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TION

Emil Gilels, piano

State Symphony Orchestar of the USSR
Kurt Masur, conductor

Recordings:1976. 12. 19. Live Recordings

Total timing 01:18:49

1. Beethoven : Piano Concerto No.3 in c minor, Op.37

작품의 개요 및 배경

1800년에 작곡하여 1803년 안 데아 빈 극장에서 베토벤 자신이 처음 연주하였습니다. 이 곡은 선배 작곡가들의 영향을 받은 피아노 협주곡 1,2번과는 달리 원숙기에 접어드는 시기의 작품으로 피아노는 피아노의 독자적인 기교가 발휘되며, 오케스트라는 각 악기의 특성이 발휘되는 교향곡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 양자의 융합을 통해 협주곡이라는 곡 형식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이 곡은 프로이센의 루이 페르디난트 왕자에게 헌정되었는데, 그 역시 뛰어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서 베토벤 교향곡 제3번 영웅을 듣고 크게 감동을 받았다고 전해집니다. 이런 인연으로 이 곡이 그에게 헌정되었습니다.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 3번 c단조는 피아노 협주곡에서 처음으로 베토벤의 개성이 나타난 작품이며 모차르트의 c단조 협주곡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이나 낭만적인 선율과 정열적인 곡상이 잘 어울린 명작입니다. 제1번으로 알려져 있는 C장조 협주곡 작품 15가 완성된 지 2년 후의 일입니다.

베토벤도 고심한 끝에 태어난 이 협주곡에 대한 자신감으로 스스로도 관심이 컸었다고 합니다. 이 c단조 협주곡도 베토벤 자신의 피아노 연주로 초연 되었다는데 그날 밤 빈의 청중들은 전혀 새롭게 태어난 베토벤의 '숨겨진 개성'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하이든이나 모차르트의 작곡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줄만 알았던 베토벤이 마침내 진지한 모습으로 자기의 형상을 조각해 나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초연하기 위해 준비 중이던 1800년과 1803년 사이에는 또 다른 곡인 교향곡 3번 E 장조 <영웅>을 작곡 중에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하여 c단조 협주곡이 초연 된 1년 뒤인 1804년 봄에는 드디어 저 유명한 <영웅>이 탄생을 보게 되었는데 이로써 베토벤의 제3번 협주곡과 제3번 교향곡이 탄생된 것입니다.

이처럼 베토벤은 1800년 그의 나이 30세를 전후한 시기에 이르러 비약적인 자기발전을 하게 되는데, 그 도약대가 <제3번>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피아노 협주곡 제3번 c단조가 가지는 음악사적 의미는 실로 크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황제> 협주곡으로 나가는 위대한 출발이기도 하고 제1번과 2번이 주는 하이든적이고 모차르트적인 속박감에서 해방되어 '베토벤의 길'로 달려나가는 강렬한 스타트 라인이기도 하였다고 평가됩니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1악장 Allegro con brio 다단조 2/2박자,
협주곡풍 소나타형식. 먼저 현악기군이 간단하면서도 여리게 베토벤적인 발전의 여지를 충분히 내포하고 있는 제1주제를 제시합니다. 목관부가 이를 이어받고 이로부터 관현악 전체가 움직여서 발전이 시작됩니다. 제2주제는 제1바이올린과 클라리넷이 여리게 연주하는 매우 한가한 느낌의 선율로 발전합니다. 그 후 제1주제의 동기가 돌아와 맺어진 후 드디어 독주 피아노가 등장하여 주요 주제를 강하게 연주하고 관현악과 대화를 나누며 발전합니다.

제2주제가 나타나면 관현악이 전합주로 이를 되풀이하고, 그 다음은 독주 부분을 주체로 해서 발전부가 이어집니다. 클라리넷과 호른이 독주 피아노의 트릴을 타고 제1주제를 연주하며 제시부가 끝난 것을 알립니다. 전개부는 관현악의 포르티시모의 전 합주로 시작됩니다. 이어 독주피아노가 연주되며 면밀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끝으로 베토벤 자신이 작곡한 63마디의 카덴차가따릅니다. 이어 피아니시모로 시작되어 포르티시모로 끝나는 짧은 코다가 놓입니다.

제2악장 Largo 마장조 3/8박자, 3부 형식.
주제는 불쑥 독주 피아노로 조용히 제시되는데, 복잡한 기분을 기도하듯 깊은 정서를 간직한 두터운 화음이 그 기분을 돕고 있습니다. 관현악은 모두 약음기를 끼고 그 기분이 흐트러지지 않게 이를 이어받으며, 피아노는 그 움직임을 더욱 섬세하게 이끌어갑니다. 중간부분에 들어가면 제1바이올린이 피아노로 새롭게 표정이 풍부한 부 주제를 유도해가며, 그 후 독주 피아노의 몽상적인 아르페지오 부분이 한참 동안 이어집니다.

제3부분은 제1부분의 재현인데, 먼저 독주 피아노부터 시작됩니다. 그 후 변주부분이 되며 아주 짧은 카덴차가 놓이고 피아니시모로 독주 피아노가 먼저 끝나면 이어 관현악이 포르티시모로 끝맺습니다. 또한 이 악장의 관현악에는 오보에, 클라리넷, 트럼펫 그리고 팀파니가 빠져 있습니다.

제3악장 Rondo (Allegro) 다단조 2/4박자, 론도 형식
고갯길을 급하게 올라가는 듯한 느낌의 주제가 메조포르테로 먼저 독주 피아노에 나타나며, 이것을 오보에가 받아 발전해 나갑니다. 경과구를 지나 독주 피아노에 론도 주제가 돌아오며, 이어서 오보에와 파곳이 주로 연주합니다. 이어서 독주 피아노의 카덴차로 진행되고 이것이 끝나면 론도 주제를 바탕으로 하는 전개 부분이 됩니다. 화려한 경과부와 클라리넷에 의한 부 주제를 거쳐 드디어 독주 피아노가 아닌 첼로에 의한 론도 주제가 등장합니다. 뒤늦게 이를 제2바이올린, 제1바이올린, 첼로, 그리고 콘트라베이스가 뒤쫓습니다.
론도 주제는 독주 피아노로 돌아오고 관현악에 의해 반복됩니다. 이윽고 독주 피아노는 짧은 카덴차를 연주합니다. 점점 느려져서 아다지오가 되면서 피아니시모에 이릅니다. 그러다 갑자기 프레스토가 되고 론도 주제를 바탕으로 코다가 되며 화려하고 밝게 끝을 맺습니다.

2. Beethoven : Piano Sonata No.12 in Ab major, Op.26. 'Funeral March'

작품의 개요 및 배경

베토벤 전문 연구가인 노테봄이 베토벤의 스케치 노트를 검토한 바에 따르면 작곡연대는 1800년부터 악장별로 작업을 시작하여 1801년에 완성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1악장을 착상한 것은 이미 1795~96년부터였고, 이때의 스케치는 B단조의 조성으로 나타나 있다고 합니다. 노테봄의 말대로 마지막 악장이 처음부터 이 소나타에 맞춰 작곡된 것이 아니라면, 이런 모습이 갖춰진 것은 적어도 1801년에 와서야 가능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곡은 4악장으로 구성되며 소나타 형식의 악장은 하나도 없습니다. 1악장은 변주곡, 3악장은 "장송행진곡" 2악장은 짧은 스케르쪼입니다. 이들을 한데 모아 소나타로 엮을 계획이 아니었다는 것은 이 점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묶어 이례적인 소나타를 만들어 냈다는 사실에서 베토벤의 실험적인 창작력이 돋보입니다.

1800년 무렵을 경계로 하여 베토벤의 여러 작품에서 나타나는 대담한 발상이 피아노 소나타 분야에서 먼저 느껴진다고 하겠습니다. 3악장에 대해서는 당시 파에르(1771~1839)의 오페라 <<아킬레스>>에 나오는 '장송 행진곡'이 인기를 끌자 베토벤이 거기에 자극을 받아 썼다는 설이 리스와 같은 이들의 증언 때문에 일반화되었습니다. 그러나 노테봄은 <<아킬레스>>의 빈 초연이 이 소나타의 작곡보다 나중에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들어 이를 부정하였습니다. 자필악보는 베를린 국립 도서관에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 곡은 1802년 3월, 빈의 카피 사에서 출판되었습니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1악장 Andante con variazioni Ab major
변주곡 형식은 그 느낌이 다양하고도 천차만별인데 그 매력이 있다고 할수 있겠습니다. 단 하나의 주제에서 파생되어 나오는 화음, 선율, 표현 수법 등의 변화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무한한 것입니다. 다만.. 마치 음식의 같은 재료로 찌고, 볶고, 굽고, 무치고...하듯이, 어떠한 형태로 변화된 경우에도 우리는 그 주제를 쉽게 음미할 수 있습니다. 지극히 섬세한 느낌의 주멜로디가 느리게 불리워집니다.

제 1변주.. 낮은 음역과 높은 음역에서 교차하는 멜로디가 무척이나 다정하고 정겹게 느껴집니다.
제 2변주.. 스타카토의 음형으로 가벼이 날으는 듯한 느낌
제 3변주.. 단조의 변주, 사뭇 진지하고 엄숙합니다.
제 4변주.. 왼손의 가벼운 반주에 살포시 얹혀지는 멜로디가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제 5변주.. 트레몰로를 수반하여 부드러운 잔물결이 입니다.

1악장에선 시종일관 차분함 속에서 5개의 변주가 진행됩니다. 어떤 변주곡이던지 내 마음을 쉽게 사로 잡는 부분이 있다면 그건 느리게 불리워지는 단조의 변주입니다. 건반을 앞에 두고 무언가 슬픔과 비장함이 맺혀 있는듯한 단조의 프레이즈를 한음 한음 정성스러이 끌어당길 때 그 숨막히던 긴장감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제2악장 Scherzo. allegro molto
앞뒤의 악장과 명확하게 대조되는, 활력으로 가득찬 스케르쪼입니다. 스케르쪼 주제는 E flat장조로 시작되며 첫 네 마디를 A장조로 되풀이 한 후 다시 전체를 반복합니다. 이 주재의 동기에 의한, 힘의 변화가 풍부한 중간 악절을 사이에 두고 주제가 F단조로 재현됩니다. 이때 주제는 8분음표의 패시지를 동반하고 있습니다. 그 후 7마디의 짧은 코데타로 급격히 크레센도되어 스케르쪼를 마칩니다. 트리오는 평화로운 분위기를 지닌 8마디 주제와 같은 리듬에 의한 후반 악절로 구성되는 2부 형식입니다. 그 뒤 스케르쪼 주제를 암시하는 연결부분이 이어지며 스케르쪼로 다 카포합니다.

제3악장 Maestoso andante. "Marche funebre sulla morte d'un eroe"
단연. 이 작품의 으뜸이라고 칭합니다. 슬픔을 억누르는 듯한 멜로디가 등장하면서.. 간간히 절망이 치솟아 오르기도 하고 고통의 그림자가 거칠게 물결치기도 합니다. 중간의 짧은 악절은 북과 금관의 울림을 나타낸 것이라 하는데, 앞부분이 단조의 조성으로 비통한 느낌을 자아내는 것과는 달리, 이 부분은 장조를 사용하여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 같습니다. 한 영웅을 찬양하는 느낌인 것도 같고 승리의 깃발을 그리는 것도 같습니다. 다시 슬픔의 멜로디가 어둡게 내리 깔리다가 조용히 사라집니다.

전체를 확실한 중심이 없는 작품이라고 낮게 평가했던 베커(1882~1937;독일태생의 비평가,문필가,바이올리니스트,지휘자)도 이 악장만은 '위대한 작품'이라고 인정하였습니다. 제1부는 무거운 점음표 리듬을 지닌 주제로 시작되며, 짧은 중간 악절을 사이에 두고 주제가 다시 나타납니다. 트리오는 전후반 각각 네마디를 반복하는데, 매우 짧지만 트레몰로와 ff로 연주되는 스타카토 화음이 극적인 효과를 냅니다. 이들은 큰북과 금관의 울림을 묘사한 것이라 합니다. 제3부는 A flat단조로 충실하게 제1부를 재현하며, 코다에서 점차 음의 세기를 약하게 하여 A장조의 으뜸화음으로 조용히 끝납니다.

제4악장 Allegro
앞의 악장과는 대조적인 분위기. 무척 발랄하고 가볍습니다. 론도형식으로, 매우 활동적인 발랄한 악장으로 앞의 행진곡과는 큰 대조를 이룹니다. 양식면에서 이 악장은 초기의 여운을 남기고 있습니다. 거의 론도 형식의 주제가 반복적으로 연주되어 론도가 철저하게 지배하고 있으며, 그런 이유 때문에 간결한 인상을 줍니다.

3. Beethoven : Piano Sonata No.16 in G major Op.31

작품의 개요 및 배경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은 아버지 등 성장환경의 영향과 계몽주의와 프랑스대혁명의 세례를 받아 주체적이고 자존심 강한 작곡가였습니다. 왕이나 귀족에게 고용되어 주문대로 작곡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고 싶은 음악을 연주하고 악보를 팔아 살아가는 변화를 이끌어간 선구자였지요.

하이든의 인도로 빈으로 옮겨 열심히 공부하고 부지런히 활동하여 정착하고 명성을 얻는가 싶더니 귓병으로 시달리다가 의사의 권유로 하일리겐슈타트로 요양을 떠납니다. 유서를 쓸 정도로 절망과 고통에 시달렸습니다만, 그의 예술혼은 여전히 불타올랐고 강인한 투병의지는 승화되어 1801,2년 초기 피아노 소나타의 세 걸작 op.31로 표현됩니다.

지성적 우아함이 충만한 No.1 16번, 우울한 정서가 내향적으로 수렴된 No.2 17번, 신선한 생동감이 넘치는 No.3 18번이 그것으로, 아무에게도 헌정되지 않았습니다. “나는 지금까지의 작품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나는 이제부터 전혀 새로운 길을 갈 것이다.” 16번을 작곡한 이듬해의 이 다짐은 그간 발표한 음악이 선배를 답습하고 있는 데 대한 반성으로 보이는데, 실제로 새로운 요소가 왕성하게 등장하여 이와같은 진술의 진정성을 실감케 합니다.

비교적 가벼운 피아노 소나타 16번 Piano Sonata No.16 in G major Op.31 No.1은 3개 악장으로 되어 있는데 모두 경쾌하고 밝은 분위기의 곡입니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1악장 Allegro Vivace G major 2/4박자. 소나타형식.
제1주제는 p로 경쾌하게 나오는 동기와 겹리듬의 동기로 이루어 지는데 이 대조적인 두게의 동기가 악장 전체에 걸쳐 잘 발전되어 갑니다. 긴 경과부를 거쳐 제2주제(제66마디-제73마디)가 나오는데 나장조의 밝은 선율로서 저음부에 되풀이되고 또 위성부로 다시 나타난 후 코데타로 들어가고 끝으로 제1주제의 처음동기가 f로 나오면서 제시부가 반복됩니다.

전개부는 제1주제의 겹리듬의 동기가 p, f로 교대해서 나타난 후 경과부에서 제1주제의 처음 동기가 화려하게 전게된 후 겹리듬의 동기가 나타고 이어 소리가 점점 약해 지다가 갑자기 ff로 제1주제가 나오면서 재현부로 들어갑니다. 재현부는 ff로 제1주제가 재현되고 두 마디의 경과부를 거쳐 제2주제가 마장조로 재현되는데 제시부 보다 더욱 확대된 모양으로 진행되다가 제1주제에 의해서 조용히 마치게 됩니다.

제2악장 Adagio grazioso C major 9/8박자. 3부형식.
감미롭고 부드러운 표정을 가진 악장으로 베토벤의 느린 악장 중에서도 특이한 가요풍의 선율이 나타납니다. 제1부는 스타카토의 반주 위에서 상냥하고 달콤한 주제가 나오고 이 주제가 변주되어흐른 후 제2부로 들어가 제2주제(제36마디-제40마디)가 내림 가장조가 되어 나오면서 새로운 악상으로 전개되어 나가고, 제3부는 제1부의 변주된 재현이며 반주는 한층 더감미롭게 울립니다. 코다는 제1부의 주제에 의해 상당히 길게 씌어져 있습니다.

제3악장 Rondo. allegretto-presto G major 2/2박자.
론도 주제는 p로 연주되는데 최초의 동기는 이 악장을 구축하는 기본적인 소재입니다. 얼마 후에 레가토의 셋잇단음 반주 음형이 도입되어 이것 역시 악장 전체를 통하여 끊임없이 흘러갑니다. 경과부를 거쳐 제2주제(제43마디-제47마디)가 라장조로 나오고 경과부 후에 론도주제가 재현이 된 후 새 주제를 내놓지 않고 론도 주제에 의한 전개부가 오는데 주제의 전개는 카논풍으로 진행되고 제2주제의 셋잇단음도 포함이 됩니다.

세번째로 론도 주제는 옥타브로 나타나고 제2주제도 사장조로 재현되며, 코다는 역시 론도 주제의 동기를 쓰고 그 중에 아다지오 ㅡ tempo I ㅡ 아다지오를 거친 후 저음부에 트릴이 일어나 급격하게 크레센도되면서 빠르기도 프레스토로 바뀌면서 화려한 끝맺음을 합니다.

글 출처 : 오작교의 테마음악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