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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록의 선두주자 Deep Purple

2013.02.23 12:26

오작교 조회 수:4533

Deep.jpgDeep Purple

 

1968년 결성되어 70년대 Led Zeppelin과 함께 헤비메탈이라는 장르를 주도했던 딥 퍼플 (Deep Purple)의 역사는 멤버 교체에 따른 기수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1기는 그룹의 리더격인 존 로드(Jon Lord, keyboards), 닉 심퍼(Nick Simper, bass), 리치 블랙모어(Ritchie Blackmore), 로드 에반스(Rod Evans, vocals), 이안 페이스(Ian Paice, drums)의 라인업으로 구성되었다.


그룹의 성격이 확고히 굳어지지 않은 결성 초기 이들의 음악은 데뷔 앨범인 [Shades of Deep Purple](68)과 [The Book of Taliesyn](68), [Deep Purple](68)에서 드러나듯이 조 사우스(Joe South)의 'Hush', 'Hey Joe', 닐 다이아몬드(Neil Diamond)의 'Kentucky Woman', 비틀즈의 곡인 'Exposition', 'We Can Make It Out' 등 그들의 부족한 창작 력을 커버하는 리메이크 곡들과 비발디의 사계를 연상시키는 'April', 'Anthem' 등 클래 식의 영향을 받은 존 로드에 의한 교향곡적인 느낌이 강해 영국 출신의 하드록 밴드임에도 불구하고 본국인 영국에서는 별 환영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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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년 로드 에반스와 닉 심퍼가 밴드를 떠나고 이안 길런(Ian Gillan, vocals)과 로저 글로버 (Roger Clover, bass)가 가담하면서 딥 퍼플 최강의 라인업으로 인정되는 2기의 역사는 시 작된다. 존 로드가 작곡한 'Concerto for Group and Orchestra'로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 라와 협연한 실황을 담은 4집 앨범 [Deep Purple The Royal Philharmonic Orchestra](70) 로 여전히 클래식한 면모를 보여주고는 있지만, 헤비메틀에 적합한 강력한 고음역을 자랑하 는 이안 길런의 보컬이 뒷받침된 싱글 'Child in Time'과 뒤이은 5집 [Deep Purple in Rock]에서의 'Speed King'은 이들 그룹을 헤비 메틀의 선두주자의 자리에 등극시켰다.


DEEP_PURPLE_(2).jpg 이어 [FireBall](71), [Machine Head](72)를 통해 'Strange Kind of Woman', 'Smoke on the Water', 'Highway Star', 'Pictures of Home' 등 헤비 메틀의 고전이라 일컬을 수 있는 수작들을 남기면서 딥 퍼플은 정상의 자리를 지킨다.
그러나 이 성공적인 라인업도 음악적 견해 차이로 이안 길런과 로저 글로버가 탈퇴함으로써 [Who Do We Think We Are](73)와 일본 공연 하이라이트를 더블 앨범에 수록한 라이브 앨범 [Made in Japan](73)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데이비드 커버데일(David Coverdale, vocals)과 글린 휴즈(Glenn Hughes, bass)를 맞아 3기 로 새롭게 시작한 딥 퍼플은 이안 길런의 역동적이고 터질 듯한 고음의 보컬과는 달리 소울 풀(soulful)한 창법을 구사하는 신인 데이빗 커버데일을 둘러싼 우려를 깨고 [Burn](74), [Stormbringer](74)로 톱 텐을 차지했다.


골드를 기록한 앨범 판매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히트곡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3기의 대표적 인 곡이라 할 수 있는 블루스의 색채가 짙은 'Solder of Fortune'은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 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룹의 음악적 방향에 반기를 든 원년 멤버 리치 블랙모어가 자신의 밴드인 레인보우(Rainbow)를 결성하여 탈퇴함으로써 3기의 짧은 역사는 마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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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는 미국 태생의 토미 볼린(Tommy Bolin, guitar)으로 리치 블랙모어가 떠난 위기를 모 면하려 한 시기다. 그러나 유능한 뮤지션인 토미 볼린에 의해 주도된 재즈/소울 스타일의 [Come Taste The Band](74)는 그룹의 헤비메틀 사운드와 융화되지 못했고, 결국 딥 퍼플 은 76년 영국 투어를 마친 후 활동을 접었다.

 

그 해 토미 볼린은 약물중독으로 요절했고, 데이빗 커버데일은 자신의 그룹인 화이트 스네이 크(Whitesnake)를 결성했는데 후에 존 로드, 이안 페이스가 이 밴드에 가담한다.

 

끊임없이 나도는 재결합의 소문에 대응이라도 하듯이 1984년 리치 블랙모어, 존 로드, 이안 길런, 로저 글로버, 이안 페이스가 참여한 [Perfect Stranger]로 활동을 재기한 이들은 87 년 [The House of Blue Light], 라이브 앨범 [Nobody's Perfect](88)를 발표하면서 저력 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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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안 길런과 리치 블랙모어의 불화로 89년 이안 길런이 공식 탈퇴를 선언함으로써 딥 퍼플은 또 한번의 위기를 맞이한다.

전 레인보우 멤버인 조 린 터너(Joe Lynn Turner)의 보컬로 [Slaves and Masters](90)를 발표하지만 별 반응을 얻지 못하자 딥 퍼플은 이안을 재영입하여 93년 [The Battle Rages on]를 발표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리치 블랙모어가 탈퇴하고 후임으로 스티브 모스(Steve Morse)가 영입되어 96년 [Perpendicular]를 발표하게 된다.

 

멤버들의 강한 개성으로 인해 바람잘 날 없는 그룹이지만, [Shades 1968-1998]이란 30주년 기념음반을 발매하고 꾸준히 공연활동을 하는 딥 퍼플의 음악적 정열은 70년대 록과 클래식 을 절묘하게 조화시키며 웅장하고 화려한 사운드를 구사했던 브리티시 록의 자존심으로 록 음악의 역사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