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buya-Kei
2015.12.17 12:33
Shibuya-Kei
시부야 케이(Shibuya-Kei)란 명칭은 '시부야계(係)'의 일본식 발음이다. 어원을 살펴보면 '시부야'란 말은 동경시의 문화 패션 중심지대 '시부야구'를 가리키는 것이고, 계(係)라는 말은 일종의 '계열'을 뜻한다. 간단하게 풀어쓰면, “시부야를 중심으로 한 일본 음악의 한 장르”라고 말할 수 있다. 고전적인 팝 장르 식으로 명명하자면 '시부야 사운드(Sound)', 혹은 '시부야 씬(Scene)' 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시부야 케이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70년대 태생의 일본 중산층 가정에서 자라난 아이들이다. 주로 신주쿠와 시부야에 즐비한 희귀 음반 숍을 디깅(Diggin'-LP를 찾는 것을 의미함)하며 문학, 영화, 패션 등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다. 마니아 성향이 워낙에 강했던 탓에 프랑스 문학, 보사노바, 팝 아트 같은 엘리트적 낭만 코드에 집착했으며, 틀에 박힌 기존의 것을 싫어했다. 시부야 케이의 특징인 '복고에 대한 키치적 접근'이 바로 여기에서 파생된다.
음악의 스타일은 라운지(Lounge), 보사노바(Bossanova), 소울(Soul)을 기본 골격으로 디스코(Disco), 샹송(Chanson), 인디 록(Indie Rock), 하우스(House), 일렉트로니카(Electronica) 등이 매우 복잡하게 혼합되어 그 뿌리가 불분명하다. 전형적인 잡종음악. 애초에 시부야 케이의 시작이 특정 장르의 계보를 잇는 자생적 발현이 아닌 만큼, 제작 방식 또한 하나의 모티브를 중심으로 다양한 재료들을 주워 모으는 'Cut and Paste' 방식을 사용한다. 따라서 작곡 보다는 프로듀싱, 이데올로기 보다는 참신함이 중요하게 부각된다.
이 장르를 대표하는 양대 산맥은 바로 플리퍼스 기타(Flipper's Guitar)와 피치카토 파이브(Pizzicato Five)다. 1980년대 후반 등장한 두 밴드는 로큰롤에서 비틀스(Beatles)가 차지하는 위상만큼이나 시부야 케이의 향후 음악 색깔을 결정했다. 특히, 플리퍼스 기타에서 독립한 두 멤버 오자와 겐지(Ozawa Kenji)와 오야마다 케이고(Oyamada Keigo, 이후 코넬리우스)는 '시부야계의 키 맨(Key Man)'으로 불릴 정도로 그 영향력이 대단했다.
그 밖에도 '시부야 케이의 요정' 유카리 프레쉬(Yukari Fresh), 유럽과 스페인 등에서도 유명한 카히미 카리에(Kahimi Karie), 일본의 벤 폴즈 파이브(Ben Folds Five)라 불리는 닐 앤 이라이자(Neil and Iraiza), 소녀적인 큐트 팝을 보여줬던 브릿지(Bridge), 그루브한 일렉트로니카로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었던 판타스틱 플라스틱 머신(Fantastic Plastic Machine) 등 시부야 케이는 많은 스타들을 배출하며 일본 대중음악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 했다.
시부야계의 핑크 빛 모던한 감성은 국내 음악 씬에도 영향을 주었다. 특히 얼마전 델리 스파이스의 김민규가 발굴한 하키라는 여성 보컬이 대표적이다. 그 외에도 DJ 소울 스케이프, 포츈 쿠키, 클래지콰이 등이 대표적인 국내 시부야 케이 뮤지션이다. 불독맨션, 이소라, 델리 스파이스, 유희열 등도 간접적으로 그들의 음악 스타일에 영향 받았다.
시부야 케이는 일본 대중음악의 발전에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먼저, 규격화된 메인스트림 음악계에 반기를 들고 수많은 인디 레이블들이 활약했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음악 마니아와 콜렉터들이 적극적으로 음악 씬에 참여하게 되었고, 음악의 질과 신경향 감각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었다.
또한, 시부야 케이의 참신함은 YMO 이후 요원했던 일본 뮤지션의 해외 진출에 기폭제 역할을 했다. 비록 “적당히 섞어놓은 소품적 키치 음악”이란 비판도 있었지만, 코넬리우스, 피치카토 파이브 등이 영미 권에서 인정을 받으면서 '대중음악 역수출'이란 과업을 이루어냈다.
90년대 후반에는 이른바 '네오 시부야 케이(Neo Shibuya-Kei)'란 장르도 등장하였다. 하바드(Havard), 노나 리브스(Nona Reeves), 스윙잉 팝시클(Swining Popsicle)이 대표적이다. 그들은 발랄하고 동화적인 귀여움과 미소녀 느낌을 자아내는 약간의 슈게이징 사운드가 특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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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케이는 라운지뮤직 계열에 포함시키는 분들도 적지 않더라고요.
그루브한 리듬에, 일렉트로니카를 바탕으로 다양한 혼성음악을 지향하는 점이 라운지뮤직과 유사해서 그런거 봅니다.