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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혜안나

    벤쿠버 미션에 있는 '성 베네딕도 수도원'으로 한 동안 다닐 때,

    어느 해 여름 주일미사 봉헌을 마치고 산에서 내려오는데

    수사님 한 분이 장대 빗속에서

    수도복에 달린 모자하나 달랑 뒤집어 쓰시고서

    느릿한 걸음으로 한 걸음 두 걸음

    숲길따라 묵상하듯 걸어내려 가시는 모습을 보고는

    차마 차로 앞지를 수없어

    저도 따라 슬금 슬금 뒤 따르던

    그 때 그 기억 속에 남아있는 흔적이 눈에 어려

    그곳으로 달려가고 싶어집니다 ㅎ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나누어 드립니다

    축복된 날들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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