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혜안나
저는 여전히 캐나다에서 살고 있는데
가고 싶으면 가고
오고 싶으면 오고
여기도 가서 살아보고
저기도 가서 살아보고
한국에 있는 집은 그냥 잠시 나가 있을 때를 위해 마련된 공간이라서
거의 비워져 있지만
이번에는 제가 참 좋아하는 바닷가 작은 포구가 있길래
그곳에서 살아보고 싶어 그리로 옮겨 보려구요
거기에는 오랜 친구같은 홀로 계신 할머님이 한 분 계신데
그 할머님도 저를 무척 기다리고 계시거든요
어제 잘 계시는지 전화를 걸어봤는데
할머니가 구식 폴더 폰을 열면서 하시는 말씀이
"국제 전화다~~~" 하시면서 받으시더라구요
그러는 할머님의 떨리는 목소리가 어찌나 귀여우시던지요
통화하는 내내 미소가 가시지를 않던 걸요
덕분에.. 오랜만에 수다도 늘어 놓고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신지요?
저도 무럭 무럭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한국가게 되면, 언제 한 번 뵙도록 하지요
두어 해 전 부산에 가서 달마형님과 회장님과 횟집에서 만나
한잔 술도 나누고
그 때 아도르 형님과 여명님 등등
여러분들과 두루 통화도 나누었더랬습니다
그 때 샤와님 연락처는 아무도 몰랐던지
통화가 이루어지질 않아 아쉽습니다
합석하면 좋았을 것을요
차후, 기회를 갖게 되면 좋을 텐데 말이죵
이렇게라도 반갑습니다
그러고 보니, 꽤나 긴 시간들이 삽시간에 사라져 버렸네요 ㅎ
복된 날들로 행복하시기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