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Bach : Goldberg Variations BWV 988
Glenn Gould (piano) Recording : 1981,04,22-25 & 05,15, 19, 29 (ⓟ 1982) Stereo (DDD) 30th Street Studios, New York City 서양 음악의 양식적 기틀을 확립한 바로크 작곡가 바흐(J. S Bach)가 남긴 곡 중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골든 레파토리로 자리잡은 골드베르크 변주곡(Goldberg Variation)은 원래 불면증 치료 음악으로 구상됐다. 주제음인 'Aria'(영화 <잉글리쉬 페이션트(English Patient) >에서 간호사 한나가 연주했던 그 곡)로 시작하여 30곡을 변주하는 사이 잠이 들게 되는 이곡은 글렌 굴드(Glenn Gould) 이후 완전한 감상용으로 변모됐다. 20세기에 골드베르크 변주곡 열풍을 불러일으킨 주역인 캐나다의 괴짜 천재 글렌 굴드는 시청각에 대한 천부적인 기억력의 소유자로 구부정한 자세로 콧노래를 부르며 연주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22세에 녹음한 1955년 연주도 혁신적인 명연이지만 급서하기 1년 전에 남긴 1981년 연주가 더욱 빛을 발한다. 굽이치는 리듬감과 악센트 속에 담긴 섬세한 감수성은 원전이 자장가였다는 사실을 완전히 잊게 할 정도다. 굴드 특유의 탄성과 강렬한 개성이 거슬린다면 단아한 빌헬름 켐프나 하프시코드로 연주한 원전 판인 피에르 앙타이(Pierre Hantai)의 음반을 추천한다.
Goldberg Variations BWV 988
작품의 배경 및 개요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라는 것은 통칭이고 바흐가 이 곡에 붙인 원래의 명칭은 「여러 가지 변주를 가진 아리아(Aria mit verschiedenen Verämfrtimhrm」이었다. 보통 말로 나타내면 「아리아와 변주」라고 할 수 있겠다. 바흐가 일찍이 작센 공으로부터 궁정 음악가의 칭호를 받으려 했을 때 그 중개의 노고를 한 것이 ‘헤르만 카를 폰 가이저링크 백작 ’이라는 사람이었는데, 이 사람을 모시고 있던 클라비어 주자 ‘요한 테오필 골드베르크’가 있어 이 사람을 통하여 백작으로부터 작곡의 의뢰가 있어 완성한 것이 이 변주곡이다. 골드베르크는 단치히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백작의 보호 아래 음악을 배우고, 빌헬름 프리이데만 바흐에 사사한 일도 있었다. 그 후 세바스찬 바흐로부터도 가르침을 받았는데, 클라비어의 연주에 뛰어 났었던 것은 이 변주곡을 그가 연주한다는 전제 아래 바흐가 썼다는 사실로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주제로 사용되고 있는 아리아는 1725년의 《막달레나 바흐를 위한 연습곡집》 제2권 속에 있는 것으로, 바흐는 이것에 30의 변주를 붙인 것이다. 각 변주에는 주제에 제시된 저성부의 음 진행이 원칙적으로 유지되어 가므로(단, 변주6과 8만은 상성부) 그 점을 거론하면서 샤콘이나 파사칼리아에 가까운 형태라고도 하겠으나, 그것은 기법상의 하나의 형태이고, 이 변주곡의 본질적 기법은 아니다. 바흐에게는 샤콘이나 파사칼리아, 혹은 오르간을 위한 코랄 변주곡 같은 것을 제외하고는 변주곡다운 것은 거의 없으며, 이것이 이 장르에서 유일한 작품이라 하겠다. 그리고 바흐 자신도 이 곡이 너무나 길다고 생각했는지, 중간의 변주 16에는 서곡이라고 지시하여 후반부에의 도입적인 역할을 가지게 하고 있다. 또 하나 이 변주곡에서 특징이 있는 것은 카논에 의한 변주를 변주3에서 6, 9, 12…로 3번째 마디에 두고, 또 그것을 같은 음에서 시작하여 점차 음정을 1도씩 불려 가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 점이다. 그 점에서는 계산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인상이 강하여 다분히 바로크적인 영향이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는데, 변주 기법으로서는 성격 변주의 방향에서 처리되고 있다. 또한 이 곡은 2단 건반을 가진 클라비어로 연주되도록 쓰여 있으므로 바흐는 거의 모든 변주에서 그 점의 지시를 하고 있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주제
16마디씩으로 된 2부분 구성으로 되어 있으며, 꾸밈음이 풍부한 사라반드풍의 곡이다. 저음 선율이 긴 음표로 단단히 지속되도록 되어 있으나, 부분적으로는 음형적인 변화도 받고 있다 G 장조.
변주 1(1단 건반)
2성으로 다루어져 매끄러운 음계 진행을 이용하여 전주곡풍의 느낌으로 마무리되어 있다. 각 마디의 처음 음은 주제의 선율선을 뒤쫓고 있다.
변주 2(2단 건반)
3성으로 되어 있으며 시작에서 행해지는 모방 방식은 이 변주 전체의 중심적인 기법이다. 주로 상성 2부가 그것을 행하므로 저성부의 음진행은 비교적 잘 들린다.
변주 3(1단)
12/8로 바뀌어 같은 음의 카논이다. 모방은 1마디 늦게 시작되는데, 교차하는 결 사이에서 그것을 뚜렷이 돋보이게 연주하기는 어렵다.
변주 4(1단)
3/8으로 8분음표가 거의 세분되지 않고 그대로 하나하나의 단위로서 움직여가므로 변주 전체가 그대로 축소된 느낌이다. 모방 대위법이 잘 사용되고 저음 선율로 확고히 지속되어 간다.
변주 5(1단 또는 2단)
3/4으로 돌아와 16분 음표에 의한 연습곡풍의 경쾌한 변주이다. 다분히 스카를랏티를 상기시킨다.
변주 6(1단)
변주3에 이어지는 카논으로 2도로 라는 지시가 있다. 이번에는 3/8이다. 모방은 역시 1마디 늦게 시작된다. 저성부에 있어서의 16분음표로 움직이는 취급은 효과적이다.
변주 7(1단 또는 2단)
점음표를 사용한 변주이다. 시칠리아나풍이다. 물론 으뜸조로 6/8이다.
변주 8(2단)
토카타풍으로 밝고 쾌적하다. 12마디 째나 19마디 째 등에서는 원곡이 2단 건반을 위해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현재의 피아노로는 연주하기 어려운 데도 있으나 결코 불가능하지는 않다.
변주 9(1단)
3도의 카논이다. 단 모방은 상성2부 사이에서 이루어지고 저성부는 자유 대위법으로 움직여 간다.
변주 10(1단)
4성의 푸켓타이다. 주제는 베이스로 시작되는데, 저성 선율의 기본선은 무너지지 않았다.
변주 11(2단)
12/16로 토카타풍이다. 변주8과 마찬가지로 두 손이 겹치는 데로 많으나 지금의 피아노로도 그렇게 연주하기 어렵지는 않다.
변주 12(1단)
4도의 카논이다. 건반의 지시가 없는 악보도 있다. 모방은 1마디 늦게 시작되는데, 여기서는 반행형을 쓰고 있다.
변주 13(2단)
오른손에 의한 피규레이션을 중심으로 한 변주로, 때때로 나타나는 가벼운 싱코페이션이 조용하고 아름다운 선율에 악센트를 붙이고 있다. 슬러는 바흐 자신에 의한 것이다. 그 점에서 보아도 다분히 현악기적인 표현을 가지게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변주 14(2단
토카타적인 취급이다.
변주 15(1단)
다음에 서곡이 와서 후반부가 시작되므로 전반에서의 종곡에 해당하는 변주이다. 여기서 처음으로 단조가 출현하게 되는데, 5도의 카논으로 Andante라는 지시가 있다. 이 경우에도 모방은 반행형으로 행해진다. 슬러와 지시도 작곡자에 의한 것오르 우아하고 부드러운 데가 있는 변주로 되어 있다.
변주 16(1단)
서곡이라고 되어 있어 전반은 프랑스식 서곡의 '느리게'에 해당하는 부분, 후반은 템포가 약간 빨라져서(단, 속도의 지시는 없다) '빠르게'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프랑스식 서곡의 '느리게'에 상당하는 것이 생략되어 있는 셈이 되는데, 이 형태는 다른 프렐류드 등에도 그 예가 많다. 전반은 점음표를 사용한 유형적인 것, 후반은 3성의 푸겟타이다. 물론 어느 부분이나 주제의 원형은 지속되고 있다.
변주 17(2단)
토카타풍으로 2성부로 처리되어 좌우의 손이 모두 동시에 음직여 가는 음형이 두드러졌다. 3도와 6도의 분산형이 지배적으로,그 울림에는 화음적인 두께를 느낄 수 있다.
변주 18(1단)
6도의 카논이다. 모방은 주로 상성 2부에서 이루어진다. 2/2이므로 모방은 1박자 늦은 형태가 되며, 귀로 그것을 파악해 가기는 어렵지만, 저성부에서 자유 대위법을 다룸으로써 그 근접감을 완화하고 기계적인 모방에 색채를 곁들이고 있다.
변주 19(1단)
3/8이며 무곡풍으로 다루어져 극히 간소한 형태를 취한다.
변주 20(2단)
비르투오소적인 변주로 되어 있다. 손이 겹치거나 교차하는 일은 많지만 피아노로 연주해도 연주하지 못할 것은 없다. 이 변주곡의 2단 건반의 지정이 있는 변주에서는대개가 그런 형태로 되어 있으므로 무리를 해서 피아노로 연주할 필요도 없을 것이며, 원곡 그 자체의 형태로 보아서도 역시 챔발로를 연주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라인베르거의 2대용으로 편곡한 것의 의미도 있는 것이다.
변주 21
두 번째의 g단조이다. 7도의 카논으로 마디수는 주제의 반절로 단축되어 있다. 성부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위에 반음 진행도 다용되고 있어 전체의 정치(精緻)한 느낌이 짙다.
변주 22(1단)
푸가풍으로 처리되어 온건한 느낌을 나타낸다.
변주 23(2단)
다시 화려한 느낌의 기교적인 곡이 된다. 음계 진행이 많이 사용되어 근대적인 기교에 가깝다.
변주24(1단)
8도에 의한 카논이다. 9/8로 주제 원형을 지속한 위에 카논의 주제를 만들고 있는데, 밝고 목가적인 느낌도 가지고 있다.
변주 25(2단)
g단조이다. 이 변주곡에는 단조에 의한 변주가 3개 있는데, 이것은 그 마지막 것이다. 반음 진행이 많이 사용되고 있어 약간 환상곡풍이다. 상성부의 자잘한 움직임은 피규레이션이라기 보다는 장식적인 느낌 쪽이 짙다. 그리고 그것을 절도 있는 저성부가 튼튼하게 받쳐 선율이 밎어내는 정서를 안전된 것으로 만들고 있다.
변주 26(2단)
18/16과 3/4이 결합되어 전체적으로는 호모포닉하다.
변주 27(2단)
9단의 카논이다. 2성부에 의한 극히 간결한 서법을 취하는데, 카논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인벤션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변주 28(2단)
트릴을 어떤 성부인가에 둔 극히 기교적인 변주로, 약간 리스트를 상기시키는 서법이다. 효과는 극히 화려하다.
변주 29(1단 또는 2단)
기교적인 곡으로 화음을 사용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호모포닉하다.
변주 30(1단)
마지막으로 쿠오들리베트(Quodlibet)라고 지시되어 있는데, 이것은 중세기에서 시작된 창법의 일종으로, 동시에 여러 개의 선율이 짜여진 형태의 것이다. 바흐는 이 변주에서 그 창법을 도입하여 저성부에 저음 선율을 두고, 그 위에 2개의 민요를 짜 넣어 전체를 이 3개의 선율에 의한 대위법적 처리로 마무리하고 그 3개의 주제 선율을 표시한다. 이 뒤에 또 한 번의 주제가 그대로 재현되어 이 긴 변주곡을 마무리 짓고 있다. 글 출처 : 프레젠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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