일, 브란덴부르크의 후작에게 바쳐진 헌정사는 유명한 18세기 사회사로, 독일궁정의 관례에 따라 불어로 기록되었는데, 이 글은 바흐 헌정사라기 보다는 오히려 바흐를 위해 씌어졌다고 볼 수 있다.

"전하께서는 2년전 바흐를 알현하셨을 당시 바흐에게 몇편의 작곡을 명하시는 영예를 부여하셨습니다. 바흐는 지고하신 전하의 뜻을 받들어 비천한 작품을 만드는 무례를 범하니 부디 전하의 고상하고 정교한 감각이 이 보잘것없는 작품을 탓하지 마옵소서"

이것이 형식적인 표현이였다는 것은 이 음악의 모든 소절 속에 살아 숨쉬는 그의 불굴의 정신과 냉정함, 개성, 그리고 철두철미한 정직성을 통해 볼 그대로 나타난다.

01. 제1번 바장조 BWV 1046

콘체르티노로는 호른 2대, 오보에 3대를, 리피에노에는 그 당시 쓰여졌던 4도 높게 조율된 소형의 바이올린(바이올린 피콜로, Violin Piccolo)의 제1바이올린과 바순이 더해진 현악5중주 및 쳄발로를 더한 편성을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전체적으로는 [호른 2대] / [오보에 3대] / [바이올린 피콜로와 바순, 현악기군 및 쳄발로]의 세 개의 군으로 구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1악장의 경우 양 악기군의 음색과 음량의 대조를 나타내는 곳이 많지 않아서 콘체르티노만이 따로 연주하는 곳이 별로 없다.

이 악장에 쓰여지는 동기는 1~12째마디 사이에 모두 제시되어 있다. 또 1~12째마디는 끝의 72~83째마디와, 13~27째마디는 58~71째마디와 같은데, 이 대응에 의하여 쾌활하지만 감정에 달리지 않는 풍격을 갖추고 있다. 독주 악기군은 호른2, 오보에3, 파곳(바순), 바이올린이다.

제1악장 Allegro F Major. 2/2박자
전형적인 바로크 음악시대의 합주협주곡 즉 콘체르토 그로쏘와 성격이 약간 다른 독주부와 협주부의 대립이 뚜렸하지 않습니다. 곡은 서로 대립적이 아닌 비슷한 형태의 두개의 악구가 두번 되풀이 되어 나오고 첫 악구가 끝에 다시 한번 나타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독주 호른과 독주 오보에의 다섯개의 관악기가 합주부와 화려하게 번갈아 가며 연주되는 당당한 풍격의 악장이다.

제2악장 Adagio d minor 3/4박자
호른이 제외되고 바이얼리노 피콜로가 제 1바이얼린과 따로 독립적으로 움직인다. 곡은 차분한 아리아풍의 장식음이 많이 나오는 선율을 오보에가 연주하고 바이얼리노 피콜로와 저음악기가 이를 이어 받는다. 그 뒤에 오보에와 바이얼리노가 한 박자 사이를 두고 모방적인 대선율을 연주해 간다. 세 개의 독주 오보에와 독주 바이올린이 중심이며 애수를 띈 서정적인 주제의 멜로디가 아름답다.

제3악장 Allegro F Major 6/8박자
바이얼리노 피콜로가 화려하게 활약하는 대단히 쾌활한 느낌을 주는 악장입니다. 곡은 처음에 나오는 리드미칼한 동기가 여러가지로 변화하면서 발전해가는 일종의 론도형식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주 바이올린이 활약하여 마치 바이올린 협주곡과 같은 아취를 가지고 있다. 전체에 음악이 경쾌하게 흐른다.

제4악장 Menuetto, F Major 3/4박자
미뉴에트 악장으로 미뉴에트-제1트리오-미뉴에트-폴로네즈-제2트리오-미뉴에트라는 구성을 가졌다. 주부의 메뉴에토는 f장조 2부 형식으로 되어 각기 반복 됩니다. 전체적으로 호른의 리듬이 주도하고 있다.

제 1트리오는 f장조로 2개의 오보에와 파곳의 3중주로 되어 메뉴에토보다 선율이 느긋하게 들리고, 폴라카는 8분의 3박자로 제 1, 제 2바이얼린과 비올라, 저음 악기로만 연주 된다. 그리고 제 2트리오는 c장조 4분의 2박자로 호른 둘과 오보에의 3부 합주로 경쾌한 느낌을 준다.그리고 미뉴에트는 전악기, 트리오는 관만으로, 폴로네즈는 현만으로 대비적인 효과를 찾아 볼 수 있다.

02. 제2번 바장조 BWV 1047

이 제 2번은 현악 5부와 통주 저음악기로 편성된 합주부와 트럼펫, 플루우트, 오보에, 바이얼린의 독주악기로 된 독주부로 편성되어 있다. 이 편성은 이탈리아 전통적인 콘체르토 그로소로서는 이색적인 것으로 특히 트럼펫을 독주부에 편입시킨 것은 당시로서는 귀한 일로 이것은 바흐의 창안이 아닌가 생각된다.

제 2번은 제 1번과는 달리 총합주 주제와 독주부의 주제가 각각 다르고 이것이 서로 대위법적으로 얽혀 정교하게 조화를 이루어 가는데 아름다운 매력을 느끼게 된다.

이 곡은 네 대의 독주 악기와 현악, 바소 콘티뉴오를 위한 합주 협주곡 형식이다. 네 대의 독주 악기는 바로크 트렘펫과 나머지 세 대의 경쟁 악기(바이올린,리코더, 오보에)로 나눌 수 있는데, 바로크 트럼펫의 화려한 선율에 대하여 세 대의 독주 악기들이 서로 어울려서 대응하는 재미있는 형식이다.

첫 번째 악장에서의 화려한 대응 뒤에 두 번째 악장에서는 트럼펫을 배재한 채, 세 대의 독주 악기들이 유려하고 평온한 정담(鼎談)을 나누고 바소 콘티뉴오는 그 여백을 채운다. 그리고 다시 세 번째 악장에서는 바로크 트럼펫과 세 대의 독주 악기들이 다시 화려한 설전을 벌인다.

바흐가 리코더를 위해 쓴 곡 중에서 이 곡의 연주 기교가 가장 어려운 듯하다. 바하 작품에서 뿐 아니라 리코더를 위한 연주곡 중에서 이보다 더 연주하기 어려운 곡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잘 쓰이지 않고 소리내기도 어려운 리코더의 최고음이 빠른 패시지로 끊임없이 연주되어야 한다. 게다가 운지가 까다로운 반음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연주자는 잠시도 긴장을 풀 수없다.

1개의 트럼펫, 플루트, 오보, 바이올린의 독주 악기와 현악 합주로 된 편성이다. 높은 음역을 가진 독주 악기들이 다투어 연주하는 데 묘미를 느끼게 한다.

제1악장 Allegro, F Major 2/2박자
물결치듯 출렁이는 저음의 음형위에 리드미칼한 주제가 상쾌하게 연주된다. 이어 독주부의 바이얼린이 역시 명확한 리듬을 갖는 선율을 연주하고, 이 두개의 주제가 교대로 몇차례 반복되고 그 때 마다 오보에, 플루우트, 트럼펫 등, 악기를 바꾸어 간다. 후반부에는 두번째 동기에 의한 카논풍인 대위법적으로 취급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변화에 의해 흥미 진진한 화려한 음악으로 꾸며져 있다.

제2악장 Andante d minor 3/4박자
플루우트, 오보에, 바이얼린과 통주 저음악기만의 합주로 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대단히 정서적인 위안을 주는 차분한 악장이다. 곡은 처음에 유화한 선율이 바이얼린에 의해 연주되고 이어 오보에, 플루우트, 순으로 대위법적인 처리를 해간다. 이것이 23마디까지 전개되고 다시 주제가 바이얼린, 플루우트, 오보에, 순으로 역시 카논풍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모방이 발전하는 가운데 대선율의 동기가 삽입되고 다시 처음에 나왔던 동기가 되 돌아 온다.

제3악장 Allegro assai F Major 2/4박자
바흐가 자주 사용하는 푸가와 소나타의 혼합형으로 된 형식을 사용하고 있고 이 악장에서는 합주부가 주제를 연주하지 않고 반주만을 담당하고 있다. 곡은 약간 유머러스한 주제가 푸가풍으로 트럼펫, 오보에, 플루우트, 트럼펫 순으로 5도씩 조를 바꾸어 사면서 응답을 해 간다. 그뒤 변화있는 구성을 거쳐 새로운 주제가 대위법적으로 나타납니다. 이어 다시 처음의 주제가 되돌아오고, 종결부로서 곡을 맺는다. 

제3번 사장조 BWV 1048

현악기만으로 연주되는 곡인데, 6개의 협주곡 중 가장 많이 연주된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가 모두 3부로 나뉘어 세 Group으로 되어 있다. 거기에 콘트라바스와 쳄발로의 반주가 가담한다. 편성도 적고 2개의 악장이지만 바흐의 정신이 잘 반영되었다. 콘체르토 그로소로서는 변칙적인 곡이다. 독주부와 합주부의 구분이 없는 것이다. 현악파트를 3개의 그룹 -3대의 바이올린, 3대의 첼로, 3대의 비올라 -으로 나뉘어 연주하고 여기에 쳄발로의 통주저음이 가담한다.

제1악장 Allegro Moderato G Major 2/2박자
밝고 당당한 리드미컬한 주제가 유니즌으로 연주된다. 합주 협주곡이라기보다는 전곡을 통해 독주와 합주의 대립감이 현저하지 않다. 유니즌 이후 각 악기는 이 주제를 부활시켜 문답하며 조바꿈으로 전개된다. 전개부는 분산화음을 연주하는데, 다시 주제가 나타나며 A단조,E단조,G단조 등 주제의 재료가 교대로 반복하며 나중에 기운차게 끝난다.

제2악장 Allegro G Major 8/12박자
명쾌한 이 악장은 두 부분으로 되어 있고 조바꿈을 하는 방법이 바로크 시대의 소나타라고 간주된다. 전체적으로 힘차며 숭고한 맛이 있다.

글 출처 : 클래식 명곡 대사전(이성삼, 세광음악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