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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송


제 목: 興타령, 그 울음의 미학 - 1
이 름: 황봉구
작성일자: 2003.07.05 - 09:49

흥타령, 그 울음의 미학
흥타령을 듣고 있으면 눈물이 난다. 절로 흘러내린다. 참으려 해도 눈에서 눈물이 어쩔 수 없이 솟는다. 거 참 이상한 노릇이다. 음악을 들으며 감동이 벅차서 흐르는 그런 눈물이 아니다. 그냥 가락을 듣고 있노라면 못난 바보처럼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지도 못하고 눈물샘에 고여 있던 물들이 넘쳐흐른다. "아이고 대고 흥 성화가 났네"하면서 이어지는 가락. 정말 아이고 대고 성화가 난 것처럼 눈물이 줄줄 흐른다.
흥타령은 언제 어디서나 들어도 좋지만 어둠이 찾아드는 저녁, 그것도 한 해를 마지막으로 보내는 세모에 들으면 더 제격이다. 언제인가 한 해가 저무는 깊은 저녁, 나는 흥타령을 들으며 짧은 산문 하나를 지은 적이 있다. 시를 짓기에는 전혀 감정이 절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흐트러진 언어로 이루어진 산문이다. 바로 흥타령이라는 음악이 그러하지 않은가.

눈물이 나는 세모에
"눈물이 납니다. 감기 탓만은 아닙니다. 하루 내내 눈물이 흐릅니다. 일요일 부모님을 교회에 모셔다 드리고 돌아오는 길. 기우뚱거리는 뒷모습에도 눈이 아픕니다. 어제는 찌푸린 하늘이 눈물 섞인 진눈깨비를 흩날리더니 오늘은 밝은 해가 온 누리를 비추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눈물이 납니다. 어루만지는 햇살이 고마워서 그런가 봅니다. 햇볕이 따스한 거실에서 티브이는 한해를 마감하듯 불쌍한 사람들만 보여주고 있습니다. 안경알 안으로 눈물이 주루룩 흐릅니다. 감기 콧물과 눈물의 재채기는 나를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