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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영국과 미국의 오페라

20세기 영국과 미국의 오페라

영국은 17세기의 위대한 작곡가인 헨리 퍼셀(Henry Purcell, 1659∼1695)이 출현한 이후 300년 동안 오페라 작곡가가 나타나지 않았다.  헨리 다브이의 말처럼 "영국의 오페라는 우리들 음악사의 가장 어두운 페이지"인 것이다.  그의 비관적인 평가는 19세기에 참으로 사실적인 상황이었다.  당시 영국에 있어서 정가극이라면 예외없이 디탈리아의 오페라였다.  그러나 19세기 전체를 통해 영국의 오페라는 몇몇 성공한 작품도 있기는 했다.

 20세기 중엽에 이르러 점차 활발한 움직임을 볼 수 있는데, 그중 브리튼(Britten, E. B. 1913∼1976)은 오페라를 계속 발표하여 가극의 불모지를 개척하였다.  그의 대표작인 1945년의 『피터 그라임즈(Peter Grimes)』를 비롯한 『루크리시어(The Rape of Lucretia)』·『앨버트 헤링(Albert Herring)』·『빌리 버드(Billy Budd)』·『글로리아나(Gloriana)』·『나사의 회전(The Turn of the Screw)』등 많은 오페라를 작곡하였다.

 20세기 초 주목할 만한 오페라 작곡가로는 홀스트(Holst, G. 1874∼1934)가 있다.  그가 1908년에 발표한『사비트리(Savitri)』는 아름다운 정서와 소박한 감동을 담은 실내 오페라이며, 1921년의 작품 『철저한 바보(The Perfect Fool)』는 아주 성공적이었다.  한편 본 윌리엄즈(V. Williams, 1872∼1958)도 오페라 분야에 공헌한 바 크다.  

 

1922년에 초연한『즐거운 산의 목동』을 비롯한 『소몰이 휴(Hugh the Drover』·『천로역정(The Pilgrims Progress)』등 이색적인 오페라를 작곡하였다.  그밖에 벤자민(Benjamin, A. 1893∼1960)에게서도 오페라 작품을 볼 수 있으며, 앞으로 영국 오페라 협회등의 활동에 기대해 볼만 하다.
 

 미국 오페라의 역사는 식민지 시대에 유럽의 코미크 오페라 유입으로 시작되었다.  그것은 18세기 전반에 영국에서 일어난 오페라 형식을 빌린 식민적인 음악극인 발라드 오페라(Ballad Opera)의 부류에 속한다.  미국 출생의 작곡가들의 신작 오페라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별로 빛을 보지 못하였다.  미국의 오페라 상연은 1735년 이후로 보고 있는데, 이때 『우물에 떨어진 작난바치 플로라(Flora or Hob in the well)』가  남부 칼로라이나의 챨스톤에서 상연하였다.

 한편 『거지 오페라(The Beggars Opera)』가 1750∼1751년에 결쳐 뉴욕에서 공연하였다.  이와 같이 18세기 후반을 통해 뉴욕에서는 정기적으로 오페라 시즌이 열렸다.  대부분의 작품이 영국의 코이크 오페라였고, 프랑스의 오페라 코미크도 있었다.  그리고 이탈리아 오페라의 최초의 시즌이 뉴욕에서는 1825년부터 시작되었다.  그런데 1856년까지 미국 작곡가들의 작품은 별로 없었으며, 그 당시 헨리 프라이(Henry Fry, W. 1813∼1864)의 『레오노라(Leonora)』가 미국인의 작품으로서 필라텔피아에서 상연하였다.

 그후 극음악의 작곡가로는 콘버스(Converse, C. 1832∼1918)와 다므로시(Damrosch, W. 1862∼1950)·퍼커(Parker, H. 1863∼1919)·헤들리(Hadley, H. 1871∼1937)등이 있다.  한편, 보수적인 작곡가인 테일러(Taylor, J. 1885∼)의 『부하(The King's Henchman)』와『피터 이벗트슨(Peter Ibbetson)』등이 있다.  이 작품은 후기 낭만파 중에서 현대풍의 맛을 담은 유창한 스타일로 썼으며, 풍부한 멜로디와 하모니는 대중들이 좋아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탈리아 출생의 미국 작곡가 메놋티(Menotti, G. 1911∼)가 1935년에 발표한 오페라 부파『아멜리아 무도회에 가다(Amelia Goes to the Ball)』는 대중적인 인기를 끈 작품이었다.  그밖에 『노처녀와 도둑(The Old Maid and the Thief)』과 희가극『전화(The Telephone)』등 많은 오페라 작품이 있다.  

그밖에 거시윈(Gershwin, G. 1898∼1937)은 1936년에 미국적인 오페라『포기와 베스(Porgy and Bess)』를 발표하여 크게 성공하였다.  이 작품은 흑인의 이디엄을 활용하여 미국 공전의 본격적인 오페라이며, 재즈의 수법과 흑인 영가의 멜로디를 교묘하게 살린 것으로 미국 독자의 음악성으로 본다면 그것은  그 나라의 진정한 국민음악을 창안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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