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The World / Carpenters

Such a feelin's comin' over me 
There is wonder 
in most everything I see 
Not a cloud in the sky, 
got the sun in my eyes 
And I won't be surprised if it's a dream 

Everything I want the world to be 
Is now comin' true especially for me 
And the reason is clear, 
it's because you are here 
You're the nearest thing to heaven 
that I've seen 

I'm on the top of the world 
lookin' down on creation 
And the only explanation I can find 
Is the love that I've found ever 
since you've been around 
Your love's put me at the top of the world 

Somethin' in the wind has learned my name 
And it's tellin' me 
that things are not the same 
In the leaves on the trees 
and the touch of the breeze 
There's a pleasin' sense of happiness for me 

There is only one wish on my mind 
When this day is through, 
I hope that I will find 
That tomorrow will be 
just the same for you and me 
All I need will be mine 
if you are here 

I'm on the top of the world 
lookin' down on creation 
And the only explanation I can find 
Is the love that I've found ever 
since you've been around 
Your love's put me at the top of the world


서울 대공원 동물들이 운동을 시작했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큰돈을 내고 헬스클럽에 등록한다거나 건강을 생각해서 운동을 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동물원 원숭이가 그네를 타고 고릴라가 사다리를 타고 또 다른 동물은 훌라후프를 돌린다니 이 무슨 희한한 얘기입니까.

과다한 영양공급과 운동부족에 따르는 비만으로 고혈압이나 성인병이 우려된다니 동물팔자가 사람 부러울 게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어린이들이 영양부족으로 성장장애를 일으키고 있다는 북한을 생각하면 이것은 우리 쪽의 사치한 행패가 아닌가 싶습니다.

20세기 현대사를 살아온 우리들은 전쟁의 잿더미에서 또는 피난길에서 혹독한 시련을 경험했습니다. 현실의 육체적 고달픔이나 배고픔은 끝없는 인내를 요구했고 달리 살아갈 방도도 없는 상황에서 산업화 근대화에 매달려가며 기꺼이 몸과 마음을 바쳤습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을 위해 몸이 망가지는 힘겨운 삶을 감내하던 중 어느 샌가 살만한 세상이 우리 앞에 펼쳐지기 시작했습니다. 인생을 충분히 즐기는 삶이 전개되면서 좋아하는 사람에게 열중하고 좋아하는 사람을 닮아야한다는 욕구가 '얼짱', '몸짱'으로 발전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몸과 마음을 즐겁게 하거나 아름답게 꾸미려는 소위 웰빙(Well-Being) 현상에 어른 아이 가릴 것 없는 세상입니다.



일본의 바이올린 연주자 미도리가 공연차 한국에 왔을 때 2박 3일간 머문 호텔의 룸 냉장고에는 손도 대지 않았고 하루에 물과 바나나 반쪽을 먹는 것이 고작이었다고 합니다. 사진으로 본 미도리는 과연 바람불면 금세라도 날아갈 것 같은 깡마른 몸매였습니다.

카펜터즈의 카렌 카펜터는 인기를 얻으면서부터 콘서트 투어가 잦아지고 또 콘서트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몸이 불어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어느 날부터인가 매우 위험한 다이어트를 시작했습니다. 체중은 순식간에 37킬로그램까지 떨어지고 콘서트가 취소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카렌은 왜 미도리의 지혜를 몰랐을까. 언론에 비치는 몸짱이 되려고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다보면 '신경성 무식욕증' 또는 '거식증' 이라는 무서운 적을 만납니다.

아름다운 삶을 얘기할 때 우리는 소피아 로렌이나 캐서린 헵번을 들먹입니다. 그녀들은 결코 젊거나 예쁜 얼굴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녀들에게서 아름다움을 넘어 감동을 느낍니다. 몸짱의 노예가 되어 건강을 잃기보다는 마음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삶 속에서 카렌 카펜터나 미도리의 얘기가 시사하는 바를 알아야 합니다.

극도의 식욕부진 현상에 시달리던 카렌은 체중 45킬로그램을 유지하던 중 심장의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1983년, 서른두 살의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Top Of The world"를 노해하던 그녀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Top Of The World

"사랑의 환희가 나를 기쁘게 합니다.
또 내가 사는 이세상은 황홀합니다.
하늘은 파랗고 태양은 찬란합니다.
이것이 한낱 꿈이라 해도 나는 놀라지 않습니다.
세상일이 내 뜻대로 현실로 나타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사랑하는 당신이 곁에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천국에서 가장 가까운
세상의 맨 꼭대기에 서있습니다."

글 출처 : 팝송은 죽었다(이종환, 리즈앤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