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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이후의 프랑스 오페라

19세기 이후의 프랑스 오페라

18세기 프랑스 음악은 이탈리아 음악과 부단한 대결을 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탈리아의 오페라 세리아와 오페라 부파는 프랑스에 유입된 이래 프랑스 재래의 양식과 융합하여 주로 외국인의 손으로 개척한 이른바 그랜드 오페라(Grand Opera)와 오페라 코미크(Opera Comique)의 탄생을 가져 오게 했다.  이러한 2개의 양식은 국민주의적인 경향의 발전 등으로 크게 발달하였다.  더구나 프랑스 혁명 이후 나폴레옹이 지배한 시대를 거쳐 심한 경합을 지난 19세기 전반에 이르러, 국민들은 절대음악보다는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오페라를 좋아하고 마침내 오페라의 전성시대를 이룩하였다.

 그랜드 오페라는 낭만적인 문학의 영향으로 역사적인 사실과 옛 이야기 등의 소재를 썼으며, 화려하고 장대하게 또는 극적이고 박력에 찬 특성을 나타내는 작품들이었다.  그리고 덧붙여 대중이 즐겨하는 발레의 장면과 화려한 오케스트라를 수반하여 서정미가 풍기는 오페라를 만들었다.  그중에 비극적인 것도 많았음을 알 수 있었다.
 
한편 오페라 코이크는 그랜드 오페라와의 대조를 보이면서 19세기 중엽에 이르자 소재를 비롯한 2개의 형태를 차이점이 점차 적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두 형식의 접근은 모든 정식 오페라 작곡가가 사실상 오페라 코미크의 분야에서도 같은 정도로 활약한 것으로 알 수 있다.

 릴리의  손으로 기반이 세워지고, 라모왕 글룩의 창작으로서 활기를 띤 음악 아타데미는 18세기에 혁명정부로부터 공적인 기관으로 인정되었으며, 나폴레옹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이때성실한 소재를 가진 오페라 코이크와 같이 비교적 가벼운 기분의 코미크 오페라도 계속 공연하였다.  유쾌한 계략과 있을 것 같지도 않은 우스꽝스런 일들을 대본으로 하여, 대중들이 잘 받아 들일 수 있는 간단한 음악을 붙여 희가극과 비슷한 이른바 보드빌(Vaudeville
)과 로만스 스타일 등을 취한 것이다.

 오페라 코미크의 작곡가 중에는 보와엘디외(Boieldieu, F. A. 1775∼1834)가 있다.  그는 19세기 프랑스의 오페라 코미크의 클래식적인 형식을 보였다.  그의 작품으로는 1800년의 『바그다드의 태수(Ls Calif de Bagdad)』와 『베니노브스키(Beninowski)』가 있으며, 1826년의 『백의의 부인(La Dame Blanche)』은 그의 모든 작품 중에서 최고의 걸작이다.  이 작품은 40여년 동안 1,000회 가까운 상연 기록을 남겼다.  이렇게 롯시니에 대항하여 국민적인 프랑스의 코이크 오페라를 고수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보와엘디외의힘이라 하겠다.  그는 음악에서 명성함과 아름답고 매력에 넘치는 유연한 기법·간결함 등으로 프랑스 음악의 특성을 표현하였다.

 오베르(Auber, D. 1782∼1871)는 그랜드 오페라의 양식을 첨가시켜, 간결한 구성과 서정적인 멜로디인 작품으로 성공하였다.  그의 음악은 코이크오페라에 적합한 스타일로서, 경쾌하고 윤택한 멜로디에는 감칠 맛이 있다.

 이때 독일 출생인 마이어베어(Meyerbeer, G. 1791∼1864)는 처음 독일풍의 오페라를 독일에서 상연했으며, 이탈리아풍의 오페라도 이탈리아에서 상연했지만 성공하지는 못하였다.  그는 그후 파리에 와서 이탈리아풍의 멜로디에 프랑스적인 생기있는 리듬과 낭송 그리고, 독일풍인 건강한 하모니 등 여러나라의 특질을 적절히 배합시켜 만든 그의 작품에 대중들은 매력을 갖고 있었다.

 그리하여 그는 파리 악단을 비롯한 여러나라의 가극장에서 많은 힘을 장악하였다.  그의 작품으로는 1831년의 최초의 오페라 『귀신 로베르(Robertle diable)』를 비롯한 『위그노 교도(Les Huguenots)』·『예언자 (Le Prophete)』그리고 1864년 그의 최후의 오페라 『아프리카의여인(L'Africaine)』등을 발표하였다.  그의 작품을 단적으로 말하자면 과장되고 극적인 표현으로서 당시 프랑스 사회에서 즐겨하는 호화스런 무대를 꾸미는데 지나지 않았다.  그밖에도 이탈리아 출생인 케루비니(Cherubini, L. 1700∼1842)가 파리에 있으면서 프랑스 오페라에 이탈리아풍의 오페라를 발표하였다.

 19세기 전반의 프랑스의 음악은 오페라 만능의 양상을 보이면서도 불안정한 사회를 반영했음인지 화려하면서도 내용이 풍실한 작품은 드물었다.  이때 베를리오즈(Berlioz, L. H. 1803∼1869)는 오페라 『벤베누토 첼리니(Benvenuto Cellini)』와 극적 이야기인 『파우스트의 겁벌(劫罰)』등이 발표했다.

 19세기 푸반에 이르러 구노(Gounod, C. 1818∼1893)는 가장 중요한 프랑스 오페라 작곡가였다.  그는 프랑스 이외의 것에서 소재를 얻어 프랑스·이탈리아·독일의 절충적 음악으로 오페라를 만드는 것이 특징이며, 거기에 개성적인 재능으로서 사람의 마음을 이끌 수 있는 아름다운 멜로디를 가지고 있다.  또한 깊이가 있는 표현력에 하모니와, 색채적인 효과에 대한 우수한 귀와 가사(Text)의 성질에 의한 예리한 감각을 가지고 있다.

 1859년 오페라 『파우스트(Faust)』를 통해 프랑스의 서정 오페라로서 획기적인 성공을 한 구노는 계속해서 『로미오와 줄리에트(Romeo et Juliette)』등으로 프랑스 오페라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후에 『파우스트』를 새로운 형식으로 개작하였는데 대중적인 오페라로 파리에서만 2,000회의 공연 기록을 가졌으며, 그밖에 45개국에서 24개의 다른 나라 말로 상연하였다.

 토마(Thomas, C. L. 1811∼1896)는 그의 대표작인 『미뇽(Mignon)』을 1866년에 발표했으며, 오페레타의 작곡가인 독일 출생의 오펜바하(Offenbach, J. 1819∼1880)는 『천국과 지옥(orphee aux enfers)과 『호프만의 이야기(Les contes dHoffmann)』등으로 그의 인기는 대단했다.  그밖에도 들리브(Delibes, L. 1836∼1891)와 랄로(Lalo, E. 1823∼1892)·샤르팡티에(Charpentier, M. 1636∼1704)등이 있다.

 1840∼1870년까지의 프랑스 음악은 독일 출생의 마이어베어의 찬미와, 격렬한 예술가적 개성과 음악적인 표현능력을 표제음악이나 극음악에 쏟은 베를리오즈, 오페레타의 세계를 연 오펜바하 등의 3개의 양상을 반영하고 있다.

 1871년 프랑스와 프러시아 전쟁에서 나폴레옹 3세의 군대가 독일의 비스마크에게 처참한 패배를 당하였는데, 이것은 대중들이나 음악가에 있어서 좋은 반성의 계기가 되었다.  그리하여 1871년에 프랑스 예술(Ars gallica)이란 기치 밑에 국민음악협회가 생상스에 의해 창설되고, 이를 계기로 근대 프랑스 음악은 일어나게 되었다.

 1870년 이전에는 작곡가들 대부분이 오페라 이외에 교향곡·합창·실내악 등에 힘쓰는 경향을 볼 수 있다.  이때 보다 높은 음악교육이 실시되었고, 교양이 높으면서도 바른 비판력을 가진 대중이 점차 등장하였다.  이렇게 음악활동이 국민적인 규모로 일신되자, 오페라도 종래보다 더 힘차고 독창적이며 의욕적인 것으로 되었으며, 기악 작곡도 활발해졌다.

 오페라의 작고가 마스네(Massenet, J. 1842∼1912)는 이때에 활동한 인물로 마이어베이의 박력과 구노의 감미로움을 적절히 배합시켜, 매혹적인 선율비와 정교한 기악법으로서 감각적인 아름다움을 보여 주었다.  그의 작품으로는 1884년의 『마농(Manon)』·1892년의 『베르테르(Werther)』·1894년의 『타이스(Thais)』등을 썼다.  『마농』과 『베르테르』는 그의 대표작일 뿐만 아니라, 비제의 『카르멘』·구노의 『파우스트』왕 함께 프랑스의 오페라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그는 오페라의 소재를 각 시대의 문학 작품에서 구하며, 항상 여성을 주인공으로했다.  또한 그의 음악은 섬세·우미하고 매력적이며 바그너의 영향 등으로 지도동기(Leitmotiv)를 사용하고 있지만, 결코 사변적이 아니고 매우 인상적이다.
 생상스(Saint-Saens, C. 1835∼1921)는 1877년에 『삼손과 델릴라(Samson et Dalila)』 등 많은 작품을 썼으며, 샤부리에(Chabrier, a. 1841∼1894)·댕디(d Indy, P. 1851∼1931)도 많은 오페라를 발표하였다.

 1870년 이후 파리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는 비제(Bizet, G. 1838∼1875)의 『카르멘』이 있고, 20세기 초에는 드뷔시(Debussy, C. 1862∼1918)가 나타나 『펠레아스와 멜리장드(Pelleas et Melisande)』를 발표했다.  이 작품이 1902년 4월 30일 초연에 임했을 때 로망롤랑은 "이날이야 말로 프랑스 서정 오페라의 역사상 세 번째인가 네 번째의 축제일로 하라" 라고 평했다.  그러므로 이 작품은 바그너에 대한 프랑스 ·오페라·배반의 기념비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드뷔시 개인적인 천분이라 하겠지만, 이는 프랑스의 국민적인 특성을 요약했으먀 명확적절히 표현한 대표작이다.  그러므로 프랑스 음악의 전형적인 걸작으로도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인상주의에 영향을 받은 라벨(Ravel, M. 1875∼1937)은 1907년에 작곡한 오페라 『스페인의 한때(L Heure espagnole)』를 썼으며, 미요(Milhaud, D. 1892∼1974)는 1923년에 쓴 『길잃은 양(LaBrebis Egaree)』을 비롯한 『다윗(David)』등에 걸작을 냈다.  한편 오네게르(Honegger, A. 1892∼1955)도 무대음악에 천재적인 수완을 보였다.  그밖의 오페라 작곡가로는 댕디(dIndy, P. 1851∼1931)와 플랑크(Poulenc, F. 1899∼1963)·포레(Faure, G. 1845∼1924)·루셀(Roussel, A. 1869∼1937)·델뱅쿠르(Delvincourt, c. 1888∼1954)등이 있다.  프랑스 오페라에서 혼히 볼 수 있는 것은 작품의 명석성에 절도가 있고, 간결한 것이 하나의 특징이다.

 

출처 : 클래식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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