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lk Music
2024.08.30 13:49
미국 민중음악 포크(Folk)는 컨트리음악의 지류로 산업화가 한창 진행중인 19세기에 싹 터, 광산과 철도 노동자들 사이에 구전가요로 발전했다. 미국의 백인민요라는 점에서 컨트리음악과 혼동되기도 하지만 이는 잘못 인식된 것이다. 우선 1940년대 모던 포크(Modern Folk) 소생의 선구자라고 할 리드벨리(Leadbelly)부터가 흑인 블루스맨이라는 점이 그 단서다.
포크는 블루스와 컨트리라는 미국 민요의 양축이 애초 분리 지점 없이 혼합되어있는 상황에서 세월이 흐르면서 갈라져 나간데서 별도로 확립된 장르라고 할 수 있다.
리드벨리가 수용소에서 불러 퍼지기 시작한 곡 'Goodnight Irene'이 생생히 말해주듯 포크는 민중의 한을 직설적으로 표출한 형식으로 컨트리 또는 블루스와 경계선을 그었다. 하지만 포크가 컨트리의 흐름(예를 들어 행크 윌리암스)과 흑인 블루스(트레이시 채프먼)의 맥을 지니고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리드벨리와 함께 공연(共演)하기도 한 우디 거스리(Woody Guthrie)는 모던 포크 형식이 정착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두 사람은 1950년대에 구전가요 채집은 물론, 창작 포크를 시도해 포크의 부흥기를 열었다. 모던 포크란 바로 구전가요 전승단계에서 벗어나 그 기초 속에서 새로이 쓰여진 포크를 말한다.
이어 피트 시거(Pete Seeger)가 있던 그룹 위버스(Weevers·리드벨리의 'Goodnight Irene'도 이 그룹이 히트시켰다)와 'Tom Dooley' 'Green back dollar'로 50년대를 석권한 그룹 킹스턴 트리오(Kingston Trio)는 포크를 널리 대중화한 그룹이었다. 하지만 포크가 갖는 고유한 성격인 프로테스트(protest), 즉 '저항'적 성격 때문에 매카시즘 열풍 속에서는 '좌파' 음악으로 낙인찍히는 고초를 겪었다.
밥 딜런(Bob Dylan)과 존 바에즈(Joan Baez)는 1960년대 케네디 대통령 집권기와 시점이 맞물린 모던 포크 리바이벌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들의 저항적인 노래들은 지구촌 대학생과 지성들은 '저항의 띠'로 엮었다. 밥 딜런은 또 비틀스가 들고 온 로큰롤과 포크를 혼합해 '포크록'(Folkrock)을 창시해 1960년대 주요 음악문법으로 정착시켰다.
버즈(Byrds), 사이먼 앤 가펑클(Simon & Garfunkel), 러빙 스푼풀(Lovin' Spoonful), 마마스 앤 파파스(Mamas & Papas) 그리고 영국의 도노반(Donovan)은 이른바 '딜런의 자식들'로 모두 포크록을 구사했다.
1970년대 초반 일제히 등장한 싱어송라이터들, 예를 들어 조니 미첼(Joni Mitchell), 캣 스티븐스(Cat Stevens), 주디 콜린스(Judy Collins), 돈 맥클린(Don McClean)도 모두 밥 딜런의 포크에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반전(反戰)과 인권운동을 중심으로 부상한 포크는 1975년 월남전 종전(終戰) 후에는 저항의 대상이 사라지면서 힘을 잃었고 1980년대 브루스 스프링스틴(Bruce Springstten), 트레이시 채프먼(Tracy Chapman), 수잔 베가(Suzanne Vega) 등이 맥을 이어갔으나 대세를 장악하지는 못했다.
한국에서 포크는 1960년대 말부터 1980년대 말까지 20년 간 젊은 세대에게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했다. 뜨와 에 무와, 라나에 로스포, 트윈 폴리오 등 '낭만적' 포크와 한대수 김민기 양희은 서유석 등의 '비판적' 포크가 함께 1970년대 초반 개화해 청년들(지금 475세대) 모두가 통기타를 들었다.
1970년대에는 김정호, 송창식, 이장희, 이정선, 조동진이 '포크 팝' '포크 발라드' '포크록' 등 다양한 스타일을 전하면서 전성기를 맞이했고, 정태춘과 함께 1980년대에는 '노래운동'으로 계승되었다. 1999년 한국 포크 30주년을 맞이해 일각에서 공연과 음반을 통해 포크부활의 기치를 들어올렸으나 힙합과 록에 젖은 신세대들에게 그 숨결이 파고들지는 못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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