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대머리 / 안숙선 명창
2005.10.23 22:04
쑥대머리 귀신형용 적막옥방에 찬자리에 [지저분하게 산발한 머리와 귀신같은 모습으로 적막한 감옥방 차가운 자리에] 생각난 것이 임뿐이라 보고지고 보고지고 한양낭군 보고지고 [생각난것이 님(이도령)뿐이라 보고싶고 보고싶다 한양으로간 님을 보고싶다] 우리님 정별후로 일장서를 내가 못 봤으니 [우리님과 정식으로 이별한 뒤에 오랫동안 보지 못하였으니] 부모봉양 글 공부에 겨를이 없어서 이러는가 [부모님을 모시고 글 공부해서 시간이 없어서 이러는가] 여의신원 금슬위지 나를 잊고 이러는가 [여자의 신원이 금구슬같은 나를 잊어서 그러는가] 개궁항아 추위이얼월같이 번뜻아서 비치고져 [개궁항아 추위가 얼은 달같이 번뜩해서 비치고 싶어서] 막왕막래 막혔으니 앵무서를 내가 어이보리 [마지막갈길 마지막올길이 막혔으니 앵무서를 어떻게 보리] 반전반측에 잠을 못이루니 호접몽을 어이 꿀수 있나 [이런 저런 생각에 잠을 못자니 나비꿈(편안한꿈)을 어떻게 꿀 수 있나] 손가락의 피를 내어 사정으로 편지하고 [손가락의 피로 글을 써어 내 사정을 님에게 전하고] 간장의 썩은 눈물로 임의 화상을 그려볼까 [애간장타는 눈물로 님의 얼굴을 그려볼까] 이화일지춘대우로 내 눈물을 뿌렸으니 [따뜻한 봄땅에 내 눈물을 떨어트렸으니] 야우문령단장성에 비만 많이 와도 임의 생각 [비오는저녁 단장성(고유명사) 비만 많이 와도 님의 생각] 추우오동(秋雨梧桐) 엽락시(葉落時) 에 잎만 떨어져도 임의 생각 [가을비에 오동나무 잎만 떨어져도 님의 생각] 녹수부용 채련여와 제롱망채에 뽕따는 여인들도 [녹수부용 채련여(설화에 등장하는여인) 소쿠리에 뽕잎을 따는 여인들도] 낭군생각 일반이라 날보다는 좋은 팔자 [낭군생각이 평범하니 나보다는 좋은 팔자다(낭군을 볼수 있으니)] 옥문밖을 못나가니 [나는 감옥밖으로 못나가니] 뽕을따고 연 캐것나 내가 만일에 도령님을 못보고 [뽕잎을 따고 연나물을 캐도 만약에 도령님을 못보고] 옥중고혼이 되거드며 무덤근처 섯는 나무는 상사옥이 될 것이요 [감옥에서 죽은 영혼이 되면 나의 무덤근처에 사는 나무는 죽어서 옥이될 것이요] 무덤앞에 있는 돌은 망부석이 될 것이니 [무덤앞에 있는 돌은 움직이지 않을 것이니] 생전사후이 원통을 알아줄 이가 뉘 있드란 말이냐 [살아있는 동안이나 죽은 후에나 내 한을 알아줄 사람이 누가 있을까] 방성통곡의 울음을 운다 [목 메어 운다] |
댓글 12
-
당깡
2008.06.07 10:30
-
금병산
2012.01.08 23:15
추오동 엽락시에 잎만 떨어져도 님의 생각 : 빠진 부분입니다
-
오작교
2012.01.18 08:06
금병산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신 덕분에 수정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여명
2012.06.04 23:48
쑥대머리~~~~
깊어가는 밤에 달을 벗삼아 듣습니다.
우리소리..우리 가락 기막히지요?
애간장 타는듯......
-
이주사
2012.06.05 04:14
7년전에 올려주신 판소리 한마당을
4년전에 가사 한줄 빠진거 지적해주신 당깡님
반년전에 빠진가사 일러주신 금병산님
반년전에 빠진 가사 수정해주신 오작교님
모두모두 판소리를 무척 사랑하시는 소리꾼들로 착각하겠습니다 ~~ ^^
존경합니다 ~~
-
오작교
2012.06.05 08:47
예. 이주사님.
님의 말씀처럼 당깡님과 금병산님 모두
소리를 사랑하시는 분들이 틀림없습니다.
우리의 것은 더욱 더 갈고 닦아야 겠지요.
소중한 우리의 자신이니깐.
-
구절초
2015.10.21 23:56
늦은 밤 쑥대머리 한자락에 푹 빠져듭니다.
마디마다 애절함이 구구절절..
어찌 이리 슬픈지요. 몇번 반복해서 들어봅니다.
-
오작교
2015.10.22 17:11
구절초님.
국악은 빠져들면 들수록 그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이지요.
-
구절초
2015.10.23 11:05
춘향이의 애달픈 이야기가 남원 광한루 오작교에 새록새록 피어납니다.
-
오작교
2015.10.23 11:17
아! 그러고보니 구절초님께서도 남원에 살고 계시지요?
저와 한 하늘을 이고 있네요. 더욱 더 반갑습니다.
남원 사람들은 지나가는 목동도 지게 받쳐놓고
'육자배기' 한 가락을 뽑을 만큼 국악이 만연된 곳이라고 하지요.
-
구절초
2015.10.30 15:44
어쩐지 오작교 테마음악이라 해서 남원과 관련있나 생각했는데
남원이라니 참말로 반갑구만요. 남원 어디신지 만나 뵙고 싶습니다.
-
오작교
2015.10.30 15:51
구절초님.
저는 호반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같은 하늘을 이고 산다는 것만으로도 더윽 더 반갑군요.
조만간 한번 뵙지요.
번호 | 제목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육자배기란? [1] | 2014.01.22 | 10767 |
공지 | 산조(散調)란? | 2012.04.04 | 10395 |
공지 | 살풀이 춤 [1] | 2012.02.14 | 11488 |
공지 | 판소리의 종류 [4] | 2008.09.24 | 12902 |
공지 | 판소리 용어 해설 [1] | 2007.08.21 | 15174 |
17 | 춘향가 중 갈까부타 / 조상현 [1] | 2009.02.25 | 4602 |
16 | 가야금 병창 / 안숙선 명창 [2] | 2008.09.22 | 3314 |
15 | 쑥대머리 / 박송희 명창 [6] | 2008.07.14 | 3913 |
14 | 비련의 명창 안향련의 소리전집 / 토막소리 1~2 [8] | 2008.06.22 | 5305 |
13 | 비련의 명창 안향련의 소리전집 / 흥부전 1~2 [2] | 2008.06.22 | 3422 |
12 | 비련의 명창 안향련의 소리전집 / 춘향전 일부 [7] | 2008.06.22 | 5874 |
11 | 비련의 명창 안향련의 소리전집 / 심청전 1~3 [1] | 2008.06.22 | 3369 |
10 | 진도 아리랑(희귀 음원) / 조공례 [9] | 2008.06.10 | 5477 |
9 | 춘향가 완창 / 안숙선 [8] | 2008.05.21 | 3707 |
8 | 만남 그리고 동행 / 안현정 국악 창작곡집 [3] | 2007.08.27 | 3228 |
7 | 휘몰이 / 김영동 [1] | 2007.07.12 | 3351 |
6 | 춘향전 완창 / 김소희 [5] | 2007.06.15 | 4461 |
5 | 청송곡 [3] | 2006.04.29 | 4025 |
4 | 진도아리랑 / 김명곤 [7] | 2005.10.28 | 3864 |
» | 쑥대머리 / 안숙선 명창 [12] | 2005.10.23 | 6429 |
2 | 함동정월님이 직접 부른 가야금 병창 상사가 [1] | 2005.09.10 | 3288 |
1 | 장화홍련전 [6] | 2005.07.03 | 5285 |
쑥대머리
판소리에
가사에
해석까지 완벽하게...
그런데 중간에서 조금 마지막에
가사가 조금 빠져 있네요..
넘 감사해요..
좋은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