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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가을, 그리고 모차르트

2012.10.12 10:10

오작교 조회 수:10518

 

 모차르트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Mozart Sinfonia Concertante for Violin, Viola and Orchestra in E flat major, K.364)

 

모차르트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K.364)’는 비올라를 독주 악기로 내세운 작품 중에서 가장 폭넓게 알려진 곡이다.

 

1779년 여름과 가을 사이 잘쯔부르크에서 작곡된 이 곡은 모차르트의 전작품 중에서 가장 독특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 곡은 18세기 후반과 19세기 초 파리를 중심으로 유행했던 2개 이상의 독주 악기를 동반하여 연주하는 협주적 교향곡 양식에 속한다. 이 곡은 이 양식에 속하는 작품으로서는 최고이자 마지막 작품이며, 음악의 내용으로서는 교향적인 측면보다 협주적인 측면이 더 강한 작품이다.

 

당시에는 이 양식이 독주와 관현악의 대비 등 협주곡에 더 가까운 면모를 보여줬으나 20세기초에 들어 와서는 점차 교향곡 쪽에 더 가까워지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협주적 교향곡이라는 음악양식은 18세기 후반 유럽 음악계에서 잠시 유행했다가 사라진 음악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이 곡을 쓸 무렵의 모차르트는 22살의 청년이었고, 이미 그에게서 신동이라는 이미지는 지워진 상태였으며, 어머니는 그가 파리에 있을 동안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또한 그토록 사랑했던 알로이지아 베버(Aloysia Weber)로 부터는 실연의 아픔을 겪는 등 그 당시 그는 상당한 시련을 겪고 있었다.

 

게다가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원하지 않았지만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하는 수 없이 귀향한 상태라서 마음도 편하지 않았던 상태이었다. 이러한 상황 하에서도 그는 이런 형식의 작품을 5곡이나 쓰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 2곡(4개의 목관악기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은 끝내 완성하지 못했고,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작품은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이라는 타이틀로 완성했다.


 

형식적으로 바로크 시대의 합주 협주곡 형식을 이어받은 협주적 교향곡 양식으로 꾸며진 이 곡은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풍부한 멜로디가 돋보인다.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아름다운 조화, 호른과 오보에의 서정적인 대화, 관과 현의 어울림이 인상적이고,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의 어울림, 세밀한 화성과 극적 효과를 드높이는 대조 등이 특히 주목할 만하다. 아울러 튼튼한 구성과 용솟음치는 활기, 이루지 못한 사랑을 추억하는 듯 우아한 우수 등이 한층 멋있는 음악으로 이끌어간다.

 

제1악장과 제3악장은 단호한 성격이 강하고, 제2악장은 우수에 어린 표정이 특기할 만하다. 이 곡의 경우 일반적으로 비올라는 반음을 올려서 조현하는데, 그것은 현의 장력을 강하게 하면 그만큼 음의 빛깔이 화려해지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곳에서는 이 가을과 어울릴 것 같은 2악장만을 올리기로 한다.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sinfonia concertante]

 

symphony concertante라고도 함.
고전주의 음악(1750~1820경)에서 독주악기가 2개 또는 그 이상 사용된 교향곡.

 

독주악기 또는 그 이상의 악기로 구성된 작은 그룹과 전체 오케스트라가 대조된다는 점에서는 앞선 바로크 시대의 합주 협주곡과 비슷하지만, 음악 형식의 측면에서는 고전주의 시대의 독주 협주곡과 닮았고, 19세기의 이중·삼중 협주곡의 앞선 형태이다.

 

대표적인 곡으로는 이곡과  요제프 하이든의 오보에·바이올린·파곳·첼로와 관현악을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등이 있다.

이 용어는 때로 합주 협주곡의 특징인 악기 그룹간의 대조와 선율적 상호작용의 원리를 사용한 교향곡을 말하기도 한다.

 

 

  2악장 Andante

 

Walter Barylli (violin)
Paul Doktor (viola)
Felix Prohaska (Conductor)
Orchestra of the Vienna State Opera 

 

 

10월 12일, 깊은 가을이라고 칭하기는 이른감이 있지만, 가을이라는 울타리를 넘어선 지 제법 된 것 같습니다.

이 즈음에 다다르면 바이올린처럼 높지도 않고, 그렇다고 첼로처럼 낮지도 않은 음의 영역을 가진

언제나 깊고 그윽한 비올라의 음색이 그리워집니다.

 

가을. 풍요와 외로움이 공존하는 계절.

사람이 그리워지고, 많은 것들이 떠나가는 그러한 계절이기도 합니다.

또한 한해의 계획들을 마무리를 해야하는 시점이기도 하는 이 때,

모차르트가 주는 그윽한 선율로 마음을 가라앉히며 마음의 평온을 찾았으면 합니다.

 

깊어지는 가을이 더욱 더 풍요롭고 아름다운 색채로만 채색되어지는 올 가을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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