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감상을 위한 예비지식 - 디베르티멘토(嬉遊曲 Divertimento)
2015.04.12 10:13
디베르티멘토(嬉遊曲 Divertimento)
18세기 후반에 즐겨 쓰던 이기악곡은 이탈리아 말로 「오락」이라는 뜻의 한 모음곡이라고 할 수 있다. 형식은 대단히 자유롭고 4-10의 대비적인 짧은 악장으로 되어 있다.
그 편성은 3중주, 4중주, 5중주, 6중주 등의 실내악 편성으로 된 것도 있으며 규모가 작은 오케스트라 편성에 이르기까지 일정하지 않은 모음곡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것은 관현악이라기보다는 원칙적으로 독주 악기를 위해 작곡하는 예가 많이 있다.
모차르트는 작은 규모의 현악 3중주를 비롯하여 피아노와 현악기의 3중주에서 관악 12중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디베르티멘토를 작곡하였다.
이것은 관악만으로 된 앙상블도 있고 현악으로 된 합주 또는 관현악으로 된 것도 있다. 뿐만 아니라 피아노와 타악기를 이한 합주 등 극히 자유롭고 다양하다고 하겠다.
악장에 있어서도 3악장에서 6악장에 이른다. 제1악장 알레그로 소나타 형식, 제2악장 느린 변주곡, 제3악장 미뉴에트, 제4악장 느린 악장, 제5악장 미뉴에트, 제6악장 경쾌한 론도 등의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 디베르티멘토는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양식은 일정치 않다. 이는 세레나데(Serenade)와 캇사치오네(Cassazione) 등의 작품과 같이 귀족과 부호들을 위한 오각 음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디베르티멘토는 주로 실내에서 식사할 때에 연주하는 예가 많다. 이 작품은 주로 빈 고전파의 작곡가들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하이든은 66곡을 작곡했고, 모차르트는 21곡을 작곡하였다.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중에서도 D장조 K.136, D장조 K.251, Bb장조 K.287, D장조 K.334, F장조 K522, Eb장조 K.563 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 여기서 K라고 표시한 것은 모차르트의 작품 번호를 말한 것이다. 모차르트는 다른 작곡가들과는 달리 자기 작품 번호를 순서대로 붙이지 않았다.
쾨헬(Ludwig Kochel)은 본래 식물학자이며 광물학자였는데, 모차르트의 애호가였다. 그는 모차르트의 작품을 수집, 정리하여 1862년에 그의 작품 목록을 만들었던 것이다. 여기서 사용한 번호를 Kochel-Verzeichnis라 했는데, 그것을 생략하여 K. 혹은 K.V.로 통용하게 되었다.
그것은 1905년에 발더제(Waldersee)에 의해 개정되었으며, 1937년과 1946년에 다시 아인시타인에 의해 개정되어 오늘에 이른다.
그런데 이 곡이 19세기에는 자취를 감추었으나 20세기에 이르러 바르토크와 스트라빈스키 등의 작곡가에 의해 부활되었다. 스트라빈스키의 발레 《요정의 입맞춤, Le Baiser de la fee》에 의한 디베르티멘토는 연주회용으로 편곡되었고 1949년에 다시 개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