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헨델 - 내가 음악의 어머니라고?

2022.03.21 11:37

오작교 조회 수:1131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George Frideric Handel)은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로, 동시대 인물인 바흐와 여러모로 비교되곤 합니다. 바흐가 <음악의 아버지>라면, 헨델은 <음악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것처럼 말이죠. 사실 여기에는 반전 스토리가 있습니다. 바흐가 <음악의 아버지>라는 것은 그나마 세계적으로 통용되지만, 헨델이 <음악의 어머니>라는 것은 동양 사람만 쓴다는 거죠. 정작 유럽인들은 '왜 헨델을 어머니라고 부르는 거야?'라고 되묻는 분위기랍니다.

 

   남성 작곡가 헨델이 뜬금없이 어머니가 된 사건을 파헤쳐보면 그 배후에는 일본 출판사가 있습니다. 한 일본 출판사가 헨델에 관한 책을 만들면서 같은 해, 같은 나라에서 태어난 바흐와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음악의 아버지>와 반대되는 <음악의 어머니>라는 애칭을 붙인 겁니다. 우리나라가 이 표현을 그대로 수용하면서 음악의 아버지는 바흐, 음악의 어머니는 헨델을 지칭하는 말로 굳어졌어요.

 

 

   여러분도 초등학생 시절에 "음악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각각 쓰시오." 같은 문제를 본 적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 문제를 풀면서 '아니누가 봐도 남자처럼 생겼는데, 여자였어?' 하면서 혼란스러워했던 기억이 나요.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이는 '헨델은 독일태생이다.'와 같은 정확한 사실에 기초한 내용이 아니니, 교권에 계신 독자분들께서는 이러한 문제는 과감히 생략해주셔도 되겠습니다.

 

 

송사비의 헨델 추천곡

 

1. 사라방드

2. 메시아 중 <할렐루야>

3. 오페라 라날도 중 <울게하소서>

4. 오페라 줄리오 체사레 중 <내 운명을 슬퍼하리>

5. 왕궁의 불꽃놀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클래식 음악야화의 공간을 만들면서 오작교 2021.08.28 1399
34 방황하는 천재, 자유를 꿈꾸다 오작교 2023.12.27 935
33 전 유럽이 인정한 음악천재 - 추천곡 : 작은별 변주곡 오작교 2023.12.27 765
32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클래식 작곡가 / 모차르트 오작교 2023.06.28 805
31 내 두개골이 전 세계를 떠돈다고? / 추천곡 : 첼로 협주곡 1번 오작교 2023.06.28 835
30 사랑에 실패한 남자 오작교 2023.04.27 824
29 평생 나를 위해 곡을 쓰라고 한다면? / 추천곡 - 교향곡 6, 7 & 8번 오작교 2023.04.27 806
28 모차르트와 베토벤을 키워낸 참스승 / 추천곡 - 현악 4중주 종달새, 세레나데 오작교 2023.04.11 890
27 다작왕의 놀라운 아이디어 / 추천곡 - 하이든 교향곡 제94번 & 제45번 오작교 2023.03.23 868
26 가난한 집안의 천덕꾸러기, 고전 시대를 열다 / 추천곡 - 천지창조 오작교 2023.01.17 826
25 하이든 - 고전 시대의 아이디어 뱅크, 수많은 음악가를 키워 낸 참스승 오작교 2023.01.17 846
24 제2악장 고전 시대 file 오작교 2023.01.16 861
23 노래를 위해 거세를 한다고?! 카스트라토의 불편한 진실 [1] 오작교 2023.01.16 1205
22 영국에서 홀로 생을 마감하다 / 추천곡 - 왕궁의 불꽃놀이 오작교 2023.01.16 812
21 나는 헨델이 정말 싫어, 지오반니 보논치니 / 추천곡 - 내 운명을 슬퍼하리 오작교 2022.12.19 900
20 카스트라토 <파리넬리>와 헨델의 인연 오작교 2022.12.19 781
19 더 높은 곳에 오르고 싶던 방랑자 / 추천곡 : 헨델 울게 하소서 오작교 2022.07.05 914
18 헨델의 걸작, 메시아 오작교 2022.07.05 895
17 사실 저희 아주 달라요. 친하지도 않고요. <바흐와 헨델> 오작교 2022.03.21 1192
» 헨델 - 내가 음악의 어머니라고? 오작교 2022.03.21 1131
15 바흐의 죽음, 바로크 시대의 문을 닫다 오작교 2022.03.21 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