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대머리 / 박송희 명창
2008.07.14 22:07
쑥대머리 - 박송희 [SPOKEN] 이 소리는 제가 어렸을 때 임방울 선생님께서 즐겨 부르시던 쑥대머리 올시다 제가 그때 너무 좋아서 귀에다 듣고 그냥 흉내는 냈읍니다마는 지금 그대로 될런지 모르겠읍니다 쑥대머리① 귀신형용 적막옥방의 찬 자리에 생각난 것이 임 뿐이라 보고지고 보고지고 한양낭군을 보고지고 오리정② 정별후로 일장서를 내가 못봤으니 부모봉양 글 공부에 겨를이 없어서 이러는가 여인신혼③ 금슬우지④ 나를 잊고 이러는가 계궁항아⑤ 추월같이 번뜻이 솟아서 비치고저 막왕막래⑥ 막혔으니 앵무서⑦를 내가 어이 보며 전전반측⑧에 잠못 이루니 호접몽⑨을 내가 꿀 수 있나 손가락의 피를 내어 사정으로 편지할까 간장의 썩은 눈물로 임의 화상을 그려볼까 이화일지 춘대우로 내 눈물을 뿌렸으니 야우문령 단장성에 비만 많이 와도 임의 생각 추우오동 염락시에 잎만 떨어져도 임의 생각 녹수부용⑩의 연캐는 채련녀와 제룡망채⑪의 뽕따는 여인들도 낭군 생각 일반이라 날 보다는 좋은 팔자 옥문밖을 못나가니 뽕을 따고 연 캐겄나 내가 만일에 도련님을 못보고 옥중원혼이 되거드면 무덤 근처 섰는 나무는 상사목이 될것이요 무덤 앞에 있는 돌은 망부석이 될것이니 생전사후 이 원통을 알아줄이가 뉘 있드란 말이냐 보버리고 앉아서 설리운다 ① 쑥대머리 : 머리를 단장하지 않아 쑥이 헝클어지듯 산발한 모습. ② 五里亭 : 남원시 사매면 소재 정자이름. ③ 輿人新婚 : 다른 사람과 다시 결혼하여 ④ 琴瑟友之 : 부부간의 애정이 돈독함을 이르는 표현. ⑤ 桂宮恒娥 : 계궁은 달을 뜻하며, 항아는 유궁후예의 아내이다. ⑥ 莫往莫來 : 오도가도 못하게 되었다. ⑦ 鸚鵡書 : 앵무새가 사람말을 되받아하듯 곧장 되돌아오는 편지답장. ⑧ 輾轉反側 : 시경의 한 구절로 잠자리 잠을 못이루고 뒤척이는 모습. ⑨ 胡蝶夢 : 장자가 꾼 "나비꿈" 이 뜻이 변하여, 춘향이 임을 만나는 꿈. ⑩ 綠水芙蓉 : 맑은 연못에 핀 연꽃. ⑪ 提龍網菜 : 뽕따러 간 아낙네가 전쟁에 나간 남편 생각에 뽕바구니를 든채, 뽕따는것을 잊고 하늘만 멍하니 바라본다는 말. ☆ 박송희(朴松熙, 1927. 10. 30. ~ ) 인간 문화재 박송희 명창은 1927년 전남 화순군 화순면에서 태어났으며, 박송희(朴松熙: 세 번째 예명) 명창의 본명은 정자(貞子), 첫번째 예명은 농주(弄珠), 두 번째 예명은 송이(松伊), 네 번째 예명은 지희(智希)이다. 농주는 혼인 전 소리에 입문할 당시 아주 젊어서 쓴 이름이고 송이는 서정갑(박송희 남편)이, 송희는 김소희가 소개해준 채씨 한학자가, 지희는 박록주가 지어준 것이라 한다. 명창 박송희는 10대 때 명창 성우향 과 함께 성차옥한테 단가 "뒷동산", "인호상이", "죽장망혜" 를 배웠으며 1415세에 1년간 박농월 등과 함께 전남 화순 박기홍(朴基洪) 문하에서 단가 "뒷동산", "인호상이", "만고강산", 흥보가 중 "흥보 쫓겨나는 대목", "흥보 집터 잡는 대목", 심청가 중 "망사대를 찾아가서", 춘향가 중 "이별가", "하루 가고>" 등을 배웠다 한다. 그 후 박송희 명창은 박기홍 선생에게서 단가 "만고강산", "인호상이", 판소리 중 "흥보가", "심청가", "춘향가" 중 여러 대목을 사사 받고 박동실 선생에게서 판소리를 사사 받았으며 안기선, 김영준, 선생에게서도 판소리 등을 사사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김소희 선생 문하에서도 사사 받았으며 "임방울협률사" 에 출연하고 "동일창극단’" 단원, "여성 국극 동호회’" 회원, "해님 국극단" 단원으로도 활동 하였다. 또한 박 송희 선생은 박록주 선생에게서 판소리 "흥보가" 와 "춘향가" 를 집중적으로 전수 받았고, 단가 "만고강산", "운담풍경", "편시춘" , "숙영 낭자전" 도 사사 하였다 한다. 이 앨범에 수록된 "인생백년" 은 박송희 선생의 스승인 박록주 선생께서 위독 하다는 소식을 듣고 병석에 누워있는 선생을 찾아 갔더니 박록주 선생이 평소 지은 "인생백년" 이라는 글을 가족이 대신 종이에 적어 놓은 기록물에서 연유했다. 문병간 자리에서 그 글이 적힌 종이를 받았고 박록주 타계 후 박송희가 그 스승의 글에다 자신이 박록주 명창 스타일로 곡을 붙여 "인생백년" 이라는 단가를 지어 불렀기 때문이다. 박록주 선생은 "소리를 만들지 말아라. 만든다고 다 좋은 것이 아니다. 소리에는 음양이 있어야 한다" 고 늘 강조했다 한다. 평생을 우리의 소리와 함께하고 있는 명창 박 송희 선생은 오랜 세월 국악 마당에 몸 담으며 쌓인 소중한 추억들을 이 앨범을 통해서 우리에게 들려 주고 싶다고 말한다. 바쁘게 살아가며 주변을 둘러볼 여유조차 없는 현대인들에게 정을 나누고 마음을 베푸는 단순한 세상살이의 참 맛을 들려 주는 것이 이 앨범을 낸 진정한 뜻이라 한다. 이 앨범에는 "인생백년" 을 비롯 "진국명산", "백발가", "강상풍월", "만고강산" 등 단가 총 13곡으로 구성되어있다고 한다. 최근 박송희 명창은 KBS방송 "국악 한마당" , 국악방송, KBS 사회 교육 방송 "흥겨운 우리가락" 에 출연하였고 남산 한옥마을에서 열린 판소리, 민요공연에도 참가 하였으며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 신청 판소리 자료 녹화 "국악 한마당" 방송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 약력 박기홍, 박동실, 안기선, 김영준, 김소희, 박록주 선생께 사사 임방울협률사 출연 동일창극단 단원 구례 명창대회 입상 여성 국극동호회 회원 햇님국극단 단원 1976 한국 브리태니커 "뿌리깊은 나무" 에서 흥보가 완창 발표 중요 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사사 1983 국립중앙극장 창극단 입단 1985 미국 뉴욕주립대학 초청 미주 순회 공연, 세계민속예술제 참가 1986 판소리 "흥보가" 완창 발표 국립국악원 후원 판소리 "흥보가" 완창 발표 한국방송공사 수상, 립중앙극장 공로상 수상 1987 국립 국악고등학교 판소리 강사 1988 중요 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 후보 지정 "흥보가" 창본집 편찬 발간 1990 미국 하버드대학, 브리운대학, 콜롬비아대학 초청 판소리 공연 1991 판소리 "흥보가" 음반 취입(지구레코드) 1995 판소리 "숙영낭자전" 완창 발표 1996 여성국극 "콩쥐팥쥐" 음반 출반(오아시스레코드) 여성국극 "선화공주" 음반 출반(오아시스레코드) 여성국극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음반 출반(오아시스레코드) 1997 판소리 "숙영낭자전" 음반 출반(서울음반) 1998 판소리 "흥보가" 완창 음반 출반(지구레코드) 1999 구미문화연구회 주최 "명창 박록주선생 추모 국악한마당" (구미시 문화예술회관) 1999 새 천년 우리 소리 "명인 명창들이 펼치는 99 한국소리 대축제" (국립중앙극장 소극장) 2000 "명창 박록주선생 재조명" 학술 세미나 및 국악공연 (구미 일대학 시청각홀) 운현궁 문화행사 "명인명창 대제전"(운현궁 특설무대) 晩秋 우리 민요의 밤 "경기민요와 남도민요 명창들의 무대" (KBS홀) 1997 ∼ 현재 국악예고 강사 1994 ∼ 현재 국립극장 문화학교 판소리 강사 2003 동리대상 2006 문화훈장 출처 : 그대 옆에 뜨는 작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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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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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2008.07.15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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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민현
2008.07.15 22:48
옥중에서 이 도령을 기다리는
춘향이의 마음을 담은듯 합니다.
난해한 소리글의 해설과 원창자의
소개를 자세히 해 주시어
문외한들도 이해할수 있어
큰 도움이 됩니다.
감사 합니다. -
장길산
2008.08.26 16:09
까까머리시절에,
아마 김세레나씨로 기억합니다. 듣기가 얼마나 좋던지요.
한자락 배워서 자랑하고싶어서, 밤새 따라서 흥얼거렸던 생각나네요.
상세한 설명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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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송
2008.09.04 13:23
구수한 쑥대머리... 박송희선생님의 소리는 역시~~~ 구수합니다. ^^ -
만물상낚시
2014.01.27 04:18
음원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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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2014.01.27 14:32
살려놓았습니다.
예전에 올려진 것이라 음원이 끊겨 있었네요.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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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에 제법 괜찮은밤 입니다.
적당히 일그러진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