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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타령 / 김수연 명창

2008.07.17 17:12

오작교 조회 수:7711


 


후렴 : 아이고 대고 허허 성화가 났네 헤~

 

1. 창밖에 국화를 심고 국화 밑에 술을 빚어 놓으니
   술 익자 국화 피자 벗님 오자 달이 돋네
   아희야 거문고 청 쳐라 밤새도록 놀아보리라

2. 청계수 맑은 물은 무엇을 그리 못잊어 울며 느끼며
   흐르건만 무심타 청산이여 잡을 줄 제 모르고
   구름은 산으로 돌고 청계만 도느냐

3. 허무한 세상에 사람을 내일 재
   웃는 길과 우는 길은 그 누가 내었던고 뜻이나 일러주오
   웃는 길 찾으려고 헤매어 왔건마는
   웃는 길은 영영 없고 아미타불 관세음보살님 지성으로
   부르고 불러 이 생의 맺힌 한을 후생에나 풀어주시리라
   염불발원허여보세

4. 만경창파 수라도 못다 씻은 천고수심
   위로주 한잔 술로 이제 와서 씻었으니
   태밸이 이름으로 장취불성이 되었네

5. 꿈이로다 꿈이로다 모두가 다 꿈이로다
   너도 나도 꿈속이요 이것 저것이 꿈이로다
   꿈깨이니 또 꿈이요 깨인꿈도 꿈이로다
   꿈에 나서 꿈에 살고 꿈에 죽어가는 인생
   부질없다 깨려는 꿈 꿈은 꾸어서 무엇을 할거나

6. 빗소리도 님의 소리 바람소리도 님의 소리
   아침에 까치가 울어대니 행여 님이 오시려나
   삼경이면 오시려나 고운 마음으로 고운 님을 기다리건만
   고운 님은 오지않고 베게 머리만 적시네

7. 국화야  너는 어이 삼월 동풍 다 보내고
   낙목한천 찬 바람에 어이 홀로 피었느냐
   아마도 오상고절이 너 뿐인가 하노라

8. 얄궂은 운명일세 사랑이 뭐길래
   원수도 못보는 눈이라면 차라리 생기지나 말 것을
   눈이 멀었다고 사랑조차 멀었든가
   춘삼월 봄바람에 백화가 피어나듯
   꽃송이마다 벌 나비 찾어가듯 사랑은 내 님을 찾아
   얼기설기 맺으리라

9. 아깝다 내 청춘 언제 다시 올거나
   철 따라 봄은 가고 봄 따라 청춘가니
   오는 백발을 어찌 헐거나

10. 지척에 님을 두고 보지 못한 이 내 심정
    보고파라 우리님아 안보이네 볼 수 없네
    자느냐 누웠느냐 애 타게 불러봐도 무정한 그 님은
    대답이 없네

11. 들리나니 파도소리  낮이되면 고기잡이
    밤이되면 갈매기소리 들어가며 살고싶네

12. 한일자 마음심자로 혈서를 썼더니
    일심은 어디가고 이제와서 변했으니
    가을바람 단풍잎이 되었네

13. 꿈속에서 보이는 님은 신이 없다고 일렀건만
    오매불망 그리울 때 꿈이 아니면 어이허리
    멀리멀리 그린 님아 꿈이라고 생각을 말고
    자주자주 보여주면 너와 일생을 같이 보내리

14. 경부선 철로야 어~ 전라도 호남선아
    너는 무삼 사모가 없어서
    우리시절 우리 알뜰 님을 부질없이 실어다가
    각분동서가 왠 일이란 말이냐

15. 잊어야 헐 그 사람을 왜 이다지 못 잊어
    삭박을 허고 음~ 승이 되어
    님이여 내 님이여 우리 님아 목을 놓아 불러를 봐도
    우리 님은 대답이 없고 목탁소리만 들려오네

16. 새벽서리 찬바람에 울고가는 저 기럭아 말 물어 보자
    우리 친구들도 날과 같이 그리든가

17. 살다 살다 못살면은 어~ 깊은 산 중 들어가
    산고곡심 무인처에 목탁소리 벗을 삼고
    수석으로 울을 삼어
    한평생을 그 곳에서 영원토록 살아가리라

18. 정든님이 오셨네 어~ 정든 사랑이 오셨네
     마음속 깊이 숨겨뒀던 보고픔을 두었기에
     못잊을 정분 안고 이밤 찾어 오셨나요
     버린정 눈물없이 이별두고 알았기에
     미련을 소 뿔처럼 무기들고 오셨네

19. 푸른 숲이 우거진 골짝 내 사랑이 묻혀있네
     시녀 내 사랑아 자느냐 누웠느냐 불러봐도 대답이 없고

20. 유달산 상상봉에 꽃이 만발허였을 때
     꽃속에서 맺은 사랑 왜 이다지 허무한가
     꽃이지던 그 자리에 다시 만발허였건만
     한번가신 우리님은 다시 올 줄을 모르네 그려

21. 칭암절벽이 두텁다고 허여도 꽃은 피어 웃고있고
     봄바람이 좋다해도 새는 울고 돌아만 가드라

22. 낯설은 강화도에 소리없이 비내리던 날
     전등사 부처님 앞에 두 무릎 같이 꿇고
     사랑의 굳은 언약을 변치말자 맹세 했건만
     오늘의 지금은 그 언약은 깨어지고
     이내 가슴속엔 큰 병이로다

23.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 놓고 미움도 벗어 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24. 봇물 처럼 깊으니라 가을달 처럼 놓으니라
     별처럼 빛나리라 돌처럼 굳으리라
     사랑을 묻는이 있거든 그대로만 말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