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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가을에는 많은 것들이 떨어지다 보니

기분도 침잠이 되는 것이 아닐련지요.

 

방금 밖에서 들어왔습니다.

요천강변을 걷노라니 강뚝에 벚꽃의 낙엽들이

참으로 많이 딩굴고 있더군요.

 

몇일 전만 해도 낙엽을 밟지 않으려고 피해서 다닐 수 있었는데

지금을 피할래야 피할 수 없을 만큼 많이 누워 있었습니다.

 

같은 낙엽이라도 포장이 되지 않은 길에 떨어져 있는 것보다

포도위에 떨어진 것들이 더욱 더 섧게 느껴지지요.

'밟히는' 것보다 '깔리는' 것들이 더욱 아플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