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느낌의 재즈 트리오 Eddie higgins Trio
2015.08.07 11:06
맑은 느낌의 재즈 트리오 Eddie higgins Trio
우리 고정 관념 중에서 아직도 남아있을지 모르겠다. '재즈란? 고지식한 사람들이 듣는 음악? 매니아층들만 듣는 음악?' 이라고..
하지만 피아니스트 에디 히긴스가 1960년에 결성한 Eddie higgins Trio는 어렵게 느껴지던 재즈에 대한 생각을 없애주는 것 같다. 외국 재즈 그룹이지만 90년대에는 일본 레이블을 통해서 일본외 한국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였으며 많은 한국팬들을 보유하여 사랑을 받았다.
에디 히긴스의 연주는 대부분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재즈 스탠더드라고 생각된다. 재즈 스탠더드는 곡을 누가 어떻게 작곡했느냐가 중요하기보단 연주자가 누구냐에 따라서 느낌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따라서 가요나 팝처럼 신곡들을 많이 발표하지 않고 재즈 스탠다드를 각자 독특하게 재해석한 음반들이 많다. 에디 히긴스는 그만의 기품있는 연주를 들려줄 뿐 아니라 클래식 소품도 재즈화하여 앨범에 심어 놓고 있다.
특히 에디 히긴스의 발라드 연주에서 그의 피아노 터치에 배어있는 시적인 아름다움에 대해, "살아있는 재즈 피아니스트 중 그처럼 시적이고 정감있는 발라드를 연주할 수 있는 피아니스트는 없다"라고 평하기도 한다. 희미한 슬픔의 표정을 만들어내는 피아노 터치가 바로 그것이다.
한국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2005년에 발매한 'If Dreams Come True'에는 이은미의 기억속으로를 감미로운 편곡으로 연주하여 수록하였으며, 스윙저널 역사상 최초로 우리나라 가요를 담은 음반 중 골드 디스크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에디 히긴스(Eddie Higgins / 피아노, 1932 ~ 2009)
에디히긴스는 편안한 스탠다드 재즈 연주로 우리나라에서 꾸준히 사랑 받고있는 재즈피아노의 거장이다.
1932년 2월 21일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케임브리지에서 태어난 그는 어머니를 통해 음악을 접했다. 그는 '런던하우스'에서 오스카피터슨(재즈피아니스트), 스탄 게츠(재즈 보컬)등 당대 최고 뮤지션들과 연주하며 변하지 않는 연주 스타일로 마치 멜로디가 우주를 헤엄치는 듯이 멜로디가 끊이지 않고 끝없이 흘러나오게하는 재즈 피아니스트이다.
'재즈 스탠다드'는 연주자에 따라 다양하게 곡이 해석되는 매력을 가지고 있어 신곡대신 '재즈 스탠다드'를 독특하게 재해석하는 연주자들이 많은데 어떤 유형의 음악이든 유연하고 아름답게 해석한 에디 히긴스는 정통 재즈의 매력으로 청중을 사로잡은 친숙한 스탠다드의 무대를 펼쳤으며, 수많은 앨범을 발매했다.
에디 히긴스는 재즈의 여러가지 스타일 중 비밥(Bebop)이라는 스타일에 기초를 두었으며 58년에 첫 리더작을 녹음, 이 시기에 리 모건, 웨인 쇼터들의 작품에도 참가 했다.
1960년대부터 '런던하우스'에서 하우스 트리오 리더 피아니스트로 오랜기간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이름을 널리 알리기 시작했다. 1970년부터는 활동을 줄이고 메사츄세스로 다시 돌아와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현재 화가이자 재즈 싱어인 그의 아내 메레디스 담브로시오와 결혼했다.
1980년대 후반부터 일본 비너스에서 재즈 트리오와 쿼텟 앨범등을 발표하고, 편안하고 포근한 연주와 그의 고유한 스타일이 담긴 14개의 작품들은 권위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표적 재즈 월간지 '스윙 저널'로 부터 호평을 받기도 하였다.
어떤 이는 에디 히긴스의 생전의 피아노 터치에 대해 베어있는 시적인 아름다움을 이렇게 표현한다. "살아있는 재즈 피아니스트 중 그처럼 시적이고 정감있는 발라드를 연주할 수 있는 피아니스트는 없다" 2005년 첫 내한공연을 시작으로 매년 방한하여 젠틀한 음악을 선사하고, 항상 온화하고 따스한 미소로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너그러운 연주자로 빗댈 수 있다.
제이 레온하트(Jay Leonhart /베이스, 1940 ~ )
에디 히긴스 트리오의 베이시스트인 제이 레온하트(Jay Leonhart)는 일반적으로 뉴욕 트리오의 베이스 연주자로 알려져있지만 80~90년대를 거쳐 꾸준한 세션과 리드작들을 발표하며 가장 모범적인 사운드를 선사해온 컨템포러리 재즈 베이스의 산 증인이다.
2004년 발표하게 된 비너스 레이블의 첫 리더작은 베니 그린(피아노), 조 콘(기타) 이렇게 드럼이 빠진 독특한 트리오 구성으로, 얼마 전 사망한 베이스의 거장 레이 브라운의 헌정 앨범의 형식을 띄고 제작되었다.
그동안 피아노 트리오의 조연으로 충실했던 그가 숨겨둔 테크닉과 음악적 역량을 한껏 발산한 앨범이다.
베이시스트인 제이 레온하트는 노래도 부르고, 가사도 쓰고, 베이스도 연주하는 연주자로서 뉴욕을 중심으로 활발한 세션 활동 및 리더작 발표를 해온 베테랑이다.
조 아쉬오네(Joe Ascione / 드럼, 1961 ~ )
스윙/메인스트림/밥 분야에서 잘 알려진 에디 히긴스 트리오의 드럼을 연주하는 조 아쉬오네(Joe Ascione)는 세션으로 참여한 여러 앨범들에서 주목받고 있는 탁월한 드러머이다.
1961년 뉴욕의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2세때부터 박자를 맞추는 것에 감동한 부모님이 그가 4세가 되자 첫 드럼을 사주었다.
아직 10대인 12세 때부터 버디 리치(Buddy Rich)밑에서 본격적인 프로 드러머가 되었다. 그의 또래들이 팝에 열광할 때 그는 지니 크루파(Gene Krupa)와 버디 리치 같은 재즈 드러머들의 연주를 즐겼다.
20년 이상 세계의 재즈 페스티벌들과 연주회, 레코딩, 클럽 카네기 홀과 같은 콘서트 홀에서 연주를 하였으며, 최근 리더작 'post No Bills'를 발표했다. 리더작을 함께 했던 Dave Lalama(피아노), Tim Givens(베이스) 등은 아쉬오네의 세련되고 뛰어난 폴리리듬과 엇박에 탄복했다. 그는 재즈의 매력인 즉흥적인 연주에 도전하는 것을 즐기며 유니크한 연주로 많은 이들에게 찬사를 받고 있다.
에디 히긴스는 여러 곡을 스윙식으로 연주하는데 그 명쾌함은 오스카 피터슨과 냇 킹 콜에 견주어 진다. 에반스, 오스카 피터슨, 냇 킹 콜의 장점을 두루 혼합하고 있음은 에디 히긴스만의 매력이며 개성이다. 이는 곧 에디 히긴스의 고유한 스타일이다. 재즈의 전통성을 살리고 거기에 현대인의 감각에 맞춘 스윙은 70이 훌쩍 넘은 할아버지의.. 나이를 초월한 재능이다.
그가 연주하는 피아노의 우아함은 기교로 덧칠한 것이 아닌, 연륜으로 갈고 닦은 한음 한음이기에 음절의 수나 테크닉으로 장식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재즈 스타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마음에 깊이 와 닿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선율이라고 볼 수 있다.
피아노 트리오의 미학이란 칭호가 무색하지 않은 에디 히긴스 트리오는 노련미 넘치는 베이시스트 조이 레온하트(Jay Leonhart)와 드러머 조 아쉬오네(Joe Ascione)가 센스 있는 연주방식으로 에디 히긴스와 대화를 나누며, 음악적 정서의 완급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며, 또한 나긋한 휴식처럼 마음 속 깊이 스며드는 멋과 여운이 있다.
따라서 이들의 연주는 발라드처럼 편안한 연주와 경쾌한 스윙이 균형있게 배열되어 있고 마지막까지 긴장감 있는 연주가 계속되기 때문에 까다롭고 오랜 팬들까지도 충분히 만족시키는 중량급 연주였다.
지난 2009년은 아마 많은 사건이 일어났던 해였던 것 같다.
그 해 유독 유명인들의 타계소식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그리고 마이클 잭슨, 배우 여운계님과 장진영씨의 사망까지.. 이들의 사망소식들은 충분히 우리에게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거기다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로 우리를 재즈의 세계로 이끌었던 세계적인 재즈 피아니스트인 에디 히긴스(Eddie higgins) 마저 세상을 떠났다.
그는 2009년 8월 31일 폐암과 림프암 투병 끝에 77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투병중에도 음악에 대한 열정 때문인지 그 해 10월 한국과 일본 공연이 잡혀있었다고 한다. 그 공연을 기대하고 있던 팬들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한다.
가끔 머리가 희끗한 할아버지들인 에디 히긴스 트리오(Eddie higgins Trio)의 공연이나 영상을 보면 그들의 열정에 놀랍기만 하다. 연륜에서 묻어나는 삶의 여유와 관록이 느껴지는 공연이랄까.
글 출처 : 재즈가 있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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